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비밀노트
크리스티나 스프링거 지음, 한성아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에스프레솔로지스트'
커피향이 가득 담긴 듯한 책의 표지가 환절기 붕뜬 마음을 살짝 차분하게 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 크리스티나 스프링거는 우리 나라로 치면 귀여니 같은 청소년물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에서도 어릴 때 읽은 그 10대 연애소설의 느낌이 확연히 느껴졌다. 배경은 커피전문점 와이어드 조, 주인공 제인은 졸업을 앞둔 10대 학생이자 바리스타 부점장이다. 바리스타 일을 하며 노트에 틈틈히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의 성향을 적어나가는 제인. 그 모습이 어릴 적 나와 겹쳐보이는 바람에 마치 이 소설이 마치 영화처럼 머리에 그대로 그려졌다. 저 또래에 커피전문점에서 일을 했었고 일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들어오는 손님의 표정만 봐도 어떤 음료를 시킬지 예상에 되곤 했었는데 제인 역시 그런 느낌을 노트에 기록하고 있었다. 습관이자 취미로 시작한 그 커피와 사람에 대한 통계가 어쩌다 보니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제인은 에스프레솔로지스트 라는 사랑의 큐피트가 된다. 커피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이고, 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다른 어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은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스치듯 한두 번 쯤 해보았을 것이다. 제인의 이 커피를 이용한 소개팅 주선은 친구들을 시작으로 손님들 까지 백발백중으로 성공해 결국 일이 엄청나게 커지게 된다. 읽으면서 참 소녀다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이 책을 커피전문점에서 썼다고 한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들과 손님을 관찰하면서 집필을 하고 있을 작가의 모습도 눈에 그려진다. 하이틴 배우들이 나오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듯한 스토리는 소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 같다. 그 주제가 커피라는 매력적인 점도 있으니. 


아이스 바닐라라떼, 미디엄사이즈 :

똑똑하고, 선량하고, 신사적임. 말투가 부드럽지만 남에게 만만하게 보일 타입은 아님. 신실하고 신뢰가 감.

좋은 친구. 품위 있는 외모를 지녔음

 

드라이 카푸치노, 미디엄사이즈 :

똑똑하고 소탈함. 탄탄하고 예쁘장함. 살짝 수줍음이 있고 말투도 부드럽지만 때에 따라선 에너지가 넘침. 좋은 친구.

 

에스프레솔로지스트 제인이 처음 이어준 커플의 커피 취향이다. 사실 커피 애호가로서 인정할 수 없지만(?) 제인은 이렇게 기록된 노트의 기록을 바탕으로 오십 쌍 이상의 커플을 이어준다. 손님들의 나이도 연령도 직업도 성적 취향도 가지 각색이다. 읽으면서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걸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지만 내가 사는 도시는 수도권에 비해 아직도 많이 보수적이어서 대대적인 에스프로솔로지스트 이벤트를 한다고 해도 100%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울 대학가 어딘가에서 이런 이벤트를 한다면 재미있게 성사되지 않을까? 문득 상상을 해보니 TV프로그램 '짝'이 생각난다.. 이건 아닌 듯..

 

 

 

 

10대들의 발랄함과 풋풋한 로맨스가 돋보이는 '에스프레소 비밀노트'.

책 뒷편에는 와이어드 조의 커피 레시피까지 친절하게 수록되어 있으니 혼자만의 카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좋은 메뉴얼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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