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덟번째 책♡시작부터 범인을 밝히고 전개되는 추리소설인데 추리보다는 범인/용의자의 ‘서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긴장감이 좀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범인을 밝혀내는 파출소 순경의 활약이 부족하지 않았나싶다. 허나 가독성은 좋았다.
♡2024년 일곱번째 책♡누군가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쓰기‘가 어려운 이유를 알거 같다.
우정이 동독 지식인의 삶의 문제를, 이모의 심정을,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그들을 완전하게 헤아릴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음‘을 안고서 계속 소설을 쓰며 우정은 그들어 대해 생각한다. 문학의 실천적 기능이란 ‘이론적 앎‘이 아닌 ‘깨우침으로서의 앎‘에 있는 것은 아닐까. - P123
상황과 감수성의 유사성으로 형성되는 교차점을 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동일한 반복은 없다. 우리는 ‘비슷한‘ 감각으로 서로에게 투영하는 자기의 (부분적으로 낭만화되어 반복되는 듯 보이는) 혁명적 열망 또는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보는 것과 동시에 서로의 ‘작은 차이‘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나와 타인의 조금 다른 감각을 사려 깊게 보아야 한다. 대충 보아서는 안되고, 한 번 겪었던 것이므로 다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계속해서 모르게 되는 것이 있음을 언제나 염두에 두면서 자기가 만들어놓은 접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 P123
우린 마치 만국박람회에 전시된 부족처럼 벌거벗겨진 채 구경거리가 되어 있는 듯하다. 누구의 침실에나 있는 피임약과 콘돔이, 누구의 욕실에나 있는 면도기와 샤워볼이 왜 전시의 대상이 되어야 하나? 떠나간 내 나라는 이제 관광객들의 추억에 박제되는 한낱 오브제인가? 동독의 프로파간다와 동독의 부패와 동독의 실책이 포르노 화보처럼 전시되어 있고, 부인들이 입었던 옷가지,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 학자들의 서재조차 디오라마로 대현되어 있다. DDR박물관은 동독인들을 영원히 추방하는 소외의 공간이다. - P81
♡2024년 여섯번째 책♡전쟁광이자 폭군이라 불린 한 왕국의 마지막 여왕 스완과 그녀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이복동생 페이작, 그리고 여왕의 부군으로 사랑했으나 그녀때문에 고통받는 자신들의 백성을 위해 그녀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섭정공 파사드.비극으로 끝난 그들의 이야기가 200년이 흐른 후 다시 시작된다.가볍게 읽으려고 시작했으나 결코 가볍지 않았던 소설.1권 내내 전쟁이야기로 재미는 있었으나 좀 피곤했다^^;;시작은 6권까지 내리 달릴 계획이었으나 다른 책과 함께 천천히 읽어야겠다.
♡2024년 다섯번째 책♡아주 좋은 말씀들로 가득한 책. 너무나 이상적이지만 대부분 옳은 말들(동의하기 어려운 점들도 있다). 누구나 아는 내용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는 것. 그게 어려워서 그렇지...
♡2024년 네번째 책♡인간과 인공지능(휴머노이드)의 모호한 경계가 왠지 모르게 계속 불편하게 느껴진다. 인간과 비인간을 나누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여러 sf영화나 소설이 떠올라 소재나 내용이 독창적이라는 생각은 안들지만 그럼에도 ‘살인자의 기억법‘보다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