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놀자 > 뱃살 쏙 빼주는 식이섬유 요리 8가지

울룩불룩 뱃살에는 지방을 배출하고 복부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는 식이 섬유가 풍부한 요리가 좋다. 뱃살을 쏙~ 빼 날씬한 몸매로 만들어 주는 저칼로리 식이섬유 요리.
뱃살 예방하는 식이섬유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량 부족,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사 등으로 인해 장 운동이 저하되면 뱃살이 나오게 된다. 식이섬유를 꾸준하게 섭취해 위장과 대장의 기능을 강화시키면 체내 독소와 지방을 배출해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과 결합돼 있는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막아주고 복부의 장기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해 뱃살을 쏙 빼준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
식이섬유는 수용성 섬유질과 불용성 섬유질로 나뉜다. 수용성 섬유질은 물에 녹아 젤리 상태로 변하게 되는 섬유질로,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배변활동을 도와줄 뿐 아니라 몸속 지방을 흡착 배출해 체내 지방흡수를 막는다. 살구와 키위·사과·바나나 등의 과일, 양상추와 브로콜리·오이·당근·무 같은 야채, 다시마와 미역·김 등의 해조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불용성 섬유질은 김치와 콩나물 등의 나물류에 들어 있는 섬유질로,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고 장을 깨끗하게 해준다. 고구마와 감자·옥수수·현미 등의 곡류와 팥·대두·된장·녹두 등의 콩류·시금치·부추·버섯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견과류콩국플레이크
준·비·재·료
콩국물(흰콩 6컵, 생수 10컵, 통깨 ⅓컵) 5컵, 아몬드가루·땅콩가루 ¼컵씩, 소금·설탕 1작은술씩, 호두살 ⅓컵, 황도복숭아 3~4쪽, 콘플레이크 3컵
만·들·기
1 콩은 12시간 정도 물에 불린 후 냄비에 삶아 껍질을 벗기고 통깨와 함께 믹서에 곱게 간 다음 생수 10컵을 부어 면보에 거른다.
2 걸러낸 콩국물에 아몬드가루와 땅콩가루를 넣고 소금, 설탕으로 맛을 낸 뒤 차게 보관한다.
3 호두살은 팬에 타지 않게 볶고, 황도복숭아는 얇게 썬다.
4 오목한 볼에 준비한 콘플레이크와 황도복숭아를 담은 다음 차게 보관한 콩물을 붓는다.
다이어트 김초밥
준·비·재·료
보리밥 3½공기, 배합초(식초 3½큰술, 설탕 2큰술, 맛술 1큰술, 소금 ½작은술), 셀러리 2대, 우엉·양배추 100g씩, 새송이버섯 3개, 달걀 2개, 김 5장, 깻잎 4장, 식초 1작은술, 물 2컵, 올리브오일·소금 약간씩, 조림장(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맛술 1½큰술, 생수 ¼컵, 통깨 1작은술, 참기름 약간)
만·들·기
1 살짝 데운 배합초를 뜨거운 보리밥에 부어 고루 섞은 후 젖은 행주로 덮어둔다.
2 셀러리는 8cm 길이로 잘라 굵은 줄기 부분의 섬유질을 벗기고 3mm 굵기로 채썬다. 우엉은 껍질을 벗겨 셀러리와 같은 크기로 채썬 후 식초와 물을 섞은 식초물에 담갔다가 조림장에 넣고 조린다.
3 양배추는 가늘게 채썰고 새송이버섯은 5mm 굵기로 채썬 다음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부드러워질 때까지 각각 볶아 소금으로 간한다.
4 달걀은 흰자, 노른자로 나누어 소금간을 하고 각각 지단을 부쳐 3mm 굵기로 채썬다. 김은 살짝 구워 4등분한다.
5 김 위에 깻잎과 초밥을 얇게 펴고 준비한 야채와 달걀지단을 얹어 돌돌 만 후 2~3등분으로 자른다.
근대된장국
준·비·재·료
근대잎 3~4장(120g), 국물용 멸치 10마리, 물 4컵, 된장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송송 썬 풋고추 1개 분량
만·들·기
1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빼고 씻어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끓여 국물을 우려낸 다음 멸치는 건져내고 된장을 체에 밭쳐 풀어준다.
2 근대잎은 한 입 크기로 잘라 다진 마늘, 풋고추와 함께 ①에 넣은 후 살짝 끓여 낸다.




