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 살아서 꽃피지 않는 영혼은 없다
박범신 지음, 성호은 일러스트 / 시월의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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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소통하던 박범신 작가의 짧은 메시지들을 묶어 낸 책으로 새로운 구성과 일러스트를 더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나는 개정판 이전의 책(2014년 출간된 버전)도 읽은 적이 있는데 작가님 쓴 글과 함께 직접 찍은 산 사진들이 아주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 개정판은 사진은 완전히 빠지고 일러스트레이터 성호은 작가의 그림을 함께 실었다. 색연필로 그려진 라인 드로잉 느낌의 일러스트인데, 글의 내용을 따라가는 그림들이 실려있어 직관적이지만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본문의 공백이 줄고, 간격이 조금 더 촘촘하게 구성되어 날씬하고 깔끔한 버전의 판본이 되었다.

'청년작가'의 이미지가 강한 작가라서 일까 느슨하게 마음을 풀어놓고 쓴 글보다도 사랑, 순정, 젊음 등에 대해 쓴 강한 메시지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렇지 않은 글도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힐링이라는 제목에 맞게 너무 뾰족하지는 않게 다양한 것에 고민하고 생각한 문장들도 많았다. 예쁘게 늙고 싶다는 생각, 울음에 대한 생각들처럼, 살면서 좋아하는 것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조금은 싫고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남긴 문장들에 공감했다. 책 뒤표지에 쓰인 소개 글을 보면 작가는 '세상에 대한 불만, 분노, 사랑' 등에 대한 짧은 단상들을 담았다고 하는데 나는 사랑과 바람을 더 담아 쓰인 것 같다고 느꼈다. 내가 둥글어진 것인지 문장들이 강렬해도 아프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가만가만 읽고 마음에 새기고 좋아하는 문장들을 꼽아보기에 참 좋은 책. 에세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이번에 읽을 때 이 책은 내게 에세이보다 마치 문장집이나 시집 같았다. 읽을 때마다 좋아하는 문장이 달라진다. 가볍게 여러 번 훑어보다가 글과 그림이 계속 보아도 꾸준히 좋았던 한 페이지를 골라 보며 서평을 마무리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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