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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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신기하고 재밌는 과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소설처럼 술술 읽히지도 않고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져 갔다.

정말 재미없는 책

그렇기에 꼭 읽어봐야 할 책

인간의 이기심과 무책임함에 대한 통렬한 비판

 

인간은 맹독성 살충제로 곤충을 죽이고, 잡초의 씨를 말리려 하고

곤충이 사라진 강에 연어 새끼들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땅에선 사람마저 무너진다.

인간이 죽이고자 했던 것들은 내성까지 가지게 되어 되려 더 번성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낳으니,

인간은 무엇을 위해 곤충과 식물을 죽이는가?

이 지구는 영원히 인간의 소유인가?

 

잠시 소풍왔다가 떠난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우리는 찰나의 순간 머물다 가는것일텐데..

 

소설가 김영하는 에세이 여행의 이유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시인 아치볼트 매클리시는

지구는 우주의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떠 있는 작고 외로운 푸른 구슬에 불과했다.

저 끝없는 고요속에 떠있는 작고,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를 지구의 승객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썼다.

 

승객은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왔다가 떠나는 존재일 뿐이다.

오히려 그렇기에, 지구라는 작은 행성, 푸르게 빛나는 우주의 오아시스와 우리서로를, 동식물을, 같은 행성에 탑승한 승객이자 동료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암시한 것이다.”

 

저자 레이첼 카슨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면 야만적인 힘을 사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과학적 자만심이 자리 잡을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한다.

 

작가가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지구를 떠난지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소중한 행성안에 또 괴상한 독성물질들을 뿌려대고 있는건 아닐지...



 

 


지하철역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너무 좋아서 바로 구매해서 읽은책

식물학자의 노트 ! 

레이첼 카슨의 절절한 호소를 듣다가 우연히 식물에 관한 예쁜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읽는 내내 사실적인 식물 일러스트도 너무 예뻤지만 

말없이 같은 자리에만 머물러있는것 같았던, 수동적이고 연약해보이기만 했던 식물들이,

실은 온 생애와 온 지혜를 다해 씨를 퍼뜨리고, 

때로는 협동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그들만의 꽃을 피워내기까지 눈물겹게 투쟁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고도 신비했다.


특히, 짧은 챕터마다 말미엔 식물에 삶에 빗대어 사람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가 포근하게 들려오니, 어쩌면 작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이부분에 다 모여있는것 같았다. 

그런즉 식물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철학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나무에 비하면 한없이 약한 인간인 우리에게는 어떤 갑옷이 있을까요? 또 어떤 갑옷을 준비해야 할까요? 나무를 보며 내가 가진 최고의 갑옷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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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짱 2025-04-16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것없는 제 블로그를 늘 찾아와주시는 이웃님께 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용~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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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그들만의 유토피아가 있다

태어나기 전에 이미 계급이 결정되어 그 누구도 각자의 지위와 역할에 불만없는 곳! 

플라스틱 제품을 찍어내듯 컨베이어 벨트위에서 똑같은 모습, 똑같은 피부색과 똑같은 지능을 가진 수십명의 쌍둥이가 한번에 만들어져 극도로 가성비 좋은 세상!


이 곳에선 유리병에 담긴 태아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거치며 남성, 여성, 생식기능이 없는 여성으로 구분되어 제조되고 태아들에겐 산소공급량을 차등하여 지능도 키도 발육상태도 미리 결정되니 이 또한 얼마나 효율적인가?

 

어떤 태아는 열처리를 통해 추위에 공포를 느끼게 훈련하여 광부와 철강근로자가 되도록 미리 결정되고 유아에게 전기충격을 통해 평생 꽃과 책에 대한 증오를 입히고, 


그래서 대중이 시골을 증오하도록 유도한다든지, 책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놀라운 곳

최면학습을 통해 나보다 낮은 계급에는 혐오를, 나보다 높은 계급에는 존경심을 평생 갖도록 조정되는 세상..  