부추현미비빔밥
준·비·재·료
현미 2컵, 쌀 2컵, 물 3½컵, 부추·양배추 50g씩, 양파 ½개, 당근 ⅓개, 어린야채잎 30g, 깨소금 1큰술, 참기름 약간
만·들·기
1 현미는 2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 후 쌀과 1: 1의 비율로 섞어 평소보다 밥물을 약간 더 넣고 밥을 한다.
2 부추는 깨끗이 손질한 후 4cm 길이로 썰고, 양배추, 양파, 당근은 같은 길이로 가늘게 채썰어 어린 야채잎과 함께 차가운 물에 잠시 담갔다가 건진다.
3 넓은 그릇에 현미밥과 준비한 야채를 올리고 강된장과 깨소금, 참기름을 곁들인다.
강된장
준·비·재·료
멸치국물 4컵, 된장 4큰술, 고추장 2작은술, 송송 썬 풋고추 2개 분량, 양파 ⅓개, 다진 마늘 2작은술, 다진 생강 ⅓쪽 분량, 마른 홍새우 ½컵, 통깨 약간
만·들·기
1 멸치국물에 된장, 고추장을 풀어 뚝배기에 담고 끓인 후 양파와 마늘, 생강, 새우를 넣고 10분간 약불에서 끓인다.
2 국물이 거의 졸아들면 송송 썬 풋고추와 통깨를 뿌려 부추현미비빔밥에 곁들인다.



시금치보리 된장리조또
준·비·재·료
납작보리 1½컵, 치즈(에멘탈,그리에,치다) 100g, 양파 ½개, 마늘 2쪽, 시금치 ½단, 올리브오일 3~4큰술, 화이트와인 ¼컵, 야채국물 4컵, 된장 2큰술, 파슬리가루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납작보리는 체에 담아 여러 번 씻은 후 불리지 않고 물기를 뺀다.
2 치즈는 잘게 갈고, 양파는 다지듯이 썬다. 마늘은 칼등으로 대충 부수고, 시금치는 잎에서부터 3cm 길이로 잘라 깨끗이 씻는다.
3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양파, 납작보리를 순서대로 넣어 볶아준 뒤 화이트와인을 넣고 센 불에서 저어가며 볶는다.
4 야채국물에 된장을 풀어 끓인 다음 ③에 잠기도록 부워 저어가며 끓인다. 육수가 쌀알에 다 흡수되면 한 국자씩 넣고 저어가며 익히기를 반복한다.
5 국물이 한 국자 정도 남았을 때 시금치와 치즈를 넣고 잘 저어준 후 소금, 후춧가루, 파슬리가루 넣고 섞는다.
모둠버섯쿨샐러드
준·비·재·료
양송이버섯·표고버섯 5개씩, 만가닥버섯 100g, 양파 ½개, 굵게 썬 마늘 2쪽 분량, 야채국물 ⅓컵, 화이트와인 ¼컵, 레몬즙 1큰술, 파슬리가루 1작은술, 바질 ½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방울토마토 10개, 강낭콩 30g, 올리브오일 3큰술, 샌드위치용 보리빵 4~5장, 디종머스터드오일 드레싱(올리브오일 ⅓컵, 디종머스터드소스 1작은술, 레몬즙 2큰술, 발사믹식초 1큰술, 소금·통후추 약간씩)
만·들·기
1 양송이버섯은 껍질을 벗겨 반으로 자르고, 표고버섯은 밑동을 떼어내 4등분한다. 만가닥버섯은 한 송이씩 찢고 양파는 2~3mm 굵기로 채썬다.
2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굵게 썬 마늘과 양파를 순서대로 넣은 뒤 버섯을 넣고 볶다가 야채국물을 부은 다음 부드러워지면 화이트와인을 넣어 센불에서 볶는다.
3 와인이 졸아들면 불을 줄이고 레몬즙, 파슬리가루, 바질을 넣은 후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여 차게 보관한다.
4 방울토마토는 2~4등분하고 강낭콩은 끓는 소금물에 살짝 삶아 건진다.
5 ③에 토마토와 강낭콩을 섞고 올리브오일을 부은 후 곡물빵에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디종머스터드오일 드레싱을 뿌려 함께 낸다.
느타리버섯 야채덮밥
준·비·재·료
검정콩밥 3½공기, 느타리버섯 200g, 양배추 50g, 곤약 100g, 셀러리 ⅓대, 양파 ½개, 완두콩 20g, 채썬 마늘 2쪽 분량, 올리브오일·녹말물 2큰술씩, 통깨·소금 약간씩, 소스(굴소스 3큰술, 다시마물 2컵, 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 1작은술씩)
만·들·기
1 느타리버섯은 가늘게 찢고 양배추와 곤약은 버섯 길이로 자른다. 셀러리는 3cm 길이로 어슷썰고 양파는 3cm 길이로 채썬다.
2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굵게 썬 마늘과 양파를 넣어 볶다가 버섯을 넣는다.
3 소금을 약간 넣고 버섯이 숨죽으면 소스 재료를 넣은 후 양배추, 완두콩을 넣고 중불에서 살짝 끓인다.
4 완두콩이 익으면 셀러리, 곤약을 넣은 뒤 녹말물을 넣고 섞어 걸쭉한 덮밥소스를 만든다.
5 그릇에 검정콩밥을 담고 덮밥소스를 올린 후 통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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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리즈 > (퍼옴) 작가 권정생, "교회나 절이 없다고 세상이 더 나빠질까"

