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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종의 기원 (총4권/완결)
하루사리 / 더클북컴퍼니 / 2019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하루사리 작가님의 전작 안티도트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신작 소식에 무척 기대했습니다. 오메가버스물인데 제목이 무려 <종의 기원>이라니 과연 어떤 작품일지 궁금해서 알라딘에 출간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일단 공수 캐릭터의 매력이 뛰어납니다. 서승현 같은 진짜 어른공 캐릭터는 오랜만에 봐서 신선했어요. 자수성가한 젊은 알파답게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타인에겐 적당히 나쁜놈인데 영진이 한정 달달한 점도 좋았습니다. 거기에 돈많은 재벌답게 돈지랄 스케일이 엄청난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어리숙한듯 맹한듯 주인수 이영진 캐릭터도 참 귀엽습니다. 어벙하니 백치미가 넘치는 것 같지만 자기 일에선 프로페셔널하고 능력 출중한 영진이.. 작가님이 영진이를 묘사하는 방식이 정말 귀여워요. 사실 이런 어리숙한 캐릭터들은 머리 속까지 꽃밭이고 그게 매력인경우가 많은데 영진이는 능력도 출중하고 일할 때는 강단있는 점이 순진한 성격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 반전있는 모습 때문에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된 사건에 온갖 무기들이 등장하고 수천억대 거래가 오가는 터라 다소 뜬구름 잡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차피 판타지의 세계 아니겠어요. 사건의 스케일이 크고 작가님 이런 부분에 대해 정말 공부를 많이 하셨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2권 중반부터 두 사람이 얽힌 사건이 휘몰아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데 몰입도가 굉장합니다. 위기와 절정 타이밍이 절묘해서 중간에 끊을 수가 없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이 소설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씬 장인 하루사리 작가님답게 찰진 씬들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원래도 씬을 잘 쓰시는데 오메가버스물이잖아요. 얼마나 야하게 잘 쓰시는지 씬 맛집이 바로 여깁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사람이 아기 낳고 알콩달콩 살면서 육아하는 이야기가 좀 더 보고 싶어요. 그리고 윤화경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는데 이 캐릭터로 다른 이야기가 나와도 좋을 것 같고요. 기대한 만큼 즐겁게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