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남편을 버리고 싶다 -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20편의 드라마
이재진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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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니면 못살겠다'고 하던 연애 때가 있었다면'너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는 결혼 후의 시기가 있다는 농담이 생각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싶지만 변하지 않는 건 '변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밖에 없다는 말을 생각하면 슬프지만...사람도 사랑도 변하는 게 당연한 듯 싶기도 하다.


[가끔은 남편을 버리고 싶다]는 부부사이의 갈등을 상담하면서 부부관계의 균열을 판단할 수 있는 균열의 유형을 구분해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분석하여 파국으로 치닫는 고통을 예방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펴낸 책이다.

모두 4장으로 섹스, 아픔, 외도, 사랑법에 관한 실사례와 상담자로서의 어드바이스를 적어 상담이 필요한 분야의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적고있다.

여성 내담자 입장에서 느끼는 부부관계의 균열과 문제점을 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어떤 분야에서든 고통의 강도는 비슷하다고 해도 고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저마다 다르다는 점이 이 책을 눈여겨 보게 했다.

나는 어떤 유형의 균열 요소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해 지금의 부부관계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누구나 다 부러워할 만큼 행복해 보이는 부부가 하루 아침에 이혼을 발표하기도 하고, 남들이 보기엔 어떻게 저러고 살아? 싶은 부부지만 나름의 행복을 찾아 잘 사는 부부가 있는 걸 보면 산다는 것에 어떤 정답이 있는 건 아니고 정해둔 기준이 있는 건 아닌 듯 싶다. 

하지만, 부부 사이에 어떤 문제가 감지되고 봉착되었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는가에 따라 파행을 막을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안다면 비 온 후 땅이 더 굳어지듯 부부관계가 더 돈독해 질 것이다.

그래서 숨기고 끙끙거리다 관계 회복의 기회마저 놓치고 상처만 남긴채 등 돌리는 일을 막기위해 부끄럽지만 부부관계의 치부를 드러내고 상담을 받는게 아닐까 싶다. 아직은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고 다시 이전의 사랑했던 부부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으므로.

'사랑과 전쟁'보다 더 드라마틱한 리얼 스토리라고 적고 있지만, 읽고 있으면 정말 이런 일들이 실제 존재하고 있고 드라마가 없는 일을 지어낸 것이 아닌 걸 알 수 있어 씁쓸하다.


부부관계의 균열이 외도에서 오든, 성격에서 오든, 섹스에서 오든 문제의 중심에는 '나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사랑해 달라'는 메세지가 있음을 알았다.

챕터와 챕터 사이 상담사로서 부부관계의 균열을 막을 수 있는 Tip들이 있어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는 부부라 할지라도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은 부부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는 글 이었다.


처음에 말했듯, 변하지 않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생각한다면 변해가는 사랑에 맞추어 나를 변화 시켜 보는 것도 한 벙법일 것 같았다.

나는 변하는데 남편의 사랑이 변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도 이기이고 욕심일지 모른다. 반대로,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남편의 사랑이 변했다면 속상하지만 그 마음을 되돌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사랑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버리고픈 남편'을 '갖고픈 내 편'으로 만드는 행복 카운슬링!

남편이 왜 항상 남 편인지 나도 궁금한 적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도 변하지 않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려 보냈던 신호였다는 걸 알았다.


가끔은 나도 남편을 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만 칼은 칼 집 안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말을 생각하면 서로 좋은 보호막이 되어주고 좋은 쓰임이 될 때 훌륭한 조합은 이루어 지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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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 - 남해 죽방렴 이야기 한국의 재발견 2
최은영 지음, 양상용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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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방렴을 보고 자랐지만 물살 쎈 바다에 다리를 벌린 듯, 입을 벌린 듯 서있는 고기잡는 장치가 죽방렴인지도 몰랐다.

그냥 어른들은 '발'이라 했고(  [발ː] 가늘고 긴 대를 줄로 엮거나, 줄 따위를 여러 개 나란히 늘어뜨려 만든 물건. 주로 무엇을 가리는 데 쓴다. ) 다른 발 보다 크고 특이하구나 생각하며 자랐었다.

몇 몇 발들(죽방렴)은 관리할 사람이 없어 방치되다가 철거가 되었고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잡아 오는 것에 비해 큰 수확을 가져오는 것도 아니어서 사람들이 모두 '하나쯤 있었으면...' 하고  욕심내는 발도 아니었다.

죽방렴 하나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말하자면 투잡 형식으로 생계를 도우는 목적으로 설치했었던 걸로 안다.


언제부턴가 우리것을 찾자는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스컴에서 죽방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죽방렴 멸치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죽방렴은 그야말로 돈 주고도 못사는 귀한 몸이 되고 죽방렴 멸치는 동네사람은 아무도 못 먹는 귀한 몸이 되었다.

저 큰 발 이름이 '죽방렴'이구나 그때 쯤 알게 되었다. 자라는 동안에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어려운 이름 '죽방렴' 덕분에 동네는 유명해지고 관광차가 오고 체험학습 온 아이들로 조용하던 동네가 떠들썩 해졌다. 

좋은점도 있고 안 좋은점도 있다.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은 원시 어업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죽방렴이 있는 동네에 관한 이야기다.

대전에 살던 은수네 식구가 할머니 고향 남해 지족리로 내려오면서 일어나는 관계맺기와 주변 환경, 그리고 죽방렴에 대한 소개와 숨겨진 이야기.