..생각만 해도 숨막히는 이곳은 실로 무서운 디스토피아였다.


알파 베타는 우수한 계급,

감마는 표준형 계급,

다양성이 없는 델타계급,

획일화한 엡실론 계급,

(플러스 마이너스까지 세분화되어 인간은 마치 소고기 등급처럼 나뉜다.)



가정이란 육체 정신적으로 더없이 추악하고 숨막히는 더러운 곳이고

일부 일처제와 가족구성원끼리의 배타성을 극혐하고 모든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을 공유한다는 잠언을 최면속에 주입되는 이 곳 !

 

왜 꼭 다른 남자를 사귀어야 하는지 납득이 안간다는 레니나에게 동료 패니는 말한다

 

이런식으로 한남자하고만 계속해서 사귄다는건 한심할 정도로 나쁜 태도에요

 

소마라는 알약을 껌처럼 씹으며 괴로움도 나쁜기억도 순식간에 평온과 행복으로 바꿀수 있는 이곳그래서 그 누구도 불행하지 않은 세상

그래서 정말로 지독하게 불행한 세상!

 

1932년에 발표된 이 책은 전체주의를 비판한 소설이라고 한다. 

맞는 말인듯 하나 꼭 그것뿐 만은 아닌것 같다. 

더불어, 시대를 앞서 미래를-그러니까 우리의 현재를 예언한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더욱 소름돋았다. 

 

지금의 우리는... 

인공수정이나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이미 신의 영역에 접근해가고 있는지는 오래되었고,

계급이 없는 자유민주사회라고는 하나 사실 우리들 각자의 삶 앞에는 어쩌면 이름표만 붙지 않았을뿐 엄연히 계급의 벽이 실재하지 않는가?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이 태아시절부터 수백번 주문처럼 주입된 탓에 늘 감마로 태어나지 않은게 다행이야라던가, “감마들은 어리석어요, 그들은 모두 초록색 옷을 입어요, 난 델타 아이들하고는 놀고 싶지 않아요, 엡실론들은 더 형편없죠, 그들은 너무 우매해서..”

라고 늘 말하는것도 놀라웠다.


우리 주변에도 같은 학교에 다녀도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같이 놀지 못하도록 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하니 무엇이 다르겠는가? 

또한 부모의 부가 자녀의 부를 창출하고, 계층간 사다리마저 소멸되어버린.. 아아.. 여긴 디스토피아? 


그들이 받는 길들이기 훈련은 지정된 궤도 안엣만 달리게끔 목책을 둘러놓는 셈입니다.

그들에게는 미리 운명이 결정되어 있으므로 어쩔수 없어요

유아기와 태아기의 고정관념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병 속에 갇혀 살아갑니다.

물론 우리들도(알파들도저마다 병속에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대목까지 읽다가  등골이 서늘해지고 말았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사회로부터, 부모로부터 내 운명을 결정지을 주문을 수천번 주입되었고, 그게 어쩌면 오늘의 내 모습이고, 게다가 내 주위엔 내가 모르는 유리벽이 있어.. 그러니까 나 또한 나도 모르는 유리병속에 들어있는것일수도 있겠구나? 

어쩌면 오늘부터 내 삶은 그걸 찾아서 깨는 작업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당신은 섬으로 가지(쫓겨나지) 않았잖아요?

그것이 바로 내가 치른 대가였습니다.. !!!

행복을 섬기겠다는 선택에 의해서요.. 그것도 내 행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말에요


야만인 존과 연루되어 섬으로 쫓겨날 위기에서 어쪄면 이 세상의 큰 비밀을 알아버린 헬름홀츠..

