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미셸 플레식스 지음, 이세진 옮김, 케네스 그레이엄 원작 / 길벗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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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부분을 읽다가 작가님의 이야기를 알게 되니 이 책의 이야기가 더 이해가 되었어요.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던 작가님에게 아들의 존재는 그 자체로 기쁨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날 때부터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했고, 그런 아들을 위해 편지를 쓰고 머리맡에서 잠들기 전까지 읽어줬던 글이 바로 세계적 명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라고 합니다. 1908년 발표되어 지금까지 100년이 흘러도 여전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 중의 명작이지요.

저도 고전 명작을 잘 읽지 않아서 이렇게 읽게 되는 기회가 참 소중한데요. 아름다운 버드나무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마리 동물들의 유쾌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잔잔한 풍경 같은 이야기가 참 좋았습니다.


새로운 것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사고뭉치 두꺼비, 영리하고 생각이 깊은 물쥐와 호기심 많고 맘씨 착한 두더지,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신중한 성격의 오소리 아저씨까지 이들 앞에 펼쳐질 흥미진진한 모험과 가슴 뭉클한 이야기에요.

고전이라는 생각에 기대감도 갖게 되고,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렵겠다는 느낌도 있었는데요. 그래픽노블 덕분에 좀 더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밤과 낮, 그리고 자연의 계절이 가져다주는 환상적인 변화를 더욱 실재감 있게 느낄 수 있었어요.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듯 4인방의 살아 있는 움직임과 이야기가 그 속에서 생생히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늘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보이며 사고만 일으키는 두꺼비가 친구들 앞에서 으쓱대며 노란 마차를 자랑하는 장면, 소복이 눈 내리는 숲을 지나 오소리 아저씨 댁으로 향하는 사뭇 진지한 모습의 물쥐와 두더지의 귀여운 발걸음, 밤하늘 초승달 아래 별빛이 쏟아지는 강가에서 물쥐와 두꺼비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뭉클한 광경 등 원작보다 더 풍성해지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눈부시게 아름다워진 그림들 덕분에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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