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아빠 웅진 우리그림책 26
이지은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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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아빠는 항상 일해야 해서 바빠요. 은이와 놀아줄 시간도 별로 없지요. 어느 날 아빠는 은이가 놀라달라고 해도 일을 해야 한다며 미안하다고 해요. 그러자 아빠가 갑자기... 종이로 변해버렸어요! 은이는 색종이, 무늬종이를 잘라 종이아빠를 꾸며주며 둘은 함께 시간을 보내요. 즐겁게 놀다가 종이아빠가 바람에 날아가버리자 은이는 아빠를 꼭 붙잡고 함께 날아가요. 은이와 종이아빠는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요. 은이와 아빠는 이후로도 계속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겠죠?

과거 밤늦게 퇴근하시는 맞벌이 부모님을 두었던 어린이로서 이 책인 어린이의 외로움을 보일듯 말듯 어렴풋이 그려낸 책인 것 같다. 항상 혼자였던 어린 나는 혼자놀기의 달인이 되어 언제나처럼 하교하고 집에 가면 어두컴컴한 집의 불을 죄다 켜고 신나게 혼자 놀았다. 그래도 외로움은 잘 채워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냐고? 항상 부모님과 캠핑 등 놀러가는 친구들을 보며 삐지긴 했어도 원망하진 않았다. 날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사랑하는 부모님이니까.

"은이야, 아빠가 종이라서 싫지 않아?"
"아니, 좋아. 우리 아빠라서 다 좋아."
아이의 일방적, 무조건적 사랑은 얼마나 뭉클하고 따뜻한 것인지 새삼 다시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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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을 말해 봐 웅진 세계그림책 274
나탈리아 샬로슈빌리 지음, 이현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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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속마음을 편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림책! 왕소심 + 대문자I였던 어린 내가 읽었더라면 참 좋았을 책! 남의 부탁 거절하는 것도 못하고, 불편한 일이 있어도 말도 못하고, 항상 엄마아빠 다리에 꼭 붙어서 울상만 짓던 어린 나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이 책의 주인공 '곰'도 비슷한 친구다.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하기 싫은 일까지 하게 되는 곰🐻 곰은 친구들의 부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결국에는 친구들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자기가 아끼는 것들을 원치 않음에도 친구들에게 주게 된다.

친구들은 곰에게 곰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달라고 부탁한다. 소심한 곰은 속미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못하고 친구들 뜻대로 다 해준다. 이런 곰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친구는 딱 한 명뿐! 유일하게 주걱뿔사슴은 아무 부탁 없이 조용히 지나간다.

곰은 친구들의 부탁에 계속 불편해 하다가 결국에는 크게 소리치고 만다. 이때 친구들의 반응이 꽤나 인상적인데, 친구들은 곰이 왜 저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마치 자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곰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하고 떠난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임에도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게 무척 인상적이다.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편하지 않은 게 아닌데+곰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을텐데 참다 참다 그걸 말하는 순간 왜 진작 말 안했냐며 되려 내 잘못으로 몰아가는 현실.

곰의 모자를 보면 마치 식은땀이 나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이게 참 마음에 들었다. 곰의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장치 같달까.

아이들 중에도 곰처럼 소심하고 말을 못 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의 속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 아이들이 속마음을 말하는 걸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상대가 기분이 상하지 않게 내 속마음을 분명하게 말하는 법을 많이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나도 곰처럼 말 못한 상황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곰에게 조언하는 편지를 써보며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게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이해하도록 하면 더욱 의미있는 독후활동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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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 웅진 우리그림책 134
김지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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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학교가는 길이 무서운 1학년 어린이에게 추천합니다!
🎒 1학년 수학 : 한 자리 수 덧셈과 연계하여 수학적 흥미 유발 가능해요!

