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 가슴이 시키는 일에 과감히 뛰어든 할리우드 파워피플 10
이경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책을 통해 이민 1세, 이민 2세 등 한인이지만 미국인으로 자란 그들에게 저자가 원하는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그런 건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한 사람으로서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이민 1세대의 자녀로서 더욱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던, 부지런함이 몸에 밸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조금은 안타깝고 존경스러웠다. 그들의 공통점은 똑똑하고 박식했고 고학력자에 부지런했다. 끈기가 있었고, 새로운 무언가를 개척하길 바랐고, 할 수 있는 것보다 하고 싶은 걸 찾으려 애썼다. 모험심이 있었고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았으며 닦여져 있는 길로 가기 보다는 길을 개척해나가려는 성격이었다. 이 모든 건 이들이 아시안이라서가 아니라 내면에 숨어있는 끈기와 열정때문이 아닐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자리가 잡힌 후 뒤늦게 '목표'나 '꿈', 혹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겁부터 먹는다. 조금 더 이른 나이였다면 설렘이 더 컸겠지만, 현실을 박차고 나가야 하는 나이가 되면 그 낮게 쌓인 벽돌이 그렇게도 단단하게 보여 차마 쉽게 부수기가 힘들어 진다. 이건 이 책 속의 헐리웃 파워피플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아가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는 이야기다. 이 책 속의 대부분의 인물들은 정치나 법을 전공해서 탄탄대로를 걷다가 그것을 던져버리고 꿈을 찾은 이들이었지만 그 전에 쌓아두었던 것들이 분명 언젠가는 어떤 곳에서 쓰일 일이 생길 거라고 믿었다. 이건 나도 겪고 있는 일이라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 버릴 경험은 없는 것 같다. 전혀 다른 분야의 경험이더라도 분명 언젠가는 그 일의 쓰임새를 발견하게 된다. 디자인 공부를 하다 경영 공부를 하고, 바리스타를 하다가 일반 사무직을 거쳐 다시 디자인 공부를 하다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나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이것 저것 많이도 거쳤고 어느 것 하나 완벽히 내 것이라 느껴본 적이 없지만 그 경험들이 다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각자의 개성과 감각에 대해 관대해졌고 바리스타를 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꼈으며 일반 사무직을 통해 파워피플(?)들의 치열한 삶을 목격하고 배웠으며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바탕이 되어 생각을 하고 기획을 하게 된다. 책에서 느낀 바와 같이 '진득함'과 '끈기'도 삶의 덕목 중 하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 자기를 던질 수 있는 일,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 그런 일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속의 인물들은 그것을 찾고 성공을 이뤄내고 있는 사람들이고, 나는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서있다. 그들처럼 헐리웃 한 가운데에 획을 긋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 인생에 한 획을 긋는 어떠한 순간은 만들고 싶다. 나는 지금 그들이 겪었던 처음의 순간처럼 바닥이고, 지독하고 열정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꿋꿋하게 열정을 키워가고 있다. 언젠가 나 또한 그들처럼 빛이 날 순간을 그려본다. NO는 그냥 NO가 아니라 Not Now라는 말을 책과는 다른 의미로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그들의 열정만 새기기로 한다.

 

 

 

 

 

 

p.062 삶을 재부팅하라

 

하지만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게 바닥에서 보내는 한철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가장 즐겁게 일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새롭게 시험할 수 있는 시기이며, 더 나아가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p. 075 좋은 이야기를 놓칠까봐 두렵다

 

어떤 감식안으로 좋은 이야기를 찾아내는지 물으면, 그는 아직도 할 말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때그때 자신의 느낌과 감각을 믿고 따르는 수밖에. 하지만 분명한 것은 충분히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지르고 실패하며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로이는 거듭 말한다.

 

 

 

p. 135 에드윈과의 만남, 그후

 

그는 언제나 일을 향한 열정으로 들끓고 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의 '팬'"이라고 말하는 그를 보며 어떻게 긍정의 에너지를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신의 꿈을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은 스스로 갖는 두려움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어찌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p.176

 

하지만 취미가 '일' 혹은 '직업'이 되었을 때는 조금 다른 감정이 생긴다. 많은 사람이 '취미를 일로 하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하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큰 착각이다. 일이되는 순간, 취미는 '노동'으로 전락하고 만다. 하면 할수록 힘들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만 든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조직이 원하는 속도에 맞춰야 한다는 초조함이 마음을 짓누른다.

 

(중략)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닐거야"

"열심히 하는 게 다가 아니야.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 일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목표, 그리고 적당한 휴식이 있어야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어. 한번 생각해봐. 너무 무리하지말고!"

 

 

 

p.181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일단 행복하게 일하려면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낼 필요 없다. 언제나 100퍼센트의 성과를 낼 필요도 없다. 그럴 수록 힘들어지는 건 자신이고 좋은 작품도 나올 수 없다. "창조하는 일에는 신선한 긍정이 필요하다"는 니체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실패해도 괜찮아", "스스로를 용서하라, 스스로를 받아들여라"같은 문구를 자신만의 모토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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