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말이구나!” 문해력의 기쁨 - 15년 차 교육 기자가 발견한 문해력 호기심을 깨우는 결정적인 한 방 ㅣ 나침반 시리즈 2
김명교 지음 / 언더라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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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차 교육 기자인 김명교 저자의 <<아, 이런 말이구나! 문해력의 기쁨>>은 '문해력 호기심'을 깨우는 '읽는 태도', '이해하는 태도', '표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런 세 가지 태도를 키워줄 수 있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담고 있다.

1-2부는 문해력 저하의 원인, 문해력의 필요성과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3-5부는 이 책의 핵심인 읽는 태도, 이해하는 태도, 표현하는 태도를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팁들을 담았다.

저자는 어른의 문해력 저하 논란은 성인의 교육 수준이나 지식 수준이 낮아서 불거진 게 아니고, 정확하게 읽고 알아둬야 하는 내용까지도 인터넷 뉴스나 sns를 볼 때처럼 대충, 빠르게 읽는 습관 때문에 글을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는 것에 소홀해진 탓이라고 한다. 단어의 뜻을 모른다기보다 단순 실수나 오독이 의사소통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더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읽겠다는 의지부터 단단히 다지고 짧은 문장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오해와 왜곡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자의적인 해석도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어휘력과 학습 도구어 습득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읽기의 선순환'을 일으키는 긍정적인 경험이 '문해력 호기심'의 핵심이며, 이를 바탕으로 '읽는 태도', '이해하는 태도', '표현하는 태도'가 자란다고 한다.

세 가지 태도 중에서 '읽는 태도', '이해하는 태도'에 관해서는 사실 대부분의 독서 관련 교육서의 내용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5부 '표현하는 태도' 중에서 <신문으로 글쓰기 감 키우기>, <신문 활용 글쓰기>였다. 저자가 15년 차 기자인 만큼 신문을 글쓰기 교재로 활용하는 방법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초저 학부모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문해력은 '세상을 보는 태도'입니다.
나를 둘러싼 주변에 관심을 두고,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할 줄 아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갖춰야 할 기본 역량입니다. - 여는 글 중에서.

*미래 인재의 역량으로 꼽히는, 읽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도 독서만 한 건 없습니다. 이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책 읽어주기'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p.129-130


*읽는 태도를 키울 수 있는 키워드가 '재미'와 '자율성'이었다면, 이해하는 태도 키우기는 '성취감'과 '경험'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어휘를 접하고 말과 글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경험해야 합니다. p.172

*스트레이트 기사에서는 사실과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글쓰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피처 기사에서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p.242

*스크랩북 만들기는 '성장 기록'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변화를 거듭합니다. 관심사가 바뀌기도 하고, 생각도 자랍니다. 평소에는 그 변화를 눈치채기가 쉽지 않은데요, 신문을 스크랩하다 보면, 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p25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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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마태 크러스믄.라이언 매컬널리린츠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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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은 예일대학교 신학대학과 인문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미로슬라브 볼프, 마태 크러스믄, 라이언 매커널리린츠 세 저자가 진행한 강의를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가치 있는 삶이란?
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므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저자들은 먼저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목적을 수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문의 대한 대답을 얻고 행하기 위해서는 분별력과 인내, 겸손,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스스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 고민해보기를 촉구한다.

1부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네 가지 방식과 각 방식이 품은 질문으로 시작된다. 2부~4부까지는 자기 초월 질문을 제시하며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게 이끌고, 5부에서는 '가치 있는 삶'을 향한 실천에 대해 조언한다.

먼저 현재를 돌아보게 한 뒤,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니체,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맹자, 예수, 부처, 무함마드, 틱낫한, 바울, 누스바움 등 동서양의 철학자들과 현인들의 사상과 가치있는 삶을 살았다고 알고 있던 세계 역사 속의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계속한다. 이렇게 각각의 종교나 사상을 보여주고 반박하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할 가치들에 대해 고민하도록 문을 열어준다. 또한 실천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가치있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조언하며 주저앉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올바른 길을 안내한다.

