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괜찮습니다 - 네거티브 퀸을 위한 대인관계 상담실 자기만의 방
호소카와 텐텐.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황국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만화 형식을 빌린 대인관계 고민 상담 이야기. 만화를 그린 호소카와 텐텐의 고민 상담을 주로 하여 <고민 편>, <해결 편>, <성장 편>의 과정으로 커뮤니케이션 즉, 대인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만화 속에는 호소카와 텐텐이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함께 책을 펴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미즈시마 히로코 역시 현실과 마찬가지로 카운슬러 역할로 나온다. 실제로 있던 두 사람의 상담에 가감을 거쳐 만화로 먼저 보여주고 상담 해설에 대한 주요 내용들을 글로서 다시 한번 정리해준다. 한 사람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상담자의 고민에 100퍼센트 몰입하기엔 어렵지만, 만화 형식을 통해 조금은 과장되게 먼저 보여주는 고민 내용은 복잡하지 않고 쉽게 읽히는 점이 좋았다. 

 

대인관계 치료는 마음의  병은 대인관계 속에서 생기고 대인관계를 통해 치료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치료법입니다.     - 본문 중 22p

"텐텐 씨,  혹시 세상 모든 사람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게 그런 뜻 아니에요?"
(...)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건... 친하게 지낼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잘 구분한다는 거예요."     - 본문 중 80, 81p


 

세 가지 챕터 중 <고민 편>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제1층의 대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점. 사람이기에 타인과 부딪히며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굳이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지나가다 스친 전혀 모르는 사람이 흘리는 불쾌한 단어 한마디에도 영향을 받을 순 있겠지만 나와 가까운 사람의 행동이 나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자신에게 가깝고 소중한 사람을 챙기고 그들과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단 걸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려 노력하고 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도 흔한 일인 것 같다. 책표지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우린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괴리의 문제를 다룰 때는 그럼 침묵을 '파괴적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불러요. 한숨이라도 쉬면 '기분이 나쁘다'라는 것 정도는 눈치챌 수 있지만 침묵만 하고 있으면 뭐가 뭔지 알 길이 없잖아요. 입을 다무는 건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하는 일이에요. 역할 기대를 전달한다는 면에서는 생산성 제로. 침묵은 괴리를 더 커지게 하는 가장 좋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이에요.     - 본문 중 106, 7p

<해결 편>에서는 대인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4가지 괴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모호한 표현, (말없이) 눈치 주기, 침묵, 일방적으로 생각하고 단정 짓기가 바로 그것인데 이 중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바로 '침묵'에 대한 것이었다. 화가 나면 입을 꾹 다무는 타입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간혹 대화로 풀기 전에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침묵에 대해 나중에 변명하곤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들의 '침묵'은 외면이자 공격이다. 책에서 쓰인 '파괴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표현에 절대적으로 동의했다. 사람들 간의 괴리는 앞서 말한 4가지 경우처럼 제대로 표현(행동)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켜 달라는 이기심에서 시작된다.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어떤 관계에서 불편함이 있을 때 우리는 상대방의 인격이나 단점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 다만 자신이나 상대방의 행동만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이다. 그런 행동의 변화는 '표현'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 표현을 포기하는 '침묵'이라는 방법은 여러 종류의 괴리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괴리이다.  

 

 

 
 (사진) -본문 중168p

 

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나오는 말이자 이 책의 주제는 '이대로 괜찮다'라는 자기 공감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라는 자존감 형성 노력이랄까. 대인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추스르는 게 먼저라는 소리로 들린다. 흔한 말이지만 '내가 있어야 남이 있다'라는 게 결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은 끊임없이 상처 입는다. 그들 스스로 낸 상처이기도 하고 남들로부터 얻게 된 상처들 역시 있을 것이다. 타인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면 일단 스스로 내게 되는 상처를 줄이는 게 회복의 한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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