작가 권정생, “교회나 절이 없다고 세상이 더 나빠질까”
한겨레 조연현 기자
» 〈강아지똥〉 〈몽실 언니〉작가 권정생 선생
[관련기사]
〈강아지똥〉과 〈몽실 언니〉를 쓴 권정생(69) 선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자가 많은 동화작가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만나려고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의 오두막으로 그를 찾아오지만 그는 사람들을 만나주지 않는다. 기자는 말할 것도 없다. 인터뷰 같은 것을 한 적도 없다. 어려서부터 앓아온 전신결핵의 고통으로 신음하면서 홀로 살아가는 그는 “너무 아파서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사람을 맞을 자신이 없어서” 사람이 찾아와 불러도 아예 문조차 열어보지 않는다.

그런 그가 김장배추 속에 숨은 흰 속살 같은 얼굴을 내보였다. 지난 29일 그의 마을 정자 나무 아래서 한 ‘드림교회’ 예배에서였다. ‘드림교회’란 이현주(62) 목사가 지난 4월부터 주일이면 좋은 사람과 좋은 장소를 찾아 예배를 드리는 ‘건물’ 없는 교회다. 이 목사는 이 마을에 찻길조차 없던 1970년대 이오덕 선생으로부터 숨은 ‘인간 국보’의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다녔던 지기다. 그는 ‘드림교회’가 뭔지도 몰랐지만 그런 이 목사의 청으로 엉겁결에 마을 정자 나무 아래 앉았다. 그를 만나고파 이 전국에서 이날 예배에 온 20여명과 함께였다.

» ‘교회 종지기’의 나무아래 예배 - 권 선생은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운 듯 모자를 눌러쓴 채 얘기를 했다. 그와 수십 년 지기인 이 목사도 “이렇게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이렇게 말씀을 오랫동안 하는 것도 처음 본다”고 했다. 권 선생이 생전 처음 베푼 말잔치는 소리 소문 없이 온 산하를 물들여버리는 가을 기운 같은 축복이었다.




작가 권정생이 말하는 하느님과 인간의 뜻

침묵 기도 뒤 사람들은 기도를 나누었다. 참석자들 대부분은 “하나님께 ‘저를 왜 이곳에 불렀느냐?’고 물었다”며 하나님께서 이러저러한 응답을 주었다고 말했다.

“차를 타고 이곳에 온 게 하나님 뜻인가요?”

이 목사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권 선생이 말문을 열었다. 무슨 일을 하든 관성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갖다 붙이는 그리스도인들의 ‘습관적인 말’에 대한 일침이었다.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사람들에게 그 많은 고통을 주는 것도 하나님의 뜻인가요? 인간이 한 것이지요.”

