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식탁
야즈키 미치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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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서른 다섯번째 책♡
📚아동학대라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소설 <내일의 식탁>
그리고 ‘이시바시 유‘라는 동성동명의 아이를 둔 세 엄마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전개된다.
전업주부인 이시바시 아스미, 프리랜서 작가인 이시바시 루미코, 싱글맘 이시바시 가나.

우등생이며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자란 아스미의 외아들 유는 그동안 착한 아이의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날 갑자기 친구를 교묘하게 괴롭히고 아버지를 모멸하며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아들의 모습에 아스미는 충격을 받았음에도 현실을 부정하며 일시적인 시기의 일로 치부한다. 아스미의 남편은 오히려 아스미가 자식을 잘못 길렀다며 아스미를 비난하고 아들의 문제를 회피하기만 한다.

두 살 터울의 형제 유와 다쿠미는 매일 다투며 노느라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다. 프리랜서 작가이지만 수입이 없었던 형제의 엄마 루미코는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남편이 경제활동을 하기에 육아와 집안일을 전적으로 자신이 맡는다. 그러다 남편이 직장을 잃게되자 이번에는 그와 교대하여 자신이 일을 하고 남편에게 육아와 집안일을 ‘부탁‘한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든 일을 등한시한다. 결국 부부는 매일 싸우게 되고 결국 남편은 아내와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바람을 피운 것으로도 모자라 아내에게 자식(유)을 멋대로 낳은거라며 위자료와 양육비도 없이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떠난 남편과 이혼한 싱글맘 가나는 효성이 지극하고 다정한 아들 유를 위해 투잡을 뛰며 열심히 살아간다. 어느날 유가 같은 반 친구의 계략으로 도둑누명을 쓰게 되고 그 친구의 엄마가 직장으로 찾아와 괴롭히는데다 가나의 남동생이 그녀가 그동안 모아둔 전재산이 있는 통장을 들고 도망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직장에서 해고까지 된데다 혼자 라면을 먹으려다 부주의로 화상을 입은 유를 병원에 데려갔다 아동학대 의심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이시바시 유가 엄마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된다.
숨진 이시바시 유는 어떤 엄마의 아들일까.

✒읽는내내 얼마나 분통이 터지던지!!!
정말 세 가족을 모두 금쪽 상담소에 출연시켜 오은영 박사님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아마 오은영 박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겠지.
금쪽이를 변경하고 싶군요~ 아빠로~ 또는 부모로~
선천적으로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하다던지 주의가 산만한 아이가 있기도 하지만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 대다수는 무엇보다 가정환경의 영향(특히 부모)을 가장 크게 받는다.
물론 부모가 되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끔 부모의 책임감과 무게감, 그리고 자식의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소설 속 이야기는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다.
TV에서 방송되는 아이나 부부와 관련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 이 소설 속 이야기는 물론 그보다 더한 것들도 보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이 남일과 같지 않은 현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여겨졌다.
과연 엄마라는 존재와 아빠라는 존재의 무거움과 책임감을 우리는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뿐만 아니라 소외되고 있는 계층을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떠한 현실적인 노력을 하고 있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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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상속 게임
제니퍼 린 반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빚은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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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서른네번째 책♡
📚‘난 상속녀다.‘
빈털터리 소녀 ‘에이버리 그램스‘에게 462억 달러(약 55조원)가 상속된다.
억만장자 토비아스 호손은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생판 남인 그녀에게 왜 수백억 달러를 상속했을까?
에이버리가 무사히 상속받을 수 있는 조건은 호손가의 저택에서 1년간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저택은 성처럼 넓으며 비밀통로와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원래 상속 예정자였던 호손가의 구성원들인 토비아스의 손자 네 명(내쉬, 그레이슨, 제임슨, 알렉산더)과 그들의 엄마이자 토비아스의 딸인 스카이, 또다른 딸인 자라와 그의 남편, 토비아스의 장모와 함께 지내야 한다.(나중에 자라의 조카 테아도 호손 하우스로 들어와 지내게 된다.)
만약 에이버리가 이 조건을 지키지 못할 시에는 상속받은 재산이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가 되며 그녀가 사망할 시에는 그녀의 법적 보호자인 배다른 언니 리비와 그녀와 리비를 버리고 사라져버린 아빠에게 상속이 된다.
토비아스가 남긴 수수께끼를 푸는 와중에 겪게 되는 총격사건으로 에이버리는 호손가문 사람들도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심지어 그녀의 언니인 리비조차,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단순히 신데렐라 스토리가 전혀 아니다. 왜 그녀가 수백억 달러의 상속녀가 되었는지 추리하는 미스터리소설이라고나 할까.(로맨스가 약간 가미된)
처음엔 수백억을 상속받은 에이버리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으면서 점점 숨이 막혀왔다.
파파라치의 감시, 세상의 주시, 상시 경호원들이 붙어있고 자유가 없는 삶, 호손가의 사람들(호손가 구성원과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외부인이라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들, 목숨의 위협, 무엇보다 누구도(가족조차도) 믿을 수 없고 세상에 혼자라는 외로움과 고립감은 정말이지 아무리 부자라도 끔찍한 삶일거 같다.
상속게임 1권에서는 토비아스 호손이 왜 그녀에게 대부분의 재산을 상속했는지 그 수수께끼가 풀렸지만 그 결말이 좀 씁쓸하다.
2권에서는 또다른 게임(스포주의 : 토비아스 호손 2세를 찾아라)이 시작되는 거 같은데 에이버리와 4명의 손자들이 이 게임에 참여하면서 또 어떻게 협력할지 궁금하다.
특히 막내 손자 알렉산더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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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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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서른세번째 책♡
생전 ‘자유사‘(안락사X, 자연사X)를 원했던 주인공의 어머니.
그녀의 ‘이제 충분하다‘라는 말은 체념, 절망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만족에서 나온 것일까.
어머니의 본심은 이제 어머니에게 물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지만 계속 질문을 던져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머니는 언제까지고 내 안에 존재할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애잔하고 먹먹하고 슬프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나는 어머니의 마음을 어디까지나 어머니의 것으로서 이해하고 싶었다. 즉 가장 사랑하는 타자의 마음으로서. 모두 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을 떠나 이미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 어머니의 입을 또다시 틀어막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어머니가 지금도 살아 있는 것처럼 언제든지 그 반론을 기다리며 계속 질문을 던지는 수밖에 없다.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는 한, 어머니는 내 안에 언제까지고 존재할 것이다. - P483

