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용서는 사랑이다.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두 번째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작품으로 아프카니스탄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종교 생활에 대해 들여다 보게 됐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은 이슬람문화권의 여성 권리에 대한 그리고 숙연한 모성에 대한 감동이였다. 가슴이 먹먹했었고 분개했고 이해 할 수 없었다. 감옥을 입고 다니는 그들이 받아들이는 현실은 정말 다른 세계의 이야기 였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첫 번째 이자 나의 두 번째  '연을 쫓는 아이들'은 성장의 고통이었다. 아미르 인생의 고통은 아버지 바바에 대한 사랑의 갈망이였고 하산의 믿음에 대한 고약한 배신이었다. 달아나고 싶어 했으며 숨고 싶었던 그의 과거는 결국 가슴에 녹지도 날아가지도 않는 녹슨 고철더미였다. 카불에 떨어진 포탄이고 그의 집을 무너뜨린 탈레반의 발자국이었다.  

숨겨진 아들과 상징으로서의 아들사이에서 자신을 모질게 해야했던 아미르의 인생에서 이복 동생의 아들 소랍은 그에게 잘 해볼 수 있는 희망이었다. 그리고 아버지를 용서하고 세상의 고통을 내려 놓으며 자신의 연민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사랑이었다. 

읽으면서 가슴이 아니라 손이 저려왔다 . 가슴에 물수제비를 뜨는 돌멩이가 날아 왔다. 유리 위에거미줄 처럼 퍼진 금이 딱 소리를 내며 날카로운 조각이 되어 부서졌다.  아미르의 고백이 그랬고,  소랍의 양 같은 눈이 그랬다. 그리고 널 위해 천번이라도 하겠다는 주문같은 말이 두고 두고 맴돈다.  

나도 그랬을 것이다. 부모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의 그런 잘못을 맘에 품었으며 친구의 믿음에 배신으로 답하고 그리고 나의 죄 값은 누군가 대신 할 거라 몸을 피했다. 그렇게 그림자 뒤어 숨어 있던 나의 진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는 것은 아마 평생 내려놓지 못 할 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