1학년 아이들은 처음 다녀보는 학교라는 공간에 적응하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병설유치원에 다녔던 아이들을 제외하면 1학년의 시선에서 보는 학교는 너무 크고, 사람도 너무 많고, 시끌벅적 무서운 곳이다. 그래서인지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살면서도 학교에 혼자 못 오고 1학년 2학기까지도 부모님 손을 잡고 등교하는 아이들도 많다.
끄부기는 엄마와 함께 등교하다가 처음으로 혼자 등교하게 된다. 항상 엄마랑 가던 그 길, 한 길로 가다가 친구를 만난다. 친구와 함께 엄마랑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 바로 지름길로 등교하는 끄부기. 그 과정에서 동굴도 지나고, 폭탄길도 지나며, 놀이터, 건물들을 지나 결국 1024개로 늘어나버린 길 속에서 끄부기는 길을 잃고 만다. 간신히 친구들을 만나 다시 학교로 향하는 끄부기! 다음날 엄마는 꼭 한길로 가라고 당부하지만 끄부기는 결국 또다시 지름길로 가버리고 만다.
1학년 담임을 하다보면 아이가 1분이라도 지각하면 신경이 곤두선다. 혹시 넘어진 건 아닐까, 길을 까먹었나? 울면서 오는 건 아닐까, 혹시 나쁜 사람이?! 온갖 생각이 들어서 바로 학부모님께 연락해보면 "네에?! 우리 아이 출발한지 한참 됐는데요?" 놀라시는 경우가 있다. 한 5분 정도 지각한 1학년 꼬마 학생, 왜 늦었냐고 물으니 꽃도 구경하고 나비도 구경하고 새도 구경하느라 늦었다고 한다. 8살짜리의 대답을 듣고 황당하면서도 정말이지 너무 깜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끄부기도 딱 그런 1학년 아이 같다. 등굣길에 오만상상을 다하며, 보도블럭 색깔을 골라 밟으며, 횡단보도를 건널 땐 용암을 피하듯 흰 색만 밟으려고 점프를 하는 1학년 아이. 거기에 수학까지 자연스럽게 더해지니 너무 흥미진진하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1학년 아이들은 끄부기의 마음에 훨씬 잘 공감하며 읽을 것 같다. 동시에 끄부기처럼 학교 가는 길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느끼고 학교에 대한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다. 1학년 아이들과 꼭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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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섬 Dear 그림책
이명애 지음 / 사계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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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할,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여러 색을 쓰기보다는 검정 물감의 명암으로 표현한 그림. 그래서인지 그림이 주는 무게감이 남다르다.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가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고, 바다 속 플라스틱이 동물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 플라스틱들이 모여 바다에 커다란 섬을 이루고. 그 모습들을 과하지 않게, 하지만 보는 이의 양심을 짓누르도록 표현하고 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환경문제, 플라스틱 문제, 생태계 오염 문제는 정말 먼 이야기였다.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지만 나에게는 큰 영향은 없는. 하지만 이제 눈앞까지 다가왔다. 이제 나의 문제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문제다.
나이와 상관없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단지 책을 읽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 문제가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은 지금 일어나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더 나아가서 미세플라스틱 문제을 직면하고,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받아들이고, 제로웨이스트 제로플라스틱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플라스틱을 100%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더라도 대체할 수는 있다.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가 읽고,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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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축제 웅진 세계그림책 239
카멜리아 케이 지음, 앨린 하워드 그림, 이상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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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화작품 같은 아름다운 그림책
🌸 겨울에서 시작하여 눈이 서서히 녹아내리며 세상이 나무의 푸른빛, 꽃의 붉은빛으로 물드는 모습, 동물들이 하나둘 깨어나며 봄을 맞이하는 모습, 온세상이 봄에 물들어 알록달록한 빛깔로 축제를 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특히 아름다워 아이들과 함께 그림에 초점을 두어 감상하기 좋았다.

봄을 맞아 따뜻해진 어느 3월날 읽게 된 책! 표지부터가 여느 그림책과 달랐다. 마치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받은 초콜릿 상자를 여는 것 같았달까? 얇은 습자지로 된 표지 띠지부터가 심상치 않아 조심스레 펼쳐보니 유화 작품 같은 그림들로 가득찬 아름다운 그림책이 나왔다.
글밥이 많은 글은 아니지만 그림이 워낙 풍성하고 화려해서 무척 감탄하며 함께 읽었다.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여러 꽃도 피어나고, 나비, 새, 벌, 곰, 사슴, 양, 토끼, 다람쥐 등 숲속에 사는 많은 동물들이 나와서 하나하나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풍성한 그림 속에 어떤 동물이, 어떤 디테일이 숨어있는지 찾아보며 읽으니 아이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마지막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숲 속에서 봄축제가 열리는데 이 장면이 정말 아름다워서 크게 액자로 걸어두고 싶었다! 글밥이 적어서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동시에 그림이 워낙 화려하고 예뻐서 중-고학년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

책을 읽은 후 이대로 끝내기 아쉬워서 왕벚꽃나무 꾸미기 활동을 했다.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그림 속 봄풍경에 감탄하며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우리가 직접 꾸며 그림책 속 숲처럼 우리의 공간에도 봄을 불러오자는 취지로 봄풍경 꾸미기를 했다. 아름다운 책을 읽고 꾸미기를 해서 그런지 결과물이 정말 화사하고 예뻐서 대만족!! 그림책을 보면 꽃의 색깔이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하며, 특히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섞여있거나, 같은 꽃도 꽃잎마다 진하기가 달라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였더니 아이들이 단순하게 색칠만 하지 않고 진하기에 차이를 두거나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하여 채색하였다.

여느 그림책처럼 내용을 읽는 데에만 초점을 두기보다 하나의 미술작품처럼 찬찬히 감상하여 그림의 아름다움이 주는 기쁨을 누리며 읽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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