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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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개를 끄덕이다가 웃다가 이런 생각 나도 했었는데....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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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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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다가 웃다가 이런 생각 나도 했었는데....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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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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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배에다 술병을 가득 싣고 바다로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디서 읽었더라...)

제목의 자산어보가 주리라 여겼던 생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술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아서다.
표지의 배 위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소주를 마시고 있는 작가 모습은 흡사 엄청 슬픈 날 의자를 마흔세 번 옮겨 노을을 바라본다는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작가는 어리지 않다. ) 슬픈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나에겐 충분히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자태다.
아, 술 맛 땡기는 풍경인데..싶다.

지금도 화자가 되고 있는 사라호 태풍을  뚫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팔경호' 이야기나 고래를 보고 싶어하는 작가의 소원이 책 말미에 반복되면서 추석때 케이블로 본 벵골 호랑이와 227일 동안 표류한 소년의 이야기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의 장면들이 연상되기도 했다.
무섭지만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고래가 살고 있는 바다.
작가에게 바다는 영화처럼 환상적이거나 아름답기만 해 보이진 않는다. 바다는 작가의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이력이고 지금도 함께 흘러가고 있는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동반자의 느낌이다.

'허공에 떠 있는 푸른 물방울'
2005년 함께 인도양을 항해 중이던 안상학 시인의 말에 경도되어 작가가 살고있는 곳의 명확한 정의가 '푸른 물방울' 이었다는걸 
술과 안주를 곁들여 쓴 인생 회고록이자  항해 일지다..

바다와 더불어 산 세월만큼 작가에게 있어 바다는 애증의 대상이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작가와 바다 이야기거나 바다와 연관된 사람의 이야기다.
그래서 살아있다.
바다를 향한 찬양이나 좋았던 기억만 썼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활어를 건질 때의 생생한 파닥거림이 글에서도 느껴진다.
작가지만 배를 가지고 있는 반쯤은 어부이기도 한 갯바람 섞이고 비린내가 스민 이야기들은 멸치를 안주 삼고도 술술 술이 넘어가는  맛갈난 이야기들이라 내 잔 하나 더 얹어도 괜찮을지 묻고 싶어진다.

 

 

 

'사람은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바라본 것을 닮는다.'

그래서인가?
작가의 헝클린 머리와 깊은 눈망울은 흐린날의 파도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를 닮아있다.
그리고 또 묻는다.
배가 한 척 생긴다면 당신은 어떤 항해를 하겠는가 라고.

배를 만들고 싶으면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 주어라.
이번에도 생떽쥐베리?
바다에 대한 동경은 내가 심어주었으니 너는 너만의 배로 어떤 항해를 계획하느냐 거꾸로 묻는데...
나는 할 말을 잠시 잃는다.

바다 밑에 수많은 족보의 어류들이 떼로 몰려오고 몰려가고 있으니 술 병 가득 싣고  바람 부는대로 한 번 가본다고 할까?
벵골 호랑이 한 마리 태우고 미어캣이 득실거리는 떠다니는 환상의 섬으로 가보고 싶다고 할까?

술은 비는데 내 술 상위에 올릴 어보는 빈약하기 이를데 없고  밤은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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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나라 쿠파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수현 옮김 / 민음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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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밤의 나라 쿠파

이사카 코타로 지음 | 김수현 옮김
민음사 2014.08.01
펑점


 재미있는 책을 만날 때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만큼이나 즐겁다.

책은 재밌어야 하고 음식은 맛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밤의 나라 쿠파]는 근래 읽은 책 중에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이다.

장르마다 가지고 있는 기준에 부합해 독자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면 '재밌다'는 말을 쓰게 되지만, [밤의 나라 쿠파]는 장르가 이건데 이래서 재밌었다 라고 꼬집에 말하기엔 뭔가 다 2% 부족하다.

 

환타지인가 싶다가도 모험 이야기 이고, (책표지에 우화라고 써 놓았지만) 우화라고 생각하기엔 그다지 큰 교훈이 없을 뿐 아니라

숨겨진 비밀을 캐내는 과정엔 긴장과 스릴이 느슨해 조마조마해 지지 않는다.  

