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산꼭대기중에 꼭대기 사는 나에게 동생이 생겼다.
동생이란 다 귀찮은 존재인지 알았는데 내동생은 제법 귀여워서 돌도 되지않았을때부터 나는 동생을 업고 다니는 아이가 되었다.
1978년
영주의 생일이 내일이다.
엄마는 장을 봤지만 뭐든 트집잡기 좋아하는 할머니가
또 난리를 치셨고 아버지까지 보태서 생일전날은 난장판이 되었다.
그래도 할머니와 아빠 몰래 엄마는 잰 솜씨로 떡과, 나물을 동네사람들에게 돌렸다.
1979년
나는 글을 잘읽지못한다.
학년이 바뀔때마다 선생님들이 내가 글을 쓰고읽지못하는 것에 대해 엄마를 부르셔서 말씀하셨지만
집에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3학년담임 박영은선생님은 달랐다.
방과후 나와함께 국어공부와 함께 비밀도 나누고, 떡볶이도 나눠먹었다.
겨울방학이 끝나기 며칠전 나는 선생님이 써주신 편지를 가족들앞에서 읽는데 성공했다.
식구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고 나또한 선생님의 무한한 믿음과 애정에 눈물이 왈칵 났다.
1980년
나는 4학년이 되었다.
담임선생님은 괴팍하기 그지없는 분이였다.
주리삼촌이 왔다가서 그나마 더이상 내게 관심을 안가져주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80년대.세상이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1981년
찬바람을 이기는 강인함과 작은 돌팔매질에도 무너지던
내 여리디여린 어린시절이여 안녕.
이제 다시 돌아오지못하겠지만 섭섭해 하지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