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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 - 프랑스어 왕초보를 위한 말하기 중심의 체계적인 학습 커리큘럼! ㅣ GO! 독학 시리즈
김지연 지음, Sylvie MAZO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스 예술영화를 좋아하고(혹은 관심이 있고), 유럽여행을 할 땐 프랑스 파리를 빼놓을 수 없고, 알베르 카뮈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알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이 문장에 자신을 대입했을 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처럼 프랑스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가 할 수 있는 프랑스어는 얼마나 될까. 내 경우에는 유럽여행을 가기 전 급하게 외웠던 인사와 단어 몇 가지가 전부이다(그마저도 거의 잊어서 얼마 안 남았다). 의무교육으로 십여 년을 배워온 영어와 같은 알파벳을 쓰는 언어인데도 프랑스어는 영 낯설기만 하다. 낯설지만 관심이 가는 언어, 프랑스어를 배우는 이유는 제각기이지만 혼자 공부를 하기엔 막막하기만 하다. 나도 그저 막연한 관심뿐 이었는데 <GO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이라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통해 정말 첫걸음을 떼어보게 되었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독학'과 '말하기 중심'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우지 않았고, 프랑스어를 직접 접한 건 영화나 짧은 유럽여행 동안의 몇 마디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과목으로 학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언어'로서 말할 수 있길 바라며 회화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책만으로 독학하기엔 익숙한 알파벳을 쓰더라도 알파벳 하나하나의 이름과 쓰일 때의 발음이 달라서 더 어렵다고 느끼는데, 이 책을 구입하면 함께 따라오는 MP3 파일과 동영상 강의가 이런 부분을 많이 도와준다. 특히 동영상 강의는 쿠폰을 입력하고 1년간 수강할 수 있어서 넉넉한 수강 기간이 큰 장점인 것 같다. 표지의 책날개 부분에 이런 부록 자료들에 대한 사용 설명이 쓰여있고, 책의 맨 뒤엔 또 다른 부록 자료로 필수 동사, 필수 표현을 수록한 작은 책이 붙어있다.
완전히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다 보니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런 나라도 읽을거리가 이 책 안에 있어서 조금 반가웠다. 책의 구성은 약간 중학교 영어교재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짧은 대화문과 그 안에서 쓰인 핵심 표현, 문법을 짚어주고 복습 겸 점검할 수 있는 연습문제와 어휘를 알려준다. 이런 구성은 언어 교과서나 학습서에서 일반적인 구성을 따른다고도 할 수 있는데 내가 '읽을거리'가 있다고 표현한 부분은 그런 학습 구성을 지나 더해져 있는 '프랑스 만나GO!'라는 제목의 부분이다. 프랑스에 대한 다양한 문화와 현지 여행정보 등을 알려주는 이 코너가 공부할 때 지친 마음을 소소하게 달래주지 않을까. 장기적인 숙제가 되겠지만 이 책의 모든 빈칸을 채우고 한글 독음 없이 줄줄 읽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