권 선생은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을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낙엽만이 침묵의 공간 속을 뒹굴었다. 마침내 여든여덟살 난 마을 할머니 얘기를 꺼냈다.

인간이 저지르고 하느님뜻이라니… 천당가는 것보다 따뜻한 삶이 중요

“할머니가 네살 때 부모가 일본으로 끌려갔다. 그 뒤 아직까지 소식을 모른다. 그는 지금도 ‘아버지 어머니가 나를 버렸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못 오셨을까’만 생각한다. 결혼해 자식 손자까지 다 있는데도 할머니는 아직까지 네살짜리 아이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하느님 뜻인가. 하느님이 일제 36년과 6·25의 고통을 우리에게 주었는가?”

권 선생은 “아니다”라고 자답했다. 그 고통 역시 “인간 때문”이라는 것이다. 얘기 중에도 허공을 응시하는 듯한 눈으로 산과 들과 마을을 바라보던 그가 다시 마을 얘기를 이어갔다.

“우리 마을엔 당집이 있다. 거기엔 할머니신을 포함해 세 분이 모셔져 있다. 한 분은 후삼국시대에 백제에서 온 장군인데, 죽을 줄 알던 마을 사람들을 모두 살려줬다. 또 한 분은 비구니 스님인데, 이 마을에 전염병이 돌 때 와서 사람들을 살려줬다. 당집에선 한해 동안 싸움 안하고 가장 깨끗하게 산 사람이 제주가 되어 정월 보름마다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면서, 또는 당집 앞을 지날 때마다 스스로 착하게 살려고 자신을 다잡는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평안하게 살아간다.”

그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착하게 살아가라’는 설교를 귀가 따갑게 들으면서도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하고, 서로 싸우기 일쑤인데 왜 그럴까. 세상에 교회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는 또 “교회나 절이 없었더라도 더 나빠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자답했다. 그는 “세상에 교회와 절이 이렇게 많은데, 왜 전쟁을 막지 못하는가”라며 다시 낙엽을 바라보았다.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유대인들은 아우슈비츠에서 600만명이나 죽는 고통을 당하고도 왜 그렇게 남을 죽이고 고통스럽게 하는가. 1940년대 유대인들이 처음 팔레스타인 땅에 돌아올 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키부츠 등에 땅도 내주고 함께 살자고 했는데, 이젠 ‘처음부터 막았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한다고 들었다.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배경이 된 전쟁은 베트남전이다. 프랑스는 당시 베트남인들을 노예처럼 끌어다가 칠레 남부의 섬에 가둬 비행장 건설 노역을 시켰다. 그러다 전쟁이 끝나자 베트남인들은 그대로 남겨둔 채 자기들만 고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 섬엔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베트남 노인들이 살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악행만 얘기하지 자신들이 한 것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중국도 일본이 난징학살 때 30만명이나 살육한 것을 지금까지 그토록 분개하면서도 티베트인들을 그렇게 죽인 것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억압만 하고 있다. 미국은 자기는 핵무기를 만 개도 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나라들만 나쁘다고 한다.”

권 선생은 “모두가 자기는 잘하고 옳은데, 상대방이 문제라고 한다”고 했다. 그것이 불화와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죽어서 가는 천당 생각 하고 싶지 않다. 사는 동안만이라도 서로 따뜻하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인간사의 일들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인간의 짓’임을 분명히한 권 선생의 말에 자신의 행동도, 세상의 해악도 하느님에게만 돌리던 핑계의 마음은 쓸려가 버렸다. 그러나 권 선생은 “하느님은 언제나 ‘인간이 하는 것’을 보고 계신다”며 “그렇기에 홀로 있어도 나쁜 짓을 할 수 없고, 착한 일을 했어도 으스댈 수 없다”고 했다.

안동/글·사진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장애와 천대 보듬은 ‘몽실언니’처럼
자기를 녹여 꽃피운 ‘강아지똥’처럼

권정생의 문학과 삶 / 마을 뒤편 작은 개울가에 있는 권 선생의 오두막은 멀찌감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뭔가 울컥 솟구치게 할 만큼 쓸쓸했다. 이끼로 덮인 바위를 지나 들어선 앞마당 잡풀 사이에 권 선생이 불을 때 밥을 한 것으로 보이는 솥이 걸려 있었다. 오두막은 5평 남짓.(사진) 그러나 그도 평생 읽어온 책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했다. 그가 사용하는 공간은 몸을 웅크려야 겨우 누울 수 있는 0.3평이나 될까.