"전 철저히 나쁜 풍토가 좋겠어요, 기후가 나빠야 글을 더 잘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하.! 내내 답답하던 속이 뻥 뚤리는 느낌? )


놀라운 통찰력으로 미래를 예언한 이 책을 읽으시며 조지오웰의 1984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는 변화를 원하지 않아요

모든 변화는 안정에 위협이 되니까요

우리들이 새로운 발명들을 실생활에 적용하기를 그토록 삼가는 또다른 이유가 다,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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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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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귀스타브 르 봉은 군중의 목소리와 위세가 커지고 이미 왕도 군중의 눈치를 보지 않을수 없는 세상이 왔으며, 결국 군중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견으로 책을 시작한다

 

1. 군중의 정신구조

군중은 이성적 추론이 불가하며 개인의 감정과 생각이 집단화되면서 산과 알칼리가 만났을때 전혀 다른 제3의 물질이 생기듯 새로운 개체로 변화한다.


암시나 자극을 통해 영웅이 되어 순교하기도 하고, 반대로 잔혹한 사형집행인이 되어 범죄자의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충동성과 변덕으로 개인의 사사로운 이해에 집착하거나 긴급상황에서 자기보호도 외면할정도로 극단화된다.  마치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과 흡사한것 같다. 


한편 사상이나 철학은 매우 단순한 형태로만 군중에 영향을 줄수 있고, 군중의 마음에 새겨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또한 반론과 토론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특성과 함께 힘있는 자에게 순종하되 그가 힘을 잃거나 유약한 호의를 보일 경우 즉시 멸시하며 돌을 던질 것이다.

 

이런 정신구조에 대해 저자는 만약 군중이 가끔씩이라도 이성적으로 사고해서 눈앞의 이익을 따졌다면 이 땅에서 어떤 문명도 꽃피우지 못했을 것이고, 인류도 역사다운 역사를 갖지 못했을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군중의 영혼이 추동할때는 격변이 일어나는데 그 예로 종교개혁이나, 성바르톨로뮤 축일의 학살, 종교재판, 공포정치 등 사례를 든다.

 

2. 군중의 신념과 의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저자는 크게 간접요인과 직접요인 둘로나누고 있다

간접요인에는 사상, 철학, 시대상황등의 기저요인과 민족, 전통, 시간, 제도, 교육등의 일반요인을 든다.


그 중 민족의 고유 기질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꼽으며, 과거의 사상과 욕구, 감정을 대변하는 전통또한 변화에 저항하는 성격을 지녀 군중의 정신을 특정한 상태로 유지하거나 회귀 시키기도 한다.


시간은 군중의 신념을 잉태하고 지배하며 단어 하나의 의미도 시간에 따라 변화함을 설명한다.

저자는 특히 교육에 강조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획일화된 암기식 교육을 비판하며 실습을 통해 능력발휘가 가능한 직업교육을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 또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시대를 앞서간 놀라운 통찰을 확인할 수 있다.


명문대, 그중에서도 특히 의대 진학만을 목표로 하는 잘못된 교육보다는 직업교육을 통해 다양한 재능을 꽃피울수 있는 방법을 다같이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요인과 관련해서는 군중의 이성적으로 추론할 지능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개개인의 지능과는 무관하게 군중이 되는 순간 달라짐) 적절한 단어와 경구 사용을 통해 군중의 상상력이 자극될수 있는데,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 단어를 예로들며 그 뜻에는 무관하게 연상되는 이미지 만으로 군중의 마음에 각인되고 이를 자극할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때 이미지는 같은 단어라도 시대에 따라 끝없이 변화하며 시간과 민족에 의해 변화하고 따라서 군중을 지도하는 자는 단어가 그 시점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파악하여 군중이 부정적으로 느낄만한 단어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르 봉은 또하나의 직접요인으로 환상을 든다

원시적 야만상태에 있는 군중들은 환상을 이상을 갈망하는 마음을 채우고 야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모든 문명의 최상위에 환상이 존재하며,

구체적으로는 신전과 종교건축물들이 환상을 구현하기 위해 건축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연결점을 찾을수 있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푸조라는 신화'를 예로 들어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의 실재를 이야기 한다.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신이나 국가의 존재를 믿고 신뢰하며, 신이나 국가를 위해 협동하고 조직화할수 있는 것.. 여기서 가상의 이야기는 결국 르 봉의 환상과 접점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환상은 예술, 정치, 사회에 대한 모든 견해를 지배하며

예술과 문명창조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군중의 신념과 의견의 가변한계와 관련하여

군중에 절대적 지배력을 보이는 원대한 신념과 유동적이고 변덕스러운 일시적의견으로 나눠 설명하기도 한다.

