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나에게 - 현재의 나쁜 일은 지나가고
아이얼원 지음, 이보라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 올 6월은, 내게 기쁘면서도 불안했고 의기양양했다가도 의기소침했다. 예전보다 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 시점에서 타인의 시선에 내가 너무 신경을 쓰거나 위축되어 있는 건 아닌지 늘 불안했고, 지금의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했으며, 예전의 나를 잃지 않으려고 타인에게 너무 휘둘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이 책은 그런 내게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라는 긍정을 심어주고 칭찬과 조언을 듬뿍 건네며 나를 응원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들었다. 내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해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천천히 읽으려 했고, 공감 가는 문장이 많아 처음으로 문학 외에 손 필사를 하기도 했다.




자신감과, 인생, 성장, 노력, 어울림에 대해서 각 장마다 필요한 이야기를 썼다. 다섯 개의 장으로 큰 구분은 있지만 책의 모든 이야기가 꼭 이 다섯 개 중 단 하나의 주제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읽다 보면 장에 상관없이 반복되어 이야기되는 굵직한 문장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기도 하다. 자신과 주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문장력 있는 글을 쓴 작가의 본문은 가독성도 뛰어나고 설득력도 있었다. 너무 감정에 치우치는 가벼운 에세이도 아니고, 너무 뻔한 주장만 늘어놓는 자기개발서도 아니라서 참 좋았다.


존댓말에 파란 글씨로 본문 말미에 건네는 문장들보다도 사실 각 글의 제목들이 특히 좋았다.'나를 부정하는 일에 집중하지 않기', '나는 내가 잘 됐으면 좋겠다.', '용기를 내야 시작되는 이야기 -성장에 대하여', '좋은 사람 옆에 좋은 사람이 있다.', '침묵을 지키는 편이 나을 때가 많다.' 등등. 글의 제목이 곧 중심 문장이 되기도 했다. 이 책 이전에 한국에서도 출간된 동일 저자의 책 제목이 글의 제목으로 들어가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사람이다. 앞으로 당신의 모든 노력은 더 나은 걸 위함이지, 남들을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고 자신에게 확실히 말해라. 당신의 노력을 다른 이에게 보여 주기 위해 사용하지 마라.

(본문 중 62p)

인생을 잘 계획하더라도 계획을 받쳐주는 좋은 길이 필요하다.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다 보면 나아갈 길이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나아갈 방향과 큰 원칙만 잘 유지하면 된다. 느리게 갈 수도 있고, 비스듬히 갈 수도 있고, 뒤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본문 중 129p)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취향을 포함해 나의 많은 점들이 나도 모르게 변해간다. 은근히 지쳐있었던 것 같다. 불안함과 위태로운 마음이 점점 커지던 찰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줄곧 유지해오던 몇 가지 원칙이나 생각들이 저자가 말하는 내용과 겹칠 땐 왠지 모를 위안을 얻기도 했다. 제목이 주는 뉘앙스 그대로 글 곳곳에서 위로해 주고 긍정해 주는 점이 좋았다. 올해 읽었던 에세이 중에 제일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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