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수영 교과서 - 테리 래플린의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1
테리 래플린 지음, 정지현.김지영 옮김 / 보누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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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년 만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3개월째다.

수영도 자전거 타는것 처럼 한 번 배워 놓으면 몸이 알아서 균형 감각을 유지해 헤쳐나가면 될 줄 알았다.

근데, 웬걸?

호흡이 안되는 거다.


해적에 나온 유해진이가 말한 "수영 그거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음파음파만 잘하면 된다. 파음 하는 순간 되지는거지.."에서 처럼자연스럽게 음~~ 퐈아~~음~~퐈아~~가 되어야 하는데 음, 파, 음, 파, 으음,파아아아아~

100m 전력질주 달려 온 사람처럼 헥헥대며 25m를 겨우 헤엄친 후 한 동안 쉬어야 하니 이게 물에 뜨는 방법을 알았다고 수영을 배웠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더란 말이다.

옆라인의 사람들을 보면 하루 종일 수영하라해도 할 것같은 여유와 우아한 자세로 유유히 물을 헤쳐 나가는데 얼마나 물을 많이 마셔야 저런 여유와 우아가 나올까 싶어 부럽기도 하고 풀이 죽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나의 힘든 적응기를 더욱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수영 강사다.

나를 자꾸만 뒤로 밀어 내려는 물의 저항을 임전무퇴 정신으로 싸우며 나아가는 나를, 매번 세워 어디서 이런 자세를 배웠냐고  

여기서 이러면 곤란하다고 하는데...아, 어쩌란 말이냐?다.

강사마다 조금씩 가르치는 방법이 다르고 스킬이 다르니 어쩔 수 없어 하라는대로 할 수 밖에.

호흡하기도 힘든데, 기존에 몸에 붙어 굳어버린 자세까지 고쳐야 하니 수영장이 고문장처럼 느껴지던 날들이었다.

석 달 쯤 지나니 겨우 25m가고 나서 헥헥거리던 호흡이 100m쯤 가서 헥헥 거리긴 하지만, 자세 교정은 여전히 힘들다.   


테리 래플린의[TI 수영교과서]는 기존의 수영법의 틀을 깨고 창시한 누구나 아름답고 편안하고 빠르게 수영하는 법을 익힐 수 있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TI는 토털이멀전(Total Immersion)의 약자로 올림픽 대표 심사위원이자 선수를 배출하는 코치 경력 40년차인 래리 래플린이 창시한  수영법이다.                           

         

TI수영법의 요지는 물고기처럼 수영하자! 이다.

이 수영법을 익히면 물과 조화를 이루어 편안하게 즐겁게 오래 그러면서도 빠르게 수영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다간 수영강사한테 또 어디서 이런 영법을 배웠냐고 준엄한 꾸짖음을 들을 게 명약관화!

주말을 이용해서 혼자 연습해 보았다.


결론은, '쉬운건 아무것도 없구나!'다.

사람처럼 수영하기도 힘든데 물고기처럼 수영하기가 쉬운 일이겠는가 마는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새로운 영법을 익히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물고기처럼 헤엄친다고 생각하니 뻣뻣했던 몸 부드러워지고 강사가 귀가 따갑도록 말하던 '몸에 힘을 빼라'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이렇게 흐느적 거리며 수영을 해도 몸이 앞으로 가는구나!는 큰 수확이었다.

늘 몸에 힘이 빡, 들어가 있는 힘 없는 힘 쥐어짜며 수영하던 때와 달라 어, 이거 좀 물과 조화를 맞춰가는것 같은데..싶었다.

발버퉁치지 말고 물의 힘을 믿으라더니, 정말 물이 나를 띄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은 것 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1단계 이해, 2단계 납득, 3단계 실천!

물고기처럼 수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물고기처럼 수영하는 방법을 분석하고 나아가 그 방법을 익히기 위한 '드릴 연습'을 하고 좀 더 아픔답게, 빠르게 수영하는 단계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1단계는 일단 이해했으니, 2단계를 집중적으로 연습해 볼 생각이다.


항상 깨닫는 거지만, 쉬운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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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요이 2019-09-0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도서에 별점테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