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고양이 권법 - 길고양이들의 숨막히는 격투와 수련의 명장면들!
악센트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보는 내내 "귀여워!"를 외칠 수 있는 사진집. 직립보행하듯 두발로 서서 앞발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정말 사람 같아 신기하면서도, 유연한 고양이들의 신체적 특성 또한 그대로 드러나는 게 정말 멋지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기가 막힌 순간포착은 포즈는 물론 표정까지 잡아내고 있어서 몇몇 사진은 포즈보다 다이내믹한 표정에 감탄하게 된다. 아마도 뛰어오르고 착지하는 장면들을 포착한 듯싶은 사진 속 고양이들의 시선은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처음엔 포즈에 먼저 갔던 시선이 결국엔 고양이의 눈을 마주 보게 만든다.
이런 사진들에 상상력을 가미해 자잘한 해설을 넣고 책 제목을 지었다. <길고양이 권법> 나보다 더 고양이를 좋아하고 직접 키우고 있는 지인에게 책 속 사진을 몇 장 찍어 보내주고 제목을 알려주자 제목 한번 잘 지었다며 엄청난 감탄을 하더라. 평범한 모습들(물론 평범한 모습도 사랑스럽지만), 예를 들어 식빵 자세나 노곤하게 기지개를 펴는 모습, 도도하게 꼬리를 세우고 걷는 장면 등이 아니라 더 활동적이고 격정적인 장면들을 주로 찍었다. 정말 권법이나 무용 등을 하는 것처럼 유연한 동작들이 신기했다. 무조건 공격자세가 아니라 상대방을 염탐하거나 준비동작을 하는 등 나름의 스토리가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집이다 보니 책 한 권을 다 보는데 시간은 얼마 안 걸리지만 볼 때마다 웃음 짓게 만드는 책이다. 고양이의 힘인지, 사진의 콘셉트 때문인지 피식피식 웃게 만든다. 내가 찍은 것도 아닌데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진들을 자꾸 고르게 된다. 도도하고 잠이 많아 약간은 게으름뱅이 같은 고양이의 이미지를 와장창 깨뜨려주며 다시 한번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