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가 상당히 길고 각각의 본문이 총 57번까지의 번호를 달고 있는데 막상 실제 본문으로 들어가 보니 각각의 내용이 간결하고 어렵지 않았다. 한 페이지는 글로, 나머지 한 페이지는 그림이 들어간 내용 정리 및 추가 정보를 담고 있는데 이러한 본문 구성은 이 책의 큰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우선 그림을 이용한 내용 정리는 한눈에 보기 편하고, 구성상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많이 읽어볼 수 있어서 흥미를 끌기 좋으며 내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어느 정도 구체적인 정보나 인공지능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설명이 알고 싶었던 독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본문의 분량이 적고 한 가지 주제로 깊게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이슈를 담은 개론서 같은 느낌으로 일반교양 정도의 내용이지 본격적인 과학정보를 담고 있다는 인상은 아니었다. 그리고 기술 발전사와 실제 사례들에 있어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정보가 많다는 느낌이라, 책의 세부적인 내용이 우리나라에도 혹은 전 세계적으로도 통용되는 정보들인지 조금 궁금해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딱 원하던 스타일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과학 책이라 참 좋았다.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몇몇 단어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실제 사례들에 있어서 걱정되었던 부분들(예를 들어 저작권이나 개인 정보 문제들)도 미래의 쟁점과 AI 기술의 문제점을 다루는 부분에서 언급되었기 때문에 궁금했던 내용에 관한 무겁지 않는 지식들을 빠르게 훑어본 느낌이라 만족도가 꽤 컸다. 지식백과, 과학교양서, AI 입문서 정도의 흥미로운 정보가 가득한 책을 찾는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관심은 있지만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수학/과학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면 첫걸음으로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는 어떨까. 책날개에 쓰인 같은 시리즈의 제목들에 제법 관심이 간다. 나는 이 책과 함께 내게 온 '우주'편도 연달아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