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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아지똥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이기영 해설 / 길벗어린이 / 2024년 6월
평점 :
오랫동안 아이부터 어른 모두에게 벅찬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 그림책 <강아지똥>의 원작 동화 <동화 강아지똥>이 출간되었습니다. '감나무 가랑잎' 이야기를 되살린 <강아지똥> 원고에 종이죽 부조물을 활용한 정승각 작가의 그림이 더해진 <동화 강아지똥>은, 오로지 동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생생하게 살려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의 몰입을 한층 더 이끌어 냅니다.



<동화 강아지똥>은 '감나무 가랑잎' 이야기가 들어간 <강아지똥> 이야기입니다. 동화에서는 강아지똥에게 창피를 주고 떠난 참새와 모진 말을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 흙덩이, 쓸모가 없다며 강아지똥을 외면한 엄마 닭, 강아지똥에게 삶의 이유를 안겨 준 민들레 싹과 더불어 죽음을 앞두고도 어린 존재를 돌아본 감나무 가랑잎이 등장하면서 이들은 각각 강아지똥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아름다운 불빛'이 되는 소망을 품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강아지똥은 더럽고 쓸모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마음이 슬펐지만, 밤마다 별을 보며 영원히 빛나는 별을 갖게 되면 더러운 똥이라도 슬프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민들레 싹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하자, 강아지똥은 이전에 감나무 가랑잎이 일러준 '이 세상엔 누구나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다.'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울렁이는 기쁜 마음으로 민들레 싹을 꼭 껴안아 주고서, 마침내 아름다운 민들레꽃을 피우게 됩니다.
이처럼 <동화 강아지똥>은 죽음을 뛰어넘는 영원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강아지똥처럼 자신을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들에게 겉모습과 상관없이 진정으로 영원히 빛나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세상 모든 것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된 위로를 전합니다.
원래 50장이었던 강아지똥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은은하며 묵직한 그림에 이야기가 참 잘 어우러져서 감동을 더해줍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