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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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갇혀있거나 미래의 불안감 속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이에게 위로가 될 소설.

민준은 이제 그만 흔들리기로 했다. 흔들릴 때 흔들리기 싫으면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꼭 붙잡으면 된다는 걸 배웠다. 그래서 커피를 붙잡았다. 마음을 비우고 커피에 집중했다. 마음을 열고 커피에 집중했다.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붙잡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기. 어디 내놓기에도 민망한 이런 평범한 생각이 민준에게 꽤 힘이 되어주고 있었다.
민준은 커피를 내리면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정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도 실력이 늘었다. 커피 맛이 좋아졌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이런 속도로, 이런 마음으로 성장해도 충분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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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백서른두번째 책♡
‘포기하는 것의 반짝거림‘
-저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해요. 그들에게서만 느껴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가 있거든요. 일이 잘되고 있을 때는 맛볼 수 없는 시간이 거기에는 있죠.(p.292)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특별 대담에 나온 이 문장이 너무나 좋다. (물론 소설도 너무나 좋다♡)
처음에는 이 소설을 시작했을 때 앞의 3~4페이지를 읽으면서 내용이 참으로 유치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장 더 넘어가자 점점 감동이 밀려옴과 함께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다.
이 이야기는 ‘관계‘와 ‘행복‘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고양이와 고양이, 고양이와 인간, 인간과 인간의 인연 이야기이다.
인간인 사오리를 너무나 사랑하는, 자신이 인간인줄 알았던 러시안블루 ‘요시오‘와 누구에게 사랑받아본적이  없는 외로운 40대 여성인 ‘사오리‘의 이야기.
인간에 의해 어미에게서 강제로 떨어지게 된 삼색고양이 ‘키이로‘와 화가이지만 색약이라는 자신의 한계때문에 괴로워하는 ‘고흐‘의 이야기.
‘철학자‘라 불리는 백로의 시선으로 보는 인간세계와 고양이세계의 모습.
젖도 떼기 전에 부모 형제를 잃은 삼색털 남자 아기고양이와 말을 하지 않는 아이 ‘나쓰미‘의 이야기.
배로 짐을 실어나르는 일을 하는 ‘센키치‘와 거상의 딸 ‘치요 아가씨‘, 그리고 그녀의 고양이이자 현재 고양이들 사이에 고양이신으로 불리는 ‘그 분‘이자 ‘센‘의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는 단편처럼 따로따로 전개되지만 전체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고양이와 인간의 인연뿐만이 아니라 고양이라는 존재를 통해 사람들은 또다른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그 하나. 고등학교 교사 이케나가 요시오와 제자 야마시타의 인연.
그 둘. 고흐의 친구인 가타오카와 고흐의 그림모델이 된 나라사키의 인연.
그리고 셋. 독극물을 먹고 죽어가는 러블 요시오를 구해준 인간 요시오와 사오리의 만남. 그리고 요시오와 키이로에게 불어온 따뜻한 봄바람같은 사랑.
어떤 인연은 슬프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다. 이별로 인해 고통스럽기도 하고.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이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어둠 속에 있는 것만 같은 지금일지라도 내 안에 숨어있는 반짝거림을 잊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그 반짝거림이 드러나 내 삶을 환하게 만들어줄 것임을, 그리고 나의 반짝거림이 ‘해님약‘이 되어 다른 상처받은 이를 치유해줄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소설 속 인물들은 우연한 만남과 아픈 이별을 겪지만 결국은 모두 행복으로 나아간다.  
정말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감동적인 소설이었다. 어쩌면 내 옆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는건 아닐지 돌아보게 된다.

센이 센키치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애처롭다. 하지만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P276

저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해요. 그들에게서만 느껴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가 있거든요. 일이 잘되고 있을 때는 맛볼 수 없는 시간이 거기에는 있죠.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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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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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 - 15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누마타 신스케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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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백서른번째 책♡
1. 곤노는 회사동료이자 술친구, 낚시친구인 히아사의 전직 소식을 듣게 되고 그와의 추억을 돌아본다.
2. 장례 매니저로 일하게 된 히아사와 재회한 곤노. 그와 낚시를 가지만 사이가 틀어지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 곤노는 오래전에 헤어진 전 애인과 통화하게 된다. 전애인은 이제 부드러운 여성의 음성을 띤다.
3. 동일본대지진 이후 행방불명된 히아사의 행방을 찾다가 히아사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로인해 자신은 몰랐던 히아사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나오키상이 대중문학에 수여되는 상으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풀어주는 반면, 아쿠타가와상은 순수문학에 수여되는 상으로 독자에게 질문을 던져주고 독자가 그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난 이 소설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 답도 못 찾겠고.
그래서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좀 어렵다고들 하나^^;;
어쨌든 자연의 구체적인 묘사는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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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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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던 것보다 무섭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과연 귀신과 인간 중 어느 쪽이 더 무서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때보면 귀신보다 더 무섭고 잔인한 것이 인간이지 않을까싶다.
귀신을 부린다는 강수가 궁녀실종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교태전으로 잠입했지만 그 이후의 일은 나오지 않아 혹시 다음권이 있는건 아닐까 기대도 해본다. 다음권은 귀신부리는 강수와 도깨비의 대결!?

자신에게 무슨 권리가 있어 죽을 이와 죽지 않을 이를 가린단 말인가. 하지만 아무나 죽이라고 놔두는 것도 꺼림칙하다. 어지러웠다. 어째서 이런 일을 자신이 고민해야 한다는 말인가. 귀신이라면, 비비라면 아무나 잡아먹으면 되지 않은가.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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