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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아랫집의 비밀 ㅣ 이야기 반짝 10
딸기 지음, 시미씨 그림 / 해와나무 / 2022년 12월
평점 :
<수상한 아랫집의 비밀>의 표지가 내용을 궁금하게 했어요. 적당한 글밥의 책이 울작은꼬맹이가 엄청 잘 읽을 것 같아서 눈여겨보게 되었지요.



떡갈나무 아파트 동물들은 맨 아랫집에 사는 두더지 할머니가 종종 음식을 태우는 바람에 불이 날까 늘 불안에 떨었어요. 어김없이 또 두더지 할머니가 냄비를 새까맣게 태우자 소방관이 올 정도로 소동이 있었어요. 실수가 반복되다 보니 이웃들은 두더지 할머니가 내내 못마땅하고 한편으로는 누군가 할머니를 돌봐 주었으면 했어요. 그때 보다 못한 엄마 청설모가 두더지 할머니 지킴이로 청설모를 내세웠어요. 그렇게 청설모는 아침저녁으로 아랫집을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아랫집 할머니가 어디 아프지는 않은지, 음식을 태우지는 않는지 살펴보았는데, 관찰하면 할수록 할머니의 수상한 점만 눈에 띄었어요. 이후로 온통 할머니의 행동이 수상하게만 느껴진 청설모는 급기야 두더지 할머니의 뒤를 밟으며 도둑으로 의심까지 했어요. 청설모는 평소 할머니에 대해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행동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이해하기보다는 의심하고 수상하게 여기게 된 거예요.
이러한 이야기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정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는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요. 몇 번 스치듯 본 이웃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편견을 가지는 건 우리 아이들보다는 어른의 시각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시각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되지요. 삭막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이웃에 대한 편견보다는 관심을, 가벼운 눈인사보다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해 보아요. 작은 노력이 쌓이면 두더지 할머니처럼 외롭게 지내는 이웃에게도 따뜻함이 전해질 거예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참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나 어른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판단되는 경우는 아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함께 사는 사회임을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