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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16
셀리아 크람피엔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무말미 / 2023년 5월
평점 :
제가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파도를 마주하고 있는 배 그림을 그렸었거든요. 그런데 책 소개에 햇살이와 파도가 그런 장면에 놓여있는거에요. 어떤 이야기에 이런 그림이 같이 표현되어 있을지 궁금해서 오늘 도착하자마자 읽어보았어요.



전 비 오는 날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데 햇살이는 달라요. 햇살이는 커다란 노란 우산 쓰기 좋은 날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시무룩하고 우울하게 걸어 가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 가는 길에 합류합니다.
하지만 학교 가는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고, 하늘이는 우산과 함께 하늘로 날아갑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일 났다고들 하겠지만, 햇살이는 오히려 더 좋아합니다. 옹기종기 잘은 마을을 내려다보니, 꼭 새가 된 것 같으니까요.
햇살이에게 일어난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폭풍우 치는 바다 위를 날아가다가, 출렁이는 바다의 작은 배 위로 떨어지기도 하죠. 그뿐인가요? 커다란 파도가 쳐서 햇살이가 탄 작은 배는 큰 바위틈에 끼고 맙니다. 이런 시련 속에서도 햇살이는 "오히려 더 좋아요."라는 긍정의 마음과 자신의 커다란 노란 우산을 꼭 잡고 놓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햇살이에게도 한계점이 나타났습니다. 유일한 동반자였던 갈매기 한 마리가 햇살이를 떠났을 때입니다. 그래서 결국 햇살이도 훌쩍, 훌쩍 울고 말죠. 읽다가 급 울컥하더라구요.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와 뒤집힌 우산이 햇살이의 마음이 전해지더라구요. 하지만 햇살이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무사히 학교에 가게 됩니다.
인생에는 수많은 상황들이 있지요.가끔 너무 힘겨울 때도 있지만 햇살이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좋은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