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리는 귀여운 새 - 초보자도 쉽게 그리는 색연필 일러스트
아키쿠사 아이 지음, 이유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딱 제목대로인 책, '색연필로 그리는 귀여운 새'를 잔뜩 보고 따라 그릴 수 있는 책이다. 표지에 그려진 새들만 해도 8종류, 본문에 그려진 새들은 과연 몇 종류나 될까. 참새나 까치처럼 친근하고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들부터 앵무새나 공작새처럼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새들, 혹은 동물원에서도 보기 힘든 먼 타국이나, 남극에서 살고 있는 새들까지 정말 다양하다. 그저 집에서 놀고 있는 색연필을 이용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고, 따라 그리기 쉽고 귀여운 견본들이 잔뜩 그려져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새를 그리는 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형태 특징이나 깃털의 질감을 내는 방법 등, 새를 그리기 위한 여러 가지 힌트를 담았는데 꼭 이대로 그려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 중략 ) 좋아하는 새에 대해 알면 더 즐겁게 그릴 수 있습니다. 이 책에도 많은 새들이 등장하므로 마음에 드는 새를 많이 찾았으면 좋겠어요.       - '들어가며' 중


어릴 때부터 새를 아주 좋아했다는 저자는 그림 강좌를 목적으로 책을 쓴 게 아닌 것 같다. 자신이 애정 하는 다양한 새들을 소개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처럼 좋아하는 새를 찾고, 그 새들을 그리는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저자의 새에 대한 애정은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새들의 특징을 그림 주변에 짤막하게 써넣을 때 '멋있다, 귀엽다' 등의 사심 섞인 표현이 자주 보이기도 하고 특히 책 맨 뒤에 후기 혹은 번외처럼 남긴 '새와 소통하기' 페이지가 특히 그렇다. '새와 소통하기'에는 저자가 몇몇 화조원을 방문해 여러 새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새들을 관찰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힘 조절할 줄 모르는 새끼 새들에게 쪼이며 먹이를 준다거나, 올빼미가 천적을 피하기 위해 '올빼미 아닌 척'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2페이지 분량이 전부라는 게 아쉬울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재밌고 흥미로웠다.

그리기 책이니 만큼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는 페이지를 보자면 초보자가 따라 하기에 구성이 참 좋았다. 새의 이름, 분류, 몸길이, 특징 등을 간략히 소개하고 그 새의 특징이나 다양한 움직임을 그린 그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다음 실루엣으로 그려진 몸 형태를 제시하고 그 새를 그릴 때 사용한 색과 그리는 순서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따라 그리기 과정이 붙은 그림들은 대부분 부리와 목, 날개, 꼬리 등 구조상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측면을 그려낸 그림이 많았다. 그 밖의 다양한 동작을 그린 그림들도 책 안에 많이 수록되어 있지만 과정과 사용된 색의 소개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본 포즈(측면)로 비슷한 새의 그림을 한번 그려본다면, 그다음엔 원하는 다른 그림들을 따라 그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느꼈다. 색연필은 각자 가지고 있는 것에서 비슷한 색들을 찾아내어 따라 그리면 된다. 개인적으론​ 종이 빈 곳에 쓱쓱 색칠해보며 비슷한 색을 찾는 것도 재밌었다.



  

내 처음 기대처럼 색연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 참 좋았고, 제목처럼 정말 귀여운 새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즐거웠다. 세밀화를 그리는 건 아니지만 새의 부리, 목, 날개, 발톱 등 세부적인 특징들을 알 수 있는 게 의외였고, 저자의 말처럼 새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될수록 새를 그리는 게 즐거웠다. 기본적으로 그리기 취미에 있어서 따라 그릴 수 있는 견본이 많은 책을 좋아하기에 이 책은 참 내 취향에 맞았다. 이 책에 나오는 새들의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각 종류별로 다 따라 그리려면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즐겁게 하나하나 그려가며 각 새들에 대해 더 알아보게 될 것 같다. 낙서와 색칠에 재미 들이고 있는 요즘 색연필로 하는 그리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