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 나를 감싸 안는 따뜻한 시 문장들
나태주 엮음, 한아롱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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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응원이 필요합니다> 중, 5p

시인의 대표시라고 할 수 있는 <풀꽃>의 한 구절이 책의 제목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부제 또한 주목해야 한다. '나를 감싸 안는 따뜻한 시 문장들' 문장들,이라고 말하는 만큼 시의 전문을 싣지 않고 문장들을 발췌해서 수록한 경우가 꽤 많지만 별다른 표기가 되어있지 않아 독자들이 간혹 몇 문장들을 시 전문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다. 2015년에 출간된 책으로 시집으로 보아도 괜찮지만 나태주 시인의 응원이 담긴 기운 나게 해주는 문장집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개인적으론 시집으로 보기엔 시의 전문에 변형을 주었기에(부분 발췌, 가끔은 연행의 분리를 변형 등)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문장집으로 여기고 마음 편히 문장의 내용만을 보았을 때는 나름의 응원과 위로를 받은 책이었다. 바로 이전에 읽은 나태주 시인의 책에 풀꽃이 없는 게 아쉬워 읽게 된 책이다. 참고로 <풀꽃>은 1,2,3편의 연작시로 이 책에는 1과 3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에 쓰인 구절이 포함된 시는 연작시의 첫 번째 작품이다.

 

 

 

 

본문은 6개의 파트로 구분되어 각자의 제목을 달고 쉼, 희망, 삶, 사랑, 그리다, 사람에 대한 테마를 갖는다. 문장이라 할 만큼 본문의 양이 많지 않기에 글과 그림을 따라 눈을 옮기다 보면 정말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이전에 읽은 <당신 생각하느라 꽃을 피웠을 뿐이에요>(2018, 이후 '당신 생각'으로 표기)와 그린이가 같았는데, 이 책이 더 먼저 나온 책으로 글의 비중을 줄인 만큼 그림과 캘리그래피에 조금 더 힘을 준 책이다. 그래서 페이지 전체로 보았을 때 참 예쁜 장면들이 많았다. 시와 캘리그래피가 함께 있는 페이지는 본문의 글보다 그림 속 캘리그래피에 먼저 시선이 가기도 했다. 사실 필사도 하고 해서 '당신 생각'과 번갈아 여러 번 읽었는데, 시 전문을 읽고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똑 떼어다 다시 한번 읽는 느낌이 반갑기도 했고 조금 이상하기도 했다. 삽화에 캘리그래피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캘리그래피 하기에 좋은 짧은 문장들이 정말 많아서 캘리 취미를 갖는 사람들에게 특히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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