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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 한 소심한 수다쟁이의 동유럽 꼼꼼 유랑기
이정흠 지음 / 즐거운상상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 여행을 도왔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유쾌하긴 했으나 역시 말 안통하는 외국인과의 동행은 어딘지 웃음으로 떼워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그와 거의 배낭을 나눠메고 다닌 만큼 즐겁기도 당황스럽기도 힘에 부치기도 했다는 전적으로 독서평이다.)
그럴즈음 요즘은 독일의 소세지 공장 사모님(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연달아 읽고 있는 통에 고풍스런 유럽의 고성들이 눈 앞에 아련하다. 그런데 이런 아련함은 어디서 왔을까. 가보지도 못한 독일의 고성에 대해 마치 한 번이라도 다녀와 본 양 추억에 잠기게 만든 책이 있었으니 드라마를 열렬히 사모한 나머지 졸업 논문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해 쓰고 학위를 받은 저자의 여행기였다. 아줌마를 능가하는 수다스러움과 변죽은 유럽식의 드센 아줌마들께도 먹혔으니...읽는 내내 칙칙한 유럽을 동창놈과 동네방네 수다 떨며 한 바퀴 숨차게 돌아본 기분이었다.
위험하기도 하고 대한민국과 교류가 없는 나라를 여행하기란 쉽지 않을터에 맘 먹고 나선 길이니 꼭 돌아보기는 해야겠고 해외 여행이란 고생문으로 더욱 고급스럽게 들어가는 터라는 걸 알게 해주기도 했다. 하여튼 이즈음에 한 번 더 일독하고 그 동안 내 상상력으로 돌아봤던 그 골목 풍경이 아직도 그래로 인지 보고 싶건만 이 놈이 없어진것이다. 지인에게 선뜻 주기는 애매한 책이라 그러지 않았을 듯한데... 책꽂이에서 도무지 보일 기미가 없다.
아! 못찾는다 생각하니 더 궁금하다. 빌과 한 판 붙여야 쓰겠는데... 사실 중고로 팔아버렸다면 내 좁고 얕은 식견을 탓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