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김정아 옮김, 이강환 감역, 와타나베 준이치 감수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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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고 천문학의 재미와 매력을 느끼기를, 그리고 조금은 우주와 더 친숙해지기를 바란다는 머리말의 바람처럼 이 책은 '우주'라는 단어에 한 번이라도 호기심을 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사실 우주에 관한 책이라면 반짝반짝 아름다운 사진들로 가득 찬 책이 가장 끌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사진은 작고 흑백인 것들뿐인 데다 오히려 사진보다 설명을 위한 그림들이 더 많이 들어간 책이다. 그래도 이 책은 정말 재밌었다.

이런 설명만으로 이 책이 끌리지 않는다면 목차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음표로 끝나는 본문들의 제목과 '최신 우주 토픽'이라는 부제로 중간중간 들어간 글들의 제목을 보면, 우주 혹은 천문학이라는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한 번쯤 궁금해했던 질문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내 머릿속에 질문들과 겹쳐졌던 목차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8_지구의 최후는 어떻게 될까?', '10_ 만약 달이 없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28_화성에 물이 있었다는데 사실일까?', '37_블랙홀은 어떻게 생길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각 본문의 제목이 질문형이다. 본문의 특징은 제목 아래 한 줄의 답변이 먼저 쓰여 있고 관련된 내용에 대한 본문 글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먼저 읽었던 '인공지능과 테크놀로지'편에 비해 더 관심 있는 분야였지만 더 모르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공전, 자전, 위성, 행성, 행성 간의 거리를 설명하는 아득한 숫자와 시간개념들 등등 아주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상시에 자주 쓰이지도 않는 낯설고 어색한 단어들이 잔뜩 사용된 본문이 시작되기 전, 질문에 대한 단순 명료한 한 줄의 답변을 써준다는 건 센스가 돋보이는 본문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가끔은 그 한 줄의 대답 자체도 마냥 쉽지만은 않았지만 집중해서 읽을수록 재미있는 내용들이 점점 눈에 들어왔다.

먼저 읽은 '인공지능과 테크놀로지'편에 비해 더 과학 책 같다는 인상이 강한 책이었다. 천문학이라는 특성상 물리적으로 거리가 먼 존재들을 연구하고 있어 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우주에 대한 로망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학문/연구로서의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라 더욱 그랬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구성할 때 최신 우주 토픽을 포함해서 평소엔 과학 혹은 우주에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주제만을 뽑아 이야기하기에 약간의 집중력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다면 한 권을 모두 읽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책이다. 우주에 관해 궁금한 점이 많고, 과학적인 정보와 최신 이슈들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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