우리는 필요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이빙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언젠가는 번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수면에 머무는 삶은 자동 조종 모드로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의 영역이다. 반사와 습관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삶은 기계처럼 굴러가며 '어떻게', '왜'라는 물음조차 떠올리지 않는다.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인간답게 행동하지만 행동하는 삶을 살다 보면 언젠가 미덕의 흐름에서 벗어나기 쉽다.
✔수면 아래는 효율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가"하는 성찰이 이루어지고, 이 성찰이 잘 작동하면 능률이 향상되고 에너지도 상승한다. 우리는 무엇이 되었든 원하는 바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효율성보다 중요한 문제가 많다.
✔심해는 자기 인식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성찰하며 고민한다. 좋은 삶을 보는 전체적인 비전, 즉 '의문'에 대한 궁극적 대답을 찾는다.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 우리는 이상적인 개인과 공동체의 모습을 품고 있다. 좋은 삶이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고 원활하게 나아가는 삶을 뜻한다. 자기 인식 질문에 대답을 고민하는 심해는 외로운 곳이다. 좋은 삶에 대한 비전과 그런 삶을 원하는 이유를 찾는 여정은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다. 이 단계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의식에 따라 본능적으로 추구하던 삶의 가치를 의식하고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다.
✔해저면은 자기 초월의 단계로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닌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자아실현이라는 성공의 암초에 갇혀서 삶을 방치하거나 인간으로서 추구할 가치가 없는 비전을 좇는 데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면 하루 빨리 이런 의문을 품어야 한다.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에서 가치란 삶의 일부를 구성하는 어떤 요소가 아닌 풍요로운 삶 전체에서 일관적으로 관찰되는 근본적인 무언가를 의미한다. '무엇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가?'하는 질문을 '의문'이라고 부른다. 이 단계에서 찾는 가치는 개인의 영역을 벗어나 타인에게 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우리가 공유하는 보편적 인간성에 관한 진실은 곧 보편적 진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타인과의 논쟁을 피할 수 없다. 다만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과거부터 근현대 사상가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인물들이 같은 질문으로 고민한 내용을 통해 영향을 주고 받으며 좋은 삶에 이르는 진실에 관한 질문을 떠올리고 우리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 우리 삶을 살아간다. 자기 초월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깨달은 진실을 삶의 비전으로 삼고, 효율적인 전략을 세우고, 배움을 실천으로 표현해야 한다.


인간으로서, 공동체로서, 하나의 세상으로서 번성한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할 계기를 주고, '의문'에 어떤 대답을 제시할 것인지 스스로 고민해야 할 책임을 상기시킨다. 무엇보다 여러 인물들의 사상과 가치, 지혜를 책 한 권으로 되짚어볼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가 없어서 그런지 여전히 종교 단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거둘 수가 없다. 부처나 예수는 부를 향한 집착이 선한 삶을 추구하는 길을 막는다고 하지만 그들을 믿고 그들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현실의 종교집단도 부를 추구함에 있어서는 기업체와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묵직한 내용이라 술술 읽히지 않고, <삶에 적용하기>에서 자꾸 심연으로 빠지게 되니 나도모르게 숨을 헐떨거리며 해면위로 올라와 '어후,, 이렇게까지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거였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독성 좋은 책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책 한 권 읽으며 이렇게 포스트잇을 스무장 가까이 쓰기는 처음인 것 같다. ^^;;; 하지만 분명 성찰 능력이 아주 조금이라도 발전했으리라. 비록 지금까지는 자동 조종 모드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내가 추구하던 가치들과 내가 가려던 삶의 방향에 대해 문득문득 의문을 상기시키고 답을 구하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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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 ㅣ BIG TEACHER 1
김경일.마케마케 지음, 고고핑크 그림 / 돌핀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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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이론과 저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우리 시대 최고의 스승과 함께하는 어린이 박학다식 프로젝트' <빅티처>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을 아이들과 읽어보니 내가 몇 개월 전에 읽은 교수님의 책 <<마음의 지혜>>에 담긴 심리학 내용 중 일부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정리하고, 아주 재이있게 구성해 놓은 느낌이다. 4학년 아들들과 읽었는데 생각보다 꽤 흥미로워 했다.