 

3. 군중에 대한 권력자와 지배자의 행태

군중을 지배하는 권력자는 대부분 행동가이며, 광기와 신경증으로 가득차있되 미래를 예견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집요한 신념가들로서 집요하고 지속적인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의 행동양식 중 가장 중요한 위신은 군중의 정신을 강력히 지배하는 힘으로써 군중의 판단력을 마비시키는데, 나폴레옹의 경우 타고난 위신으로 주변의 권력자들마저 꼼짝할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의 매력에 대한 코멘트가 재미있다.

 

첫만남에서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특별한 몸짓이나 위협이 전혀 없었는데도 그들은 미래의 황제와 마주치자 온순한 양이 되었다.

 

"장군님저는 그 괴물같은 사내에게 꼼짝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신도악마도 무섭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만 다가가면 어린아이처럼 몸이 떨립니다

그의 명령이라면 저는 바늘을 통과해 불구덩이에라도 뛰어들 겁니다."

(성석제 선생의 '천하제일 남가이'가 꼭 이랬었지..) 



그들은 반론을 허용하지 않으며, 주변사람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이고, 오히려 주변 권력은 철저히 무시하고 총알받이로 취급하여 군중들을 매료시킨다.

그들은 또한 단호하게 확언하고, 이것이 전염효과를 일으켜 모방을 낳고 군중의 신념으로 확산한다.

그리고 증거에 구애받지 않는 웅변술과 단어와 경구를 적절히 사용하는 언변으로 군중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받아들이도록 자극한다

 

4. 군중의 분류

끝으로 저자는 군중을  이질적 군중과 동질적 군중으로 나누고

특별히 이질적 군중에 대해서는 익명과 비익명 군중으로 나누되

비익명군중은 법정배심원(심의회), 유권자군중, 의회군중으로 나눠 상세히 논한다.

 

배심원의 경우 구성원들의 지적수준은 중요하지 않으며(이미 알다시피 군중의 제1특성이다)

피고의 위신에 영향을 받는데, 변호사는 나머지 배심원들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는 1~2명만 잘 포섭하면 재판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유권자 군중은 후보자의 위신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후보자는 실현가능성 없는 공약(이때 공약은 과장된 구두 공약으로) 적절한 경구, 단어선택을 통해 군중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소름끼치는 것은 현대 우리사회의 정치인들도 모두 그러고 있다는 사실.. 어쩌면 그래서 정치가나 사회지도자들의 필독서로 악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실제로 히틀러나 무솔리니 등도 이 책을 활용했다고 하니..

의회군중은 군중의 다른 특성은 모두 지니고 있으나 일정한 순간에만 군중이 되며, 많은 경우 독자성도 가진다고 설명한다.

 

5. 비평

끝없이 앵글로색슨과 라틴민족을 구분하여 차별하는 점, 여성에 대한 차별적 관점을 갖는다는 점(역자 해제에 따르면 저자는 철저한 차별주의자이다.) 등을 제외하면 이 책은 1895년에 출간된 책이라고 믿을수 없을 정도의 통찰력으로 쓰인 책이었고, 21세기에 읽는 사람도 놀라게 할만큼 치밀하고 분석적이다.

마치 130년 후를 내다보기라도 한 것일까? 

과장된 구두공약을 통하여 암시와 맹신을 일으키고, 대중들에게 전염시키는 힘을 악용하여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현대의 트럼프와 같은 정치가들도 아마 이 책을 숙독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론, 정치가들의 이런 거짓 공약과 선동이 통하는 것은

현대의 군중도 르봉이 설명한 군중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단지, 무조건 때려부수는 식의 거리의 무법자 같은 모습보다는 SNS라는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달라졌을 뿐.. 


