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이
나태주 지음, 박기종 그림 / 시공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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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 <현명이> 책을 읽었습니다. 엄마인 제가 이 책을 읽는 마음과 울꼬맹이들이 이 책을 읽는 마음이 같은 마음일지 궁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너무 마음이 먹먹해지고 「풀꽃」과 같은 울꼬맹이들이 진짜 나태주 시인이 글로 표현한 것처럼 자라주길 바라는 감정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풀꽃」 시를 이해하는데 참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교편을 잡은 지 만 35년이 되던 1999년 나태주 시인은 교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아 충청도 계룡산 기슭의 왕흥 초등학교로 향합니다. 학생 수가 마흔다섯 명이고 담임교사가 네 명뿐인 작은 산골 초등학교이지요. 이곳에서 시인은 엉뚱하고 별난 소년, 현명이를 만나구요.


시인은 아이들의 특별 활동을 위해 글짓기 교실을 엽니다. 일곱 명의 여자아이와 한 명의 남자아이가 교실을 찾아오고, 그 중 한남자아이는 현명이입니다. 현명이는 공부가 조금 모자라고 고집스러우면서도 때때로 제멋대로였지만, 아이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어울렸습니다. 나태주 시인 역시 현명이의 개성을 존중하고 현명이의 눈높이에서 대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현명이는 다른 아이들 몰래 교장실로 찾아와서는 야무진 알밤 두 톨을 시인에게 건네고 달아납니다.


「풀꽃」은 존재 내면에 깃든 본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그 아름다움이 비로소 발산되고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시인에게 이러한 깨달음을 주고 한 편의 짧고 간결한 시구로 표현할 수 있는 영감을 불러일으킨 촉매제는 아이들이었지요. 시인의 말대로 「풀꽃」은 "초등학교 선생을 하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던" 시였습니다.


<현명이>는 나태주 시인이 "제일 평화롭고도 아름다웠던 시절"이라고 말하는 한때의 행복과 보람과 사랑의 기억을 엮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합니다. 출판사 리뷰에 어린이 독자에게는 감성과 인성을 한층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고, 성인 독자에게는 팍팍한 삶의 어께에 짓눌린 행복한 기억을 되살리는 시간을 선사할 것라고 했는데 정말 딱! 그런 것 같습니다. 조용한 아침,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 좋은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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