심오한 교훈도 없고 놀랄만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흐름이 빠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재밌다. 자꾸 손이 가는 새우깡 같다.

읽다 보니 '어, 벌써 끝난거야? 아쉽군. 재밌었는데...'하며 손에 묻은 새우깡 가루를 빨게 되는 기분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대표작은 영화화되어 더 유명해진 [글든 슬럼브]가 되겠지만, 이 양반 일본에서는 꽤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내 놓은 작품마다 좋은 상도 많이 받고 우리나라에도 그의 팬이 많다. 나는 아니다.

재밌게 읽은 책이 몇 권 되긴 하지만 음산하고 피냄새가 많이 나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밝고 향기로운 사람이라는 건 아니다.)


이 책은 묘하게 재밌다.

음산하지도 않고 피냄새도 안난다.

시골마을 사람들이 오골오골 모여 침입을 받아 위기에 빠진 마을을 어떻게 해 봐야 하는데 어째야 하는지도 모르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 위험할 때 마을을 구한다는 삼나무 숲 속 '쿠파의 병사'를 기다리며 옥신각신, 고양이가 사람말을 알아듣고 쥐가 고양이 말을 알아 듣는 중 서로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타협과 출구를 모색해 나간다는 줄거리다.

해프닝으로 시작해 해프닝으로 끝났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손에서 못 놓는 이유는, 삼나무 숲에서 쿠파 괴물과 싸우다가 임무를 완수하면 투명해 진다는 쿠파의 병사들에 대한 궁금증이다.  

존재의 모호성을 띠고 있는 그 신비의 병사들이 언제 나타날 것인지, 진짜 살아있는 것인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은 삼나무 정령같은 쿠파와 함께 미스테리의 극을 이룬다. 

그들의 실체가 벗겨지는 반전은 허를 찔렸다는 느낌보다 눈채 채고 있었어 정도지만 이 반전이 고양이와 쥐가 말이 통하는 동화적(우화적이라 해야하나?)상황을 노스탤지어가 스민 인간적 세상으로 건너오게 하는 따뜻함이 있어 실망스럽진 않았다.


이사카 고타로의 진면목이 나타는 것은, 교훈 따위를 주려고 쓴 책은 아니야! 라며 술술 써 내려 간 것 같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대화를 통한 촌철살인의 일침이 있다는 거다.


아내의 바람으로 쿠파의 나라까지 온 평범하고 잘난 구석 하나 없는 인간을 특별한 존재로 승격시키고 고양이 톰은 쥐들과 좀 더 바라직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 그리고 쿠파를 무찌르고 마을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역시 제일 좋은 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는 걸 복안 대장은 알고 있다.

 

"전쟁에서 지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무슨 일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는 거야."(P.129)

"만약에 누군가의 이름을 대야 한다면 내 이름을 대거라."(P.304)

간 할아범은 누워서 마을의 비상사태를 의논하러 오는 젊은이들에게 주로 이런 말을 하는데, 뾰족한 대책이나 위력을 가진 말은 아니지만 휩쓸리지 않는 중심이 서있다. 생을 통해 사건을 바라보는 통찰의 힘이 있다.


굵직한 역할을 담당하는 복안 대장과 원로의 사명을 다하는 간 할아범은 오에 겐자부로의 [동시대 게임]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에서 빌렸다는데 이사카 코타로의 오에 겐자부로를 향한 오마주로도 읽힌다.

오에 겐자부로 같은 문학의 거성을 둔 일본작가들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동시대 게임]이라... 일단, 위시리스트에 넣어 둔다. 언제 사서 읽을 지는 몰라도 책 속에서 다른 책을 발견하는 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세상의 이야기들이 무겁거나 침울하고 가볍거나 경박하다 못해 무섭거나 소름끼치는 얘기들이라 입맛이 쓸 때, 입 안을 헹구어 주는 이야기가 뭐 없나? 찾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이스크림 슈팅스타를 먹을 때 만큼이나 입 안이 화~ 해진다.

