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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식탁까지 - 모두에게 이로운 먹거리 생각
마크 뒤퓌미에 지음, 손윤지 옮김 / 북스힐 / 2022년 11월
평점 :
이전에 나는 어떤 책에서 산업형 농업, 기계식 축산업이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때 이후 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거치는 과정이 궁금해졌다. 나의 궁금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나는 바로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흙에서 식탁까지』는 저자가 프랑스 공립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학생들에게 가르친 내용과 연구 성과, 학회 및 강연에서 다룬 내용을 종합한 책이다. 이 책은 식량과 관련된 50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식량 문제에 접근한다. 먼저, 이 책을 통해 나는 음식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많은 양의 탄소, 생물 다양성의 감소처럼 우리가 먹는 음식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알 수 있었다. 과거의 나는 환경 오염의 원인으로 일회용품 사용, 과소비 등 생명 활동에 직접적이지 않은 요소들은 쉽게 떠올렸던 반면 우리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음식 섭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해 왔다. 이런 내게 이 책은 식량 생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소득 불평등이 초래하는 전 세계적 기근과 소득에 크게 영향을 받는 식생활 등 사회적인 관점으로 식량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음식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농사짓는 과정에서 사용된 살충제 성분이 남아 있다면 믿겠는가? 우리는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차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장식 축산업과 산업형 농업을 통해 생산된 식재료가 살충제와 항염증제, 항생제 성분을 포함한 채로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섬뜩하다. 이런 식재료로 조리된 음식을 먹는 우리의 건강수명은 과거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고 하니 매우 걱정스럽다.
우리는 음식을 선택하고 섭취하기 전, 여러 가지를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하우스 방식으로 생산된 과일보다는 제철 음식을 선택하고, 과도한 육류 소비는 지양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가능한 한 덜 해롭고, 건강하고, 즐거운 식생활을 누리길 바란다. 여러 실천 방법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으니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