르봉의 말대로라면 군중들은 비록 우매하나 그 힘은 막강하고 늘 세계사의 한페이지에서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창조하는 선봉에 서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들, 우리 군중들은 또 어떤 낡은 것을 허물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낼수 있을까 고민해볼 일이다. 


그런 가운데에서 그냥 우매하고 비이성적인 군중으로 남을지, 아니면 르봉의 군중개념을 깨고 똑똑하고 현명한 군중으로 새로 태어날지는 각자의 몫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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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은 어떻게 확산되는가 - 진실을 압도하는 거짓 신념의 작동 원리
케일린 오코너.제임스 오언 웨더럴 지음, 박경선 옮김 / 반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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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짓은 어떻게 확산되는가를 읽고

케일린 오코너 외

 

바야흐로 가짜뉴스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그러니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는 말 자체도 이미 낡은 느낌이 든다. 

지난 연말에 발생한 안타까운 공항 사고가 실체 없는 가짜뉴스라는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가짜뉴스를 접하고 충격에 말문을 열지 못했었다.

도대체 가짜뉴스들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 왜만들까? 어떻게 퍼져나갈까?

이 책은 가짜뉴스의 근원이되는 거짓 신념에 대하여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 간다

 

1. 거짓 신념이 생성되는 배경은?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확실성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증거를 제시해도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논리를 편다.

추가증거를 들이밀어도 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모든 추론은 귀납의 문제에 빠질수 있어, 과학은 틀릴수 있다는 흄의 논리를 활용한다.

 

정치자체가 과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과학자도 사람이고, 그가 속한 나라와 사회, 그리고 공동체에 영향을 받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백인우월주의와 같은 인종우월주의나 그 논리를 떠받친 우생학 거기서 비롯된 식민주의 등을 근거로 든다.

복잡한 역사와 풍부한 사회학적 특색이 과학자들의 개념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쿤(과학혁명사)의 설명도 함께

 

가장 좋지 않은 건 과학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조작(보고서 조작 등)이라고 주장한다.

과거 산성비의 위험성에 대한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레이건 정부가 이를 입법화하지 않은 사례를 든다.

 

2. 거짓신념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책 전체를 통해 저자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수학적 모형을 활용해 간다.

사회적 연결망을 활용, 빌라와 고얄모형을 통해 증거의 공유를 통한 신념의 일치화나, 잘못된 증거공유를 통한 거짓신념의 전파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확증편향이 가세하면 논쟁이 진전될수록 합의에서 멀어져가는 신념의 양극화가 생긴다고 하며 그 폐해 사례를 설명한다.

 

손씻기가 산욕열을 감소시킨다는 올바른 증거가 있는데도 근거없는 신념(신사들이 그럴 리가 없다!)에 밀려 비참하게 삶을 마감한 제멜바이스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였던가?)

또한 동조편향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누구나 무리에서 살며, 무리에서 합의된 사항에 반기를 드는 것을 꺼린다.

그 결과, 사실이라는 증거가 내손에 있는데도 이를 기각해버리고 만다.

 

3. 거짓신념은 어떻게 확산되고 유지될까?

저자는 거짓신념을 확산시키는 사회적 요인들 중 산업계의 개입을 가장 크게 꼽는다.

여성흡연=여성해방이라는 담론을 통해 담배시장을 두배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예로 든다. 

선전가의 개입을 통해 특정연구를 후원하거나, 결과를 선택적으로 발표(cherry picking)하고, 데이터 수집의 허점을 이용해 나쁜(본인쪽에는 유리한) 결과만 선택적으로 공유하는 등 교활한 수단이 동원된다고 한다.

