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나이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들의 비밀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 박미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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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늙는다'는 건 어떤 걸까. 언젠가부터 잘 늙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적인 모습만이 아닌 내면적으로도 당당하게. 늙으면서 외로움을 많이 타거나 오히려 아이가 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모든 부분에서 괴롭지 않고 자립적인 노년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하고 막연한 꿈을 꾸게 되었다. 프랑스란 곳은 나에겐 꽤나 생소한 곳이라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고 이국적인 프랑스 어느 동네의 화려하지 않지만 멋스럽게 나이든 중년의 여자를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다. 아마 누구나 잡지나 티비에서 본 적이 있는 그런 분위기일 것이다.



 에세이류의 책일 것이라 생각한 이 책은 사실 실용서에 가까운 것 같다. 저자가 알려주고 싶은 프랑스 여자의 모든 생활방식이 다 나열되어 있다. 마음가짐, 패션, 운동, 요리, 피부관리 등 챕터별로 나눠져있어 학습하는 느낌이 강한 책이었다. 


 한국에도 치열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여자들이 많다. 아마 이 책에서 말하는 프랑스 여자와 한국의 그런 여자들과의 차이는 성형의 유무에서 많이 갈리지 않나 생각한다. 저자는 아시아 사람들이 성형을 많이하고, 미국도 보톡스를 맞는 사람들이 많지만 프랑스의 여자들은 성형이나 보톡스를 맞는 사람들은 현저히 적다고 말한다. 주름을 펴고 어딘가를 인위적으로 고치는 것보다 기본적인 피부관리나 식이요법, 운동에 더 집중하여 건강과 자기관리를 하고 내면적인 당당함으로 나이가 들수록 성숙미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자외선차단제나 아르간오일 등 우리나라 여자들도 신경을 많이 쓰는 스킨케어법부터 헤어관리나 프랑스 여자들의 힐링푸드 레시피 등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이 상세히 나와있어 필요할 때 꺼내어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 패션에 관해서는 조금 어려웠다. 첫인상에 있어 헤어와 신발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기억에 남았으나, 명품이나 브랜드 등을 중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난해하게 느껴졌다. 물론 나이가 들어 좋은 옷 좋은 신발을 신고 멋있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나이가 들수록 브랜드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 원하는 대로 입고, 장식하며 자신을 연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프랑스여자들은 바게트를 살 때도 단장을 하고 나가고, 40대가 넘어 자신을 놔버린 듯 살이 찌고 펑퍼짐한 옷을 입고 여성성을 포기한 것처럼 살아가는 것을 비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외면과 내면을 다 챙길 수 없는 상황의 여성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여자들은 외면에 신경쓰거나 힘을 쏟지 않더라도 내면만은 아름답고 건강하게 지켰으면 한다는 거다. 



 책에서 나온 프랑스여자들의 수많은 젊음의 비결들을 생각하니 역시 중년 이후의 우아함이나 젊음은 꾸준한 자기관리에서만 나오는 것이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함, 부지런함이다. 부지런하게 운동하고, 피부를 관리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생각을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취미를 즐기고, 일을 하며, 많이 웃는 것. 아주 기본적인 것처럼 쉽게 들리지만 사실 가장 힘든 것들. 이런 것들이 충분히 삶에 투여되어야만 끝까지 젊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늘 자신감과 동심을 잃지 않는 것. 아주 많은 실용적인 팁이 들어있는 책이었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부지런함만이 젊은 노년을 만든다'라는 핵심만 오래 기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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