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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쓰레기를 그만 버리기로 했다 - 어렵지 않게 하나씩! 처음 시작하는 제로 웨이스트
케이트 아넬 지음, 배지혜 옮김 / 미호 / 2021년 5월
평점 :
환경에 관한 책과 정보를 접할 때마다 나는 지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분리수거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봉투 재사용 등은 하고 있는 것. 다만 매주 분리수거를 하러 나가면서 일주일 만에 쌓이는 그 양에 놀랄 뿐이고, 일회용품 사용은 줄여야지 하면서도 텀블러 없이 맨몸으로 방문한 카페에서 커피의 테이크 아웃을 포기하지 못한다. 이런 스스로의 소극적인 모습이 가끔 민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말로만 '관심 있다'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는 방법을 배워 습관화하고 싶어서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이제 쓰레기를 그만 버리기로 했다>는 총 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1에서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소개하고, chapter2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천 방법(제로 웨이스트 6주 플랜)을 추천하고, chapter3에서는 그 외 일상의 한 장면마다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알려주고, chapter4에서는 주방용품이나, 청소용품, 화장품 등을 직접 만드는 'DIY 생활 레시피'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제로 웨이스트의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chapter2~4의 부분에 관심이 갔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알게 해주고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실천 방법을 다듬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주는 'chapter1의 내용이 제일 좋았고, 특히 기억에 남았다.
제로 웨이스트는 하룻밤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며, 각자 주어진 환경에 따라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다. 쓰레기를 아예 안 만들 거라 다짐하면서 괜한 죄책감을 갖고 생활하기보다는 매 순간 조금 더 올바른 방법과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데 책을 활용하길 바란다. (… 중략 …) 제로 웨이스트란 자신에게 맞는 생활방식을 찾는 과정이고 '제로 Zero'라는 단어는 노력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7가지 생활규칙'은 제로 웨이스트의 선구자인 비 존슨이 기본 원칙으로 권한 5R 운동에 저자가 '수리하기'와 '대응하기' 두 가지를 더해 7R 운동으로 확장하고 적용한 것을 말한다. 거절하기 Refuse, 줄이기 Reduce, 재사용하기 Reuse, 수리하기 Repair, 재활용하기 Recycle, 썩히기 Rot, 대응하기 Respond 순으로 행동 및 실천을 넓혀가는 이 방법은 저자가 추천하는 6주 플랜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있다. 일상에서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 방법들 역시 이 원칙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름과 실천 방법 모두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라 기억하기 좋았다. 같은 원칙하에 실천할 수 있는 비슷한 방법들이 얼마나 많은가도 알게 된다.

제로 웨이스트가 하룻밤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는 저자의 말을 기억하며 영수증 거절하기, 빨대 거절하기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려고 한다. '자신에게 제로 웨이스트가 어떤 의미이고, 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까지 적용할 수 있을지 실질적으로 고민(23p)'해보는 것 역시 꾸준히 해야 일이다. 이 책에서 참 많은 정보를 얻었다. 제로 웨이스트라는 용어도 들어만 봤다 하는 정도인 내가 읽었을 때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얻은 것이 많았기에 제로 웨이스트나 환경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다가오는 7월은 '플라스틱 없는 7월'캠페인이 있는 달이라고 한다.(이 역시 책에서 보고 알게 된 내용) 제로 웨이스트가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면, 맛보기로 이 캠페인을 알리고 자신이 평소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