파자마 필라테스 - 일만 알던 내 몸에 필요한 운동 루틴
마리아 맨킨.마야 톰리아노비치 지음, 임현경 옮김 / 콤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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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동작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아니, 많다 하더라도 침대가 커야 하고 주변이 깨끗해야 가능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에서 알려주는 자세는 생각보다 그렇게 큰 공간과 큰 동작을 요구하지 않는다. 필라테스라는 운동 자체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호흡을 하고 집중해야 할 근육에 천천히 힘을 넣었다 빼는 동작들이 많다. 그림을 보고 동작만 따라 하는 건 쉬운데 설명을 잘 읽어보고 호흡과 횟수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이런 게 코어운동이구나 싶었다. 가끔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송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 위에서 명상과 스트레칭, 요가 등을 하는 모습이 보이곤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기지개가 시원한단 건 말할 것도 없고, 일상에서 운동 루틴을 만들어 틈틈이 하는 것에는 일종의 로망(가능할 것 같지만 쉽게 가능하지 않은...)이 있지 않은가. <파자마 필라테스>는 그런 로망을 실현하고 있는 장면 장면을 보여준다.  





재활치료의 방법으로 필라테스를 처음 접한 저자가 필라테스에 빠져들게 되고,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필라테스 동작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파자마 필라테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가 책 소개와 저자 소개에 간략히 쓰여있다. 그리고 본문은 그림 한 페이지 당 설명글 한 페이지씩. 침대 위, 부엌, 욕실, 거실이라는 공간별로 하기 좋은 동작들을 알려준다. 표지만 봤을 때는 동작을 보여주는 그림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삽화라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알려주는 모든 동작에 그림이 있었다. 이해하기 쉽게 동작은 그림으로 모두 보여주고, 짧게 설명된 글은 몇 번을 반복하고 얼마나 동작을 지속해야 하는지, 이 동작이 어디에 좋은지 등을 알려준다.

 




표지를 포함해서 파자마나 집안에서의 편한 복장을 한 인물들이 필라테스 동작을 하고 있는 그림들은 '운동'이라는 이름이 가진 거리감을 줄여주는 것 같다. 늘 몸에 딱 붙는 요가복이나 짧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트레이너들이 근육과 아름다운 몸 선을 드러내며 동작을 보여주는 사진보다, 파자마를 입고 침대 위에 누워있거나 머리에 수건을 감고 욕실에서 동작을 하는 이 책의 그림들은 훨씬 친근감이 있다. 설명 보다 그림에 먼저 집중해 보다 보면 편안해 보이는 의상과 표정 때문인지 괜히 동작 자체도 더 만만해 보이는(?) 효과도 느낄 수 있다. 쉽게 따라 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림에 관심을 더 가져보자면 동작을 보여주는 인물의 배경으로는 집안 곳곳의 디테일도 아기자기하게 표현되어 있다. 각 인물의 개성 넘치는 침실과 집안 풍경을 둘러볼 수 있고, 동작을 하는 인물을 바라보는 반려동물이나 운동을 하든지 말든지 무관심하게 제 할 일을 하는 다른 인물들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연말에는 아무래도 한해 동안의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내년을 기대하며 자신의 마음을 관리하는 책들이 많이 등장한다. 12월엔 유독 나도 '마음 챙김, 힐링, 라이프스타일' 등의 키워드로 묶일만한 책들에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음만큼 중요한 게 몸이고, 매년 새해 목표로 다이어트나 운동이 등장하는 걸 보면 연말은 마음뿐 아니라 몸을 관리하는 책을 읽기에도 적기인 게 아닐까. 본격적인 장비나 의상, 공간 없이도 시도해 볼 만한 '파자마 필라테스'로 나만의 운동 루틴 만들기를 새해 목표로 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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