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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인문학이 돈을 벌어다 준다고?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 취업 등의 문제로 이공계나 의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경향이 강한 게 지금 우리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인문학은 우리에게 큰 설득력 없이 다가온다. 하지만 경제 활동은 대체로 사람 간의 소통이 전제되어 있고, 때문에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문학을 공부하고 익히는 것은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즉 돈을 버는 데에도 유용할 것이라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꽤나 설득력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 필자는 인문학의 뜻을 '진리를 깨우치는 데 필요한 종합적인 지식과 생각이 인격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즉 이 책을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익히고 행함으로써 인문학의 진가가 발휘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형이하학적인 것보다 형이상학적인 것에 주목한다. 예컨대 어떤 종목에 투자하면 좋을지보다 투자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더 주목한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 경제,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 분야에서 인문학적 지식을 뽑아 내어 우리에게 전달한다. 인문학과 수학은 마치 물과 기름같지만, 이 책에서는 수학, 공학 분야에서 인문학적 지식을 뽑아낸다는 게 인상적이다. 참고로 수학 파트에서는 수식의 향연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수학적 사고, 수학적 감각을 전달한다. 또한 이 책에는 일본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내용이 종종 나온다. 특히 마지막 역사 파트에서는 일본의 입장에서 국제사회와 국가 간 관계를 전망하기도 한다. 우리가 일본의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걸 보는 것은 어색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국제 관계를 다른 나라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또한 가치 있는 활동이라 생각한다.
특히 책 속의 인문학적 시각으로 경제를 바라보는 내용은 많은 이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투자와 소비의 차이를 파악함으로써 앞으로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최근 인문학이 각광받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실용적인 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인문학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사물이나 현실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갖는 것은 큰 자산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인문학의 진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외부의 자극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태도와 본질을 추구하는 자세를 갖춤으로써 여러 분야에서 단단히 자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