달고 시원할 뿐 아니라 입 안에서 톡톡 들까불며 축제를 연다.

뭐지? 하는 순간 아이스크림은 다 먹어 버리고 페이드 아웃. 여운만 남는다.


톡.톡.톡. 그래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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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8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스튜디오 해닮 그림 / 국일아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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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모두들 어렵다고 모두들 안된다고 고개를 돌리는 많은 사건들을 아침에 눈뜨자 마자 지난 밤의 사건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

이름하여 명탐정 셜록 홈즈!!

탐정계의 독보적인 존재, 탐정계의 대명사!


경찰 말고 탐정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줌과 동시에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어떤 불유쾌한 사건이 생겼을 때 이 이름을 뛰어 넘은 다른 이름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았다.

셜록 홈즈가 있는 이상 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한 사건은 없다는 믿음도 함께 남겨 주었다. (해결되지 못한 채 경찰서 캐비넷 안에 쌓여 있는 수많은 사건은 셜록 홈즈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


홈즈와 같은 피가 흐르는 탐정계의 이단아 코난이 있지만, 나름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우리가 보기엔 아류다.

진리는 하나, 원조도 하나, 명탐정도 하나라면 역시 홈즈다!


나이 지긋한 모습에 담배 파이프를 입에서 떼지 않고 자그만한 체구와 예리한 눈빛 그리고 항상 더빙을 도맡던 성우 배한성의 목소리와 오버랩되어 떠오르던 모습의 홈즈만을 기억하다가 이번에 새로 만난 홈즈는 신선해서 충격이었다.

홈즈 오빠야~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국일아이-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로 내 놓은 셜록 홈즈 표지를 차례대로 살펴보면 셜록 변천사를 실감할 수 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변해가는 홈즈를! (앗, 1권의 앳띤 홈즈 손에 파이프가??? 그렇다면, 홈즈는 1권에서 부터 청년??? )

아무튼, 기존의 늙은 홈즈는 아니라는 사실.

 

 

 젊어진 홈즈의 모습은 책안의 그림으로도 만날 수 있는데 훈남이다.

바바리 코트가 잘 어울리고 인물도 좋아 영화배우 뺨친다. 덩달아 왓슨 박사도 멋지다.

아이들이 이런 홈즐 상상하며 읽는다면 이야기는 훨씬 더 빠르고 박진감있게 느껴지리라. 

 


책에 그려진 멋진 홈즈의 모습!!

아이가 보면서 흐뭇해 하길래 순정만화 주인공은 왜 나왔나? 했었다.


비주얼도 최고지만 네 건의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웠다.

푸른 카벙클은 우리나라 금을 삼킨 오리 이야기를 연상케 했고, 실종된 스리쿼터백은 아름다운 사랑을, 붉은 원은 스릴 넘치는 스파이 이야기를 세 명의 게리뎁은 인간의 탐욕을 밝히는 모두 박진감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아이는 붉은 원이 가장 재밌었다고 하는데 나는세 명의 게리뎁이 가장 재밌더라고 하니 사랑이 빠지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어디서나 홈즈는 날카로운 분석과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건을 감지하고 범인보다 한 발 앞서 사건을 예측하고 의뢰인을 만족시킬만한 결과를 가지고 온다.

퍼펙트다!


아이들이 탐정 소설을 좋아하면서 관찰력과 탐구력을 키우고 사건이 해결되면서 결과로 나타나는 권선징악의 도덕심을 배울 수 있어 좋다.

책을 잘 읽지 않은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끝까지 읽는 묘미를 알게 하는 장르에 탐정소설만 한 게 있을까 싶다.

이런 추세로 봐선 계속 젊은 홈즈 시리즈가 계속 될 거 같은데 다음엔 어떤 사건으로 우리를 만나러 올지 사뭇 기대가 크다.

 

부디 바라노니 탐정소설만 좋아하지 말고 탐구하는 자세도 함께 배우길 간절히 바라며 다음 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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