담배 전략이 대중의 이해와 관련있었다면, 과학계에 침투하여 과학활동 자체를 방해(자금 지원등)하는 보다 진화된 방법도 쓸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과학자와 과학계의 평판을 무기화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생각건대, 담배도, 제멜바이스의 산욕열도 참된 신념을 회복하는데 적어도 수십년이 걸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산업계도 가짜뉴스 제조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보이는 것 같다.

제대로된 사실이 밝혀져도 이미 승부는 기울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문득, 잘 나가던 라면회사가 하루아침에 공업용 우지파동이라는 가짜뉴스(법원 최종 판결을 근거로!)에 무릎꿇은 이래 얼마나 오랜세월을 2인자로 보냈던가? (오늘 뉴스에는 향후 판도가 뒤집힐 조짐도 보인다니 일단은 기쁘게 생각해야 하나?^^)

 

동조 경향에 호소하는 방법이 긍정과 부정측면으로 활용된 사례도 재미있다.

레이디 메리는 천연두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를 바꾸고자 귀족에게 먼저 접종함으로써 긍정적인 확산을 이끌었고, 반대로 웨이크 필드는 교묘한 방법으로 백신반대운동에 불을 지펴 지역에 홍역이 발생하는 비극을 초래하였다고 한다.

 

4.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과학계는 견고한 과학적 절차와 함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견실한 연구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과학의 오류가능성을 절대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해도 반대로 절대적으로 확실하다는 결과를 기다릴 수 없으니 지금 가지고 있는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행동하라고 한다. 과학사에서 과거의 이론들이 폐기되기도 하고 새로운 이론들에 밀리기도 하지만 우리가 지금 가진 증거를 바탕으로 최선의 신념을 형성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다.

(지구를 중심으로 한 옛 태양계모형으로 항성과 행성의 위치를 정확히 예측했다)

그리고 저자는 산업계의 연구 지원금을 포기하여 연구의 편향과 불공정을 극복할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언론은 편향되지 않은 완전한 표본을 전달하라고 제언하면서도, 비록 공정성원칙과는 부합되지 않는 면이 있더라도 거짓신념을 공평하게 전달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신뢰할만한 기관의 결론에 가중치를 두라!)

마지막으로 기존의 민주주의 (무지한 대중의 신념에 따른 다수결에 의존하는 통속적민주주의, 무지의 폭정) 대신 질서정연한 과학 에 의해 민주주의의 이상을 실현해 가자고 강조한다. 


질서정연한 과학이라.. 이부분은 급히 마무리된 감이 있어. 이후 저자의 다른 저술등을 통해 이해를 높여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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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심리학 - 고정관념과 인식의 오류를 극복하는 방법
리처즈 휴어 주니어 지음, 양병찬 옮김 / 생각의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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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에서 45년간 정보분석 프로젝트를 담당했다는 저자 리처즈 휴어 주니어는 위와 같은 흥미로운 문제를 던지고 이를 '마음의 새장'문제라 칭하며 풀어볼 것을 권한다. 


우리의 마음속은 수많은 편견과 선입견으로 가득하다.  

이는 특정한 편향을 형성하고, 그 편향된 눈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분석한다. 

그러니 그 분석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을까.. 

또한 우리 마음속의 무의식적인 제한은 놀라울 정도로 편협하다. 

(위 문제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도 그럴진대 

국제정세와 현상을 분석하여 전쟁이 일어날지 여부를 판단하는 정보분석가들이라면

잘못된 분석과 판단에서 비롯된 오판은 국제정치나 역사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부족한 정보와 열악한 상황 하에,  조그만 조각들 사이에서 퍼즐을 맞춰가며 판단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초 교과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정확한 정보분석을 방해하는 다양한 문제들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다루기 어려운 것은 인간의 정신과정에 내재하는 문제다 - P15

우리는 기대하는 것을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원칙의 필연적인 결과는 가대했던 현상보다 기대하지 않았던 현상을 인식할때 확실한 정보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P26