은수가 시골로 내려와 친구와 환경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될거라는 건 책 처음부터 암시를 주어 예견했던 내용이지만, 어장막에서 발견된 일기장 속의 할머니와 미야코, 진환이 할아버지 이야기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애틋하고 가슴 아픈 일제시대 아이들 모습이 겹쳐있어 짠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내가 그 동네 살지 않았다면 몰랐을 지방색을 살리지 못한 정체불명의 사투리들 때문에 읽는 동안 눈에 거슬렸지만, 내 아이는 재밌다고 읽는 걸 보면 알아도 병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은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전통을 지켜나가는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을 새롭게 바라보고 한국이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시리즈라고 밝혔다.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것들을 확대 조명해 보여주고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취지다.

딱딱한 내용의 설명이 아니라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통과 가치를 깨닫게 하고 이야기 속에서 펼쳐지는 아이들 세계도 재미있어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


뒷 지면을 할애해 죽방렴의 구조와 원리, 하는 일, 비슷한 형태의 석방렴,죽방렴의 역사, 죽방렴이 지족해협에 발달한 이유등을 따로 실어 죽방렴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히게 도와 준 것도 고마웠다.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그림은 동양화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해 이야기가 더 실감나고 풍성하게 느껴졌다.

(시골 아이들도 얼마나 이뿐 아이가 많은데 도시 아이만 이뿌게 그린 게 좀 속상하긴 했지만...^^)


어릴때 늘 바다 한 켠 풍경으로만 서있던 죽방렴이 이렇듯 전통과 가치를 가진 구조물로 다시 발견되어 이야기로 읽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죽방렴 안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물고기들이 서로 파닥일 때, 주인 오기전 뜰채로 살짝  떠오려다 들켜 혼났던 일이 생각난다. 그땐 죽방렴 멸치가 이렇게 귀한 몸이 되리란 걸 모르고 멸치는 그냥 버리곤 했었는데...

아, 옛날이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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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리얼 종이접기 - 사실에 가까운 종이접기로 두뇌를 계발하고 예술적 창조성을 키운다 리얼 종이접기 1
후쿠이 히사오 지음, 민성원 옮김, 장용익 감수 / 에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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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무얼 만드는 일은 집중을 요구한다.

집중하지 않으면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다른 엉뚱한 모습이 나오거나 망쳐서 새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걸 봐야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거의 모든 일들을 손이 거들지 않은 일이 없지만  생각해 보건데 우리가 창작이라는 이름으로 손을 움직여 최초로 무언가 만들어 볼 시도를 한 건 아마도 종이 접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어린시절 딱지치기를 생각해 보시라.)

재료도 흔하고 손 만 있으면 다른 도구가 필요치 않고 만들어 가는 재미도 있다. 실생활에 쓰이기도 해 실용성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방과후 교실에 종이접기 프로그램은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우리 아이도 예외는 아니라서 종이접기 프로그램 수강신청을 해 달라고 하도 졸라서 (나는 영어회화 반이나 컴퓨터 자격증 반을 신청했음 싶었지만..ㅠ) 울며 겨자먹기로 이번 분기만 이다 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신청했다.

처음엔 이런 저런 어디선가 본 듯한 것들을 만들어 오더니 날이 갈 수록 점입가경 오, 놀라울 손! 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종이접기의 세계가 아니었다. 

"이런 것도 종이로 만드는 게 가능 했구나!" 싶은 작품들 이었다.

재료만 종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다 가능해 보였다.


그리하여, 종이접기 세계에 푹 빠진 아이는 학업과는 더욱 멀어지고 뒤늦게 소근육 발달에 힘을 쏟는 아이가 되었다.

한가지 더, 집중력이라는 걸 잘 모르는 아이였는데, 뭔가에 몰두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고 만 나는 종이접기 교실에서 컴퓨터나 영어로 옮기라는 말을 꺼낼 수 없게 되었다.


납작한 종이공룡은 그만!

[놀라운 리얼 종이접기] 책은 이 즈음의 우리 아이의 눈을 또 한번 반짝이게 했던 책이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도움과 설명으로 만들었던 작품들에서 익힌 노하우를 접목해 하나씩 동물을 접었는데, 나는 당췌 무슨 말인지 몰라 속수무책이었지만, 아이는 제법 정확한 설명으로 나를 가르친다.

이런일도 있구나...나는 괜히 흐뭇해하는데 아이는 계속 답답하다고 나한테 소리치는 상황이 반복,반복.


근데, 정말 좀 어려웠다.


 

아무튼, 만드는 내내 아이는 답답해 하고 나는 헤매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공룡이다.

책처럼 위풍당당한 공룡은 아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스테고사우르스 되시겠다!!^^


아이가 남에게 가르치는건 정말 힘든일이라는 걸 알았다고, 선생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된다고 했을 때, 나는 또 한 번 웃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아이와 나눈 이런 저런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를 듣게 된 것도 좋았다.

나를 가르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 은근 으쓱해 하는 아이 얼굴을 보는 것 또한 좋았고.


종이접기는 단순히 종이접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아이와 종이접기를 하며 깨달았다.

우리가 공룡을 접는 그 한 시간 동안 이루어 낸 것들을 적어 보자면,

1. 집중력

2.디테일한 손끝 놀림

3.대화

4.상대방에 대한 역지사지의 이해

5.타자에 대한 새로운 발견

6.돈독해지는 관계

7.성취감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종이접기 책으로 아이와 나 사이도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시간이었다.

아이와 나는 서로 답답해하며 이해하며 이 많은 동물들을 다 접어 보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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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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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하다가도 또 다시 펴게 되는 하루키.
좋네요.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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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한창훈 자산어보 세트 - 전2권 -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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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생각나게 하는 시리즈!
바다 냄새와 사람 냄새와 고래에 대한 그리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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