이제 어머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한 가지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이 세계 자체가 변질되어버린 것에 당황하고 말았다. - P12

어머니의 축하가 빠진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한 며칠 뒤에 나는 문득 가슴을 짚은 채 말로 다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나로서는 매번 마개를 잘 막아왔다고 생각했던 몸 구석구석의 구멍이 결국 크게 벌어진 채 내 안쪽에 군데군데 공허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외부 침입자를 지나치게 경계한 나머지 나 스스로 줄줄 흘려온 것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 P13

이제 내 인생을 걱정하며 애태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명백한 그 사실이 이 세계 자체에 대한 애착을 계속해서 도려내고 있었다. - P190

모두 나와는 다르게 자신의 의사에 따라 반찬이며 신선식품, 과자 등을 물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분명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는 건 아니다. 가족에게 사전에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도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상을 유지하려는 좀 더 거대한 추상적인 목적이 그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사회 자체의 리얼 아바타처럼. 그 증거로, 거기에 따르지 않았을 때 그녀들에게 낮은 평가를 매기는 것은 이 사회인 것이다. - P219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나는 ‘나‘라는 존재의 이 의식이 애틋하게 느껴졌다. 그 출현과 한 찰나의 덧없는 지속은 기적처럼 존귀한 뭔가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는 이 생을 온전히 긍정할 수 있을까. 부자들의 세계에 제한도 없이 빨아먹히는 이 목숨에 대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 P248

<다카세부네>도 사실은 정치적인 문제겠죠. 자살이라는 막다른 길에 내몰릴 때까지 그 사람들의 목숨 따위에는 아무 관심도 없이 내내 방치했으면서 형이 아우의 자살을 도와주자마자 방조죄로 처벌한다는 건 너무 어이없잖아요? 정부에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니 점점 더 자기 책임이 되는거죠. 가족에게만 내맡기면 약한 처지의 사람은 가족에게 폐만 끼친다고 스스로를 책망하잖아요.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나이들어 체력이 약해지면 특히나 더 그렇고. - P371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어쨌든 나는 [어머니]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 살아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잃어가는 때에 죽은 어머니의 VF에 매달리려는 나 자신이 솔직히 부끄러웠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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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레이디가가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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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서른번째 책♡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 앞에 각 장의 첫페이지가 소개되어 있고 그것을 읽은 후 아무 장이나 끌리는 장으로 시작해서 어떤 순서로 읽느냐에 따라 인상과 감상이 달라지는 독특하고 신기한 소설이다.
추천!!!!
6×5×4×3×2×1=720개의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니 이렇게 신박할 수가!!!
내가 읽은 순서는 4-6-3-5-2-1이었는데 나중에 다른 순서로도 읽어봐야겠다.
모든 장에는 죽음이 나온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죽음이지만 그러한 죽음 앞에서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죽음 자체에는 한없이 무력하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많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어쩌면 누군가에게 불행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한편으론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희망과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자신과 타인을 향한 원망, 분노, 죄책감을 안고 내면의 어둠 속에 갇혀 살아가기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면 누군가로 인해 기적을 만날 수 있거나 또 누군가에게 내가 기적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삶이 고통과 슬픔, 어둠뿐이었을지라도 살다보면 언젠가는 우연히 보게 되는 어두운 바다에서 피어나는 빛의 꽃인 천사의 사다리(박명광선)처럼 세상의 빛과 기적을 우리는 보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단 한번뿐일지라도 강렬하고 아름다운 빛의 기적을...

1. 이름 없는 독과 꽃
2. 떨어지지 않는 마구와 새
3. 웃지 않는 소녀의 죽음
4. 날지 못하는 수벌의 거짓말
5. 사라지지 않는 유리 별
6. 잠들지 않는 형사와 개

신은 없다-물론 그럴 것이다. 신앙이 없는 나도 실은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인간도 영 무능하진 않다. 설사 신이 없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누군가의 병을 최대한 치료해 줄 수 있고, 죽어 가는 사람의 심신을 보살펴 줄 수 있고, 그 가족을 걱정해 줄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인터넷으로 구해 줄 수도 있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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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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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스물 아홉번째 책♡
‘어른 맛‘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260여 페이지를 다 읽는데 며칠이 걸렸다^^;;
살짝 독태기 올뻔^^;;
아내이자 엄마인 한 여인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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