장애와 천대를 안은 채 살아온 가련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몽실 언니〉의 삶을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가 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일제 때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광복 후 외가가 있는 경북 청송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가난 때문에 가족과 헤어져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등을 했고, 전신 결핵을 앓으면서 걸식을 하다 열여덟살에 이 마을로 들어왔다. 스물두살에 다시 객지로 나가 떠돌던 그는 5년 뒤 이 마을로 돌아왔고, 스물아홉살 때부터 16년 동안 마을 교회 문간방에서 살며 교회 종지기로 살았다. 〈하느님의 눈물〉,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 〈우리들의 하느님〉 등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승화한 작품들이었다.

고운사 경내에서 함께 걸으며 그에게 “시골 마을에서도 이제 모두 새집 지어 살아가는데,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 집도 1983년에 120만원이나 들여서 지은 집”이라며 “그런데 면에서 나온 공시지가를 보니, 89만원밖에 안 한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을 할머니들이 죽기 전에 그 집이라도 팔아서 돈을 쓰라고 한다”고 했다. 종지기 때와 다름없이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본 할머니들이 너무도 안타까워 하는 소리일 터였다. 그는 무언가를 관찰해 쓰는 작가가 아니라 자신은 끝내 녹아 없어져 아름다운 민들레꽃으로 피어나는 〈강아지똥〉의 실제 주인공이었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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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캐러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
곤살로 모우레 지음, 배상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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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위족 난민촌에 사는 여덟 살 코리는 들을 수 없습니다. 입 모양을 보고 대충 말뜻을 알아듣지요. 코리는 난민촌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습니다. 그래서 코리는 친구가 없답니다. 그런 코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낙타입니다. 낙타가 되새김질을 하는 것을 보고 코리는 낙타도 말을 한다고 생각하지요.

삼촌네 낙타가 아기 낙타를 낳았습니다. 아기 낙타가 코리쪽을 쳐다보며 입술을 움직였지요.동그란 입술, 옆으로 벌린 입술.-아기낙타는 '코리'이름을 부른 것입니다.!!! 코리는 아기낙타 이름을 '캐러멜'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렇게 코리와 캐러멜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코리와 캐러멜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코리는 다른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을 캐러멜과 같이 해보려고 했고, 이런 생각을 입술을 움직여 캐러멜에게 말하면 캐러멜은 입술을 움직여 대답했답니다. 캐러멜의 이야기는 코리를 꿈꾸게 만들고 달콤한 상상에 젖어들게 했습니다. 특수학교에서 신발끈 묶는 법이나 그림 그리기만 배우던 코리는 캐러멜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말들을 쓰고 싶어 읽고 쓰기를 배웁니다.

드디어 코리가 처음으로 글을 쓴 날은 일식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낮이 밤으로 변했습니다. 코리는 캐러멜에게 달려갔습니다. 불안해하던 캐러멜과 코리는 잠시동안 일식을 지켜보았습니다. 캐러멜이 진정된 모습을 보이자 코리도 안심했습니다. 캐러멜은 입술을 쉬지않고 움직였고 코리는 캐러멜의 입술을 읽었습니다.

해와 다리 사랑해서 하느레서 만나지요.

알라신은 사람들이 달에 가린 해를 보기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알라신을 믿는 사람들은 건물에 숨었습니다. 그런데 일식을 보고 코리와 캐러맬은 이렇게 해와 달의 사랑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후로 코리는 계속해서 점점 긴 아름다운 문장을 씁니다. 하지만 배고픔에 허덕이는 난민촌 주민들에게 고기가 필요했습니다. 젖도 짤 수 없는 숫낙타인 캐러멜은 희생제물로 바쳐져야 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코리는 캐러멜과 함께 몰래 난민촌을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길을 잃게 되지요.

우리는 길을 잃었어, 작은 코리.