기억을 넓고 다차원적인 거미줄로 상상해보라
이러한 이미지는 기억에 저장된 정보의 가장 중요한 속성, 상호연결성을 포착한다. 하나의 생각은 다른 생각과 연결된다. 기억의 어떤 지점에서 시작해도 미로와 같은 경로를 따라가면 다른 어느 지점에든 도달하게 된다. - P45

정보가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데 있어서 핵심요인은 새로운 정보와 기억에 이미 저장된 스키마 간의 관계의 발달이다. 그리고 이 관계는 두가지 변수에 의존한다. 하나는 학습된 정보가 기존의 스키마와 관련되는 정보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정보가 처리된 정도다. - P49

작업기억의 한계에 대처하는 기법으로 추천되는 것이 문제의 외재화다
문제의 외재화란 문제를 머리에서 꺼내어 종이위에 단산한 형태로 적는 것이다. 어려가지 방법이 있지만 모든 방법의 공통점은 하나의 문제를 여러개의 구성요소로 분해해 단순한 모형을 만드는 것이다. 그 모형은 구성요소들이 전체와 어떠휴게 관련돼 있는지를 보여주므로, 문제의 작은 부분들을 다루면서도 전체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 P55

마음은 낙하산과 같아서, 열려있을 때만 기능을 수행한다.
중요한 정보실패는 수집의 실패가 아니라, 분석의 실패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분석가에게 새로운 경험에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해 장기적인 관점이나 전통적인 지혜가 개정돼야 할때라고 인식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P111

경합가설 분석
1단계: 겁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개연성 있는 가설들‘을 확인하라. 상이한 시각을 가진 분석가 그룹을 이용해 가능성들을 브레인 스토밍하라
2단계: 각 가설에 대한 유의미한 증거와 찬반양론의 목록을 장성하라
3단계: 가설이 위에ㅡ 증거가 왼쪽에 나열된 매트릭스를 작성하고 증거와 주장의 진단성을 분석하라. 즉으 어떤 항복이 가설의 상대적 개연성을 판단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라 - P155

<인지편향>
경험법칙은 거리를 판단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피사체가 명확하게 보일수록 거리를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시계가 불량할 경우 거리른 종종 과대평가 되고, 시계가 양호할 경우에는 피사체가 뚜럿하게 보이므로 거리가 종종 과소평가된다.
예측가능한 특정한 상황에서 그것은 편향된 판단을 초래할수 있다. - P181

<증거편향>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인식하거나 자신의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은 정보는 간접적으로 입수된 (더 많은 증거가치를 가지고 있을수 있는) 정보보다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사례연구 일화는 추상적인 내용의 집합체나 통계적 데이터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 P187

<신빙성 없는 정보에 기반한 인상의 유지>
인상은, 그 인상을 형성한 증거의 신빙성이 완전히 떨어진 후에도 계속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논리적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참가자의 잘못된 인상은 당신이 이 실험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한 것은, 양호하거나 불량한 학습 성과가 조작됐기 때문입니다 라는 말을 들은 후에도 지속된다. - P199

<이 책에 담긴 휴어의 핵심 아이디어>
인간의 정신은 정보상황에 내재된 불확실성(복잡하고 불명확한 정보이슈를 둘러싼 자연발생적 요인)과 유도된 불확실성(부정적‧기만적 공작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인위적 요인)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같은 인지적 편향과 기타 비동기적 편향(기존의 판단을 강화하는 정보를 기존의 판단을 약화시키는 정보보다 더 명확하게 인지하는 경향)에 대한 인식을 아무리 강화해도 분석가들이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분석가의 비판적 사고를 향상시키도록 설계된 도구와 기법들은 복잡한 이슈(어떤 정보가 불완전하고 애매모호하며, 종종 의도적으로 왜곡됐는가)에 관한 분석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런 지적 장치의 핵심 사례로는 ‘정보의 구조화’, ‘가정에 대한 이의 제기’. ‘대안적 해석 탐색’ 등이 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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