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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하는 소녀 - Girl's daily life coloring book, 노보듀스 컬러링북
노보듀스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그림들이 참 사랑스럽다. 특별한 순간은 아니어도, 지나가다 발견한 벚나무의 꽃과 빛 그림자를 멍하니 바라보거나 여러 가지 꽃이 핀 화단을 둘러보거나 카페, 라커룸, 자기 방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평범한 일상에 몰두하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숨 돌리는 소녀들이 그림 안에 있다. 컬러링북이지만 채색이 되어있는 샘플이 독자가 칠해야 할 페이지와 똑같은 크기로 실려있어 컬러링에 앞서 그저 그림 감상하기에도 꽤나 괜찮은 책이었다.
채색된 그림들은 제목과 함께 페이지 왼쪽 상단에 작은 글씨로 디지털 채색, 색연필, 수채물감 등의 채색 도구가 함께 쓰여있다. 나는 주로 색연필을 이용했는데, 다른 채색 도구의 느낌을 알 수 있어서 이런 간단한 해설이나 채색된 페이지가 많은 참고가 되었다. 넓은 배경을 꼼꼼히 칠하기에는 책의 사이즈가 좀 큰 편이라 수채물감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수채물감으로 컬러링을 하기에는 종이가 그리 두껍지 못한다는 평이 있어 약간의 장단이 있는 듯하다.

샘플에서는 연필로만 채색이 된 그림. 배경의 질감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어설프게나마 따라 하고 싶었으나, 색을 넣어서 하니 밝은 느낌이 더 마음에 들어서 배경도 그냥 가볍게 칠해보았다.

채색된 그림과 달리 컬러링 할 수 있는 페이지는 배경이나 디테일한 무늬 등이 생략된 경우가 꽤 있었다. 나름대로 그림자를 넣고 무늬를 더하는 등 센스를 발휘하기 좋을 듯, 하지만 난 그냥 심플하게...ㅎㅎ 나처럼 실력 없는 사람이 그저 있는 그대로만 칠해도 제법 분위기가 살아서 색연필 채색이 주는 재미를 느꼈다. 그동안 식물이 잔뜩 그려진 배경이나 작은 조각으로 구성된 컬러링북을 주로 했었고 어려움을 느꼈는데, 이런 수채화나 일러스트 느낌의 그림을 칠하는 게 더 마음 편하고 그림 자체가 주는 흥미와 안정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책의 맨 뒤에는 특별 일러스트 엽서가 부록으로 함께 있는데 앞면엔 책보다 작은 사이즈의 그림이, 뒷면엔 엽서를 쓸 수 있는 줄칸이 있다. 따로 엽서가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페이지 자체를 잘라서 엽서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엽서에 들어간 그림은 본문에도 있는 일러스트라서 책으로 먼저 연습 후에 더 그럴듯하게 색칠해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