하지만 나의 샘물은 너고,

너의 풀은 나야.

결국 코리와 캐러멜은 삼촌에 의해 난민촌으로 돌아오게 되고 캐러멜은 희생제물로 바쳐집니다. 캐러멜의 목이 베이고 캐러멜이 놀라움과 고통으로 소리를 질렀을 때, 실망과 분노로 비명을 질렀을 때, 코리는 끝까지 캐러멜을 바라봅니다. 캐러멜도 코리를 바라보며 숨이 끊어지는 동안에도 입술을 움직입니다. 코리는 도망치고 싶은 마음, 보지 않으려는 마음을 억누르고 캐러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모두 받아 적습니다.

내 생명이 꺼진다고/눈물짓지 마./우리가 함께 산 날을 생각해

난 죽음을 받아들였어/난 너의 기억을 안고/하늘의 초원으로 가는 거야

네가 사는 동안/난 항상/너와 함께 있을게

넌 아직 알 수 없지만,/네가 밤을 맞으면/너도 그것을/이해할 거야

작은 코리, 내 하나뿐인 친구....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던 코리는 장애를 딛고 말하기를 배웠고 멈추지 않고 시를 써 칭찬받고 존경받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저녁 난민촌에 있는 낙타 우리로 가서 낙타들과 대화했습니다.

어느 날 사하라위족 시인들 중 가장 훌륭하고 위대한 바티 선생님이 코리의 시를 칭찬하며 묻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는 깊은 영감은 어디서 받았나?"

"제 시가 아닙니다. 저는 옮겨 적었을 뿐이지요, 오래전에 제 가장 친한 친구가 죽기 바로 전에 저에게 읊어 준 글입니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 삭막한 사막에서 살아가는 사하라위족 사람들의 생활, 그 중에서도 코리라는 소년은 청각 장애입니다. 아주 안타까운 현실이죠.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은 후 느낌은 정말 따뜻합니다. 그것은 아주 힘들지만 사랑이 있기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청각장애 소년이 장애를 딛고 훌륭한 시인이 되었듯이 사하라위족 난민들이 조국땅 서사하라에서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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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1 2006-09-2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빨리 읽고 싶어지네요. 추천 꾹~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 1 - 기계와 운송수단 편
사라 해리슨 지음, 서남희 옮김, 피터 데니스 그림 / 책그릇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4살배기 우리 아이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아서 흥미가 없을까 염려했는데 오히려 엄마가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짚어내며 나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아 한번 보고 또 다음날 펼쳐보면 또 다른 부분을 찾게 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군요.

책의 구성을 보면 3/4이 그림이고 1/4이 간단한 설명과 큰 그림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떼어와 그림과 함께 설명을 해놓기도 하고 아이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또 책 뒷부분에 <더 알고 싶은 그림 속 이야기>를 부록으로 실어 본문 그림에 대한 설명을 더 상세히 해놓았습니다.

복잡한 그림속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다양합니다. "기차역"부분을 좀 볼까요? 여기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배웅하는 사람, 기차가 막 출발하려는데 늦어서 급하게 뛰어오는 사람.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가방에서 중요한 서류를 흘리면 안되겠죠?  단체 여행와서 줄지어가는 학생들, 저런! 학생 한명은 모자를 떨어뜨렸군요. 즐거운 여행이 되어라고 거리의 악사가 음악을 들려주고 있군요. 앗! 소매치기다! 복잡한 곳에서는 소지품을 잘 챙겨야 겠어요. 아주 큰 배낭을 메고 벽에 걸린 큰 지도를 보며 여행할 곳을 살펴보는 사람도 있네요...

이렇게 볼거리가 무궁무진 하답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다보면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또 잠수함과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건축 공사장이나 소방서, 신문사, 영화촬영장에서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수 있답니다.

이 책은 구석 구석 재미있는 세상 1인데요 2,3,4권도 얼른 구입해서 아이와 함께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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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일본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자택모습과 구조이다.
1층은 자연과학 관련 책과 자료, 2층에는 스크랩 자료, 3층에는 인문계열의 책과 자료들로 꽉 차있습니다.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모두 이동식 서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책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주로 3층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합니다.
화장실과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이 거기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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