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속마음을 편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림책! 왕소심 + 대문자I였던 어린 내가 읽었더라면 참 좋았을 책! 남의 부탁 거절하는 것도 못하고, 불편한 일이 있어도 말도 못하고, 항상 엄마아빠 다리에 꼭 붙어서 울상만 짓던 어린 나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이 책의 주인공 '곰'도 비슷한 친구다.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하기 싫은 일까지 하게 되는 곰🐻 곰은 친구들의 부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결국에는 친구들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자기가 아끼는 것들을 원치 않음에도 친구들에게 주게 된다.친구들은 곰에게 곰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달라고 부탁한다. 소심한 곰은 속미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못하고 친구들 뜻대로 다 해준다. 이런 곰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친구는 딱 한 명뿐! 유일하게 주걱뿔사슴은 아무 부탁 없이 조용히 지나간다. 곰은 친구들의 부탁에 계속 불편해 하다가 결국에는 크게 소리치고 만다. 이때 친구들의 반응이 꽤나 인상적인데, 친구들은 곰이 왜 저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마치 자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곰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하고 떠난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임에도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게 무척 인상적이다.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편하지 않은 게 아닌데+곰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을텐데 참다 참다 그걸 말하는 순간 왜 진작 말 안했냐며 되려 내 잘못으로 몰아가는 현실. 곰의 모자를 보면 마치 식은땀이 나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이게 참 마음에 들었다. 곰의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장치 같달까.아이들 중에도 곰처럼 소심하고 말을 못 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의 속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 아이들이 속마음을 말하는 걸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상대가 기분이 상하지 않게 내 속마음을 분명하게 말하는 법을 많이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나도 곰처럼 말 못한 상황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곰에게 조언하는 편지를 써보며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게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이해하도록 하면 더욱 의미있는 독후활동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