이 책은 생각,판단과 의사결정, 동기, 창의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이야기를 들려주며 흥미를 유발시키고, 이야기에 나온 인지심리학 이론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리고 그 이론과 개념을 만화로 풀어서 다시 보여준다.
고학년은 모르겠지만 중학년 정도 까지의 아이들 책에는 이제 만화가 빠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4학년 아들들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첨엔 재밌겠다며 읽겠다더니 만화부분만 쏙쏙 골라서 읽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야기와 설명 부분은 4꼭지를 읽어줬는데 그제서야 재밌다며 학교에서 읽겠다고 3일간 챙겨갔다.^^;;

1장. <생각에 대한 생각>에서는 인간은 '인지적 구두쇠'이며 고착에 빠져있다는 사실과 우리 뇌는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을 잘하려면 멀티태스킹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계획 세우기'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한다.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못하는 존재이니, 나 자신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야 해요. 중요한 공부를 하기 직전엔 책상 위에 흩어진 만화책이나 게임기 몇 개만 치워도 뇌에는 자극이 된답니다. 정리하는 척만으로도 뇌에 신호를 줄 수
있거든요. p.54

2장. <판단과 결정은 어려워>에서는 결정에는 많은 에너지가 든다는 점과 자기감정을 정확하게 잘 아는 사람들이 결정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린다는 것을 알려준다. 더불어 '도박사의 오류', '뜨거운 손 오류', ' '생생함의 오류', '메타인지' 등 판단을 방해하는 것들에 관해 설명한다.

아이들은 <메타인지 속임수>를 꽤 재미있어 했다. 내 생각과는 달리 엉뚱한 답을 하게 된다는 맥락에서 메타인지 속임수와 'yes set' 말하기가 좀 비슷한 것 같다. 'yes set'은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라는 책에서 알게 된 건데, 뭔가 질문할 때 yes라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질문을 연속해서 7번 정도 계속 하다가 8번째에 내가 진짜 원하던 질문을 하면 yes라는 대답을 이끌어내기 쉽다는 것이다. 대화의 초반에 상대방의 ‘네’라는 대답을 유도해서 그의 심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과 친숙하게 느끼게 해서 내가 잘 안다고 착각하게 하는 것이나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 그 내용과 친숙해져요. 그러다 보니 마치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지요. ..듣고 고개를 끄덕거린다고 완전히 알게 된 게 아니에요. 그 지식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해요. 말을 해야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거든요. ..잘 모르는 걸 말하면 망신을 당할까 봐 걱정되나요? 괜찮아요.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p.209-211

3장 <동기를 이용해 봐>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인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한다면 해야 할 일을 잘게 쪼개서 작은 규칙들을 만들고 하나씩 지켜나가야 성공 확률을 늘릴 수 있다.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가 둘다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나는 것은 '일기 쓰기'라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일기를 쓰라고 해야할지 급 고민이 시작된다. 하핫.)

*'좋은 대학에 간다!'라는 목표 뒤에는 작은 규칙이 따라붙어야 해요. 매일 문제집 열 장씩 풀기, 인터넷 강의 두 시간씩 듣고 노트 정리하기, 모의고사 후 오답 체크하기 처럼요. p.128

*접근 동기가 주는 꿈과 회피 동기가 주는 실행력이 있다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거예요. p.131

*돈이 있으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고, 갖고 싶은 물건도 살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장소로 여행할 수도 있지요. 돈이 소중한 이유는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돈은 그저 종잇조각일 뿐이지요. 돈은 내적 동기가 아니라 외적 동기니까요. p.142

