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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감추는 날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63
황선미 지음, 조미자 그림 / 시공주니어 / 2023년 8월
평점 :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동민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잘 표현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책소개를 읽어봤더니 지난 2003년에 출간된 책이었더라구요. 아이의 방학숙제로 독후감 쓰기가 있는데 이 책 읽고 써보라고 권유하려구요. ㅎㅎ 왠지 우리 아이는 백만배 공감할 것 같습니다.



동민이는 조용한 성격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에요. 겁이 많아서 엉뚱한 짓은 절대로 하지 않고, 숙제도 깜빡하는 일이 없지요. 어느 날 동민이는 같은 반 친구인 경수가 울타리 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동민이의 동경과 걱정 섞인 시선을 오해한 경수는 선생님께 울타리를 넘었다고 고자질한 사람이 동민일 것이라 확신하며, '나중에 보자!'라고 한 방 먹이는 시늉을 해요. 동민이는 그날부터 경수를 크게 의식하며 걱정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엄마는 일기에 엄마랑 아빠가 싸운 일, 엄마가 울었던 일, 집이 가난해질지도 모르는 일들은 숨기고 고쳐야 한다고 합니다. 동민이는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써내다가, 결국 일기를 제출하지 않고 벌 받기를 선택하지요. 그런 동민이에게 같은 반 친구 수연이 조언을 해 줍니다. 일기장을 두 개 만들어서, 나만 아는 것과 검사받는 것을 따로 두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모르게 동민이는 꿋꿋이 일기를 쓰고 계속해서 일기를 제출하진 않아요.
어느 날 선생님은 동민이가 일기 끄트머리에 쓴 편지를 읽게 되요. 비밀로 해야 하는 일이 많아 일기를 쓰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어요. 대신 문 잠그는 벌을 계속 받겠다고 합니다. 동민이의 솔직한 마음과 책임감 있는 모습이 선생님에게 잘 가닿았던 것인지, 선생님도 동민이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지요. 갈등을 빚었던 경수와도 오해가 풀리구요. 경수의 권유에 동민이는 용기를 내어 울타리를 뛰어넘고, 울타리 너머에 있던 아빠 품에 안기지요. 동민이는 자신을 괴롭혔던 걱정들과 화해하며 차츰 일기 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동민이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지켜보며, 진정한 일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동민이를 통해 일기에 얽힌 우리들의 고민을 들여다보게 되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순간을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로운지를 다시 한 번 생각게 하지요. 진짜 진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