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후군 리뷰

[전자책] [세트] [BL] 증후군 (외전 포함) (총3권/완결)
김빠 / 시크노블 / 2018년 5월

집착계략연하공 때문에 인생이 파탄나는 미인수 이야기.

전반부와 후반부 분위기가 꽤 다른데 1부는 주인수 서정인과 주인공 조승현이 기숙사형 재수 학원에서 처음 만나 파국을 맞이하기까지가 주요 스토리이다. 조승현은 처음엔 속내를 감추고 서정인에게 말 잘듣는 착한 후배로 접근했다가 서정인이 사실은 게이이며 자신의 친구와 시시때때로 붙어먹는다는 걸 알게 된 뒤로 본색을 드러낸다.

개인적으로는 1권 재수학원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재수학원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 갇혀서 펄떡대는 소년들 분위기가 좋았고 착한척 예의바른척하면서 좋아하는 선배 마음에 들어보려한 승현이가 정인이의 섹스 비디오를 보고는 훽 돌아서 결국 강제로 관계를 요구하게 되고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과정이 전형적이지만 재밌있었다.

1권에서 파국을 맞이한 두 사람이 10년후 재회한 이야기가 2권 스토리인데 2권은 조승현에게 죄책감과 마음의 빚을 진 채 10년을 살아온 서정인이 결국 감금당하면서도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사실 이런 집착 감금물에서 수가 끝까지 공을 거부하거나 체념하는 결말도 좋지만 서정인처럼 그 모든게 자신을 가두기 위한 계략임을 깨닫고도 결국 공을 떠나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로 공 옆에 감금당하는 것도 괜찮았다. 제목 그대로 스톡홀름 신드롬(증후군)이 이루어진 것.

자기 인생을 모두 걸고서라도 수에게 미쳐있는 집착공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