4장. <우리 모두는 창의적이야>에서는 우리 모두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단지 그것을 꺼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라고 말한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추', '은유', '여백(휴식이나 여행)'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함을, '온 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하는 환경'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위인전을 보며 창의적인 사람들의 업적만을 기억하곤 해요. 하지만 창의성이 폭발적으로 발휘된 그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답니다. 아마도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다른 분야의 지식으로 유추하려는 시도가 있었을 거예요. 전혀 다른 영역에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추'가 창의성의 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p.154-155

*은유는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것들을 연결하여 붙이는 개념의 접착제랍니다. 은유를 통해 한 번도 연결해 본 적 없었던 눈, 마음, 창이 하나로 붙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이처럼 언어가 연결될 때 뇌 속에서는 떨어져 있는 신경 세포들끼리도 연결되며 전기 신호가 전달되는 거예요. ..
은유를 연습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어린 시절이랍니다. 은유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어느덧 커다란 유추도 가능해질 거예요. p.162-163

*여러분이 아는 지식을 완전히 다른 표현으로 바꿔서 주변 사람에게 말해 보세요. 언어가 바뀌면 생각이 바뀝니다. 바뀐 생각은 지식의 관점을 지혜로 바꿔 주지요.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더 똑똑해지고 더 많은 일을 잘할 수 있게 된답니다. p.187

*나 스스로 창의적인 환경이 되려면 다른 사람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마음, 여유 있게 기다리는 자세, 마음을 활짝 여는 태도가 필요해요. 창의성은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p.198

계획 세우기나 공부를 대하는 태도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등 아이들의 학습과 관련된 조언이 많으니 아이가 옆에 두고 자주 읽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사심이 가득하다. 엄마의 잔소리보다 이런 책을 한번 읽는 게 훨씬 효과가 좋을 것 같다. 아이들 책이지만 부모가 함께 읽는다면 부모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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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로스쿨 : 세상을 바꾼 재판들 ㅣ 초등 로스쿨
박형준 지음 / 사람in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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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로스쿨; 세상을 바꾼 재판들>>은 박형준 변호사의 두 번째 책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의 흐름을 바꾸게 된 22개의 재판을 소개하며, 법과 재판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 한다.

차례에서 보듯이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재판부터 1973년의 미국 제인 로 재판까지 총 22개의 재판은 시대 순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세계사의 큰 흐름을 알 수 있다.

법과 재판은 정치의 일부로 각각의 재판은 그 나라의 시대별 상황과 중점을 둔 가치관 등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 장마다 배경지식을 자세히 서술해서 이해를 돕는다. 재판의 중심에 선 인물과 재판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풀어낸다.

✔책에서는 추가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은 <상식 사전>으로 덧붙였다.


​22개의 재판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선택한 5장 종교 재판소에 서게 된 갈릴레오 갈릴레이 재판을 먼저 읽어보았다.
고대 그리스 학자로 부터 시작되어 1500년 동안 이어져온 천동설이 16세기 폴란드의 수학자이자 최초로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의 사망후에 출판된 그의 책 <천체 회전에 관하여>로 인하여 지동설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당시 로마 교황청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교회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이들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가르쳤다. 때문에 지동설은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종교 재판에 넘겼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한스 리퍼세이의 망원경을 개량해서 배율을 30배까지 높였고 이를 통해 천체를 관찰, 지동설을 확신하게 된다. 1616년, 갈릴레이는 공개적인 지동설 주장으로 종교 재판소에 서게 되고, 지동설이 과학적 진리라는 주장은 포기하고 오직 수학적 가설로만 인정하라는 권고에 따르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그후 1632년 지동설이 옳다는 내용의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를 출판하고 종교 재판에 회부된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갈릴레이는 자신의 주장이 잘못됐다며 천동설을 인정했다.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는 금서로 지정되도 갈릴레이는 지동설에 관한 주장을 말이나 글로 발표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는 것으로 판결이 났다. 우리는 갈릴레이가 재판을 마치고 나올 때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을 했다고 알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기록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런말을 완전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지금 우리는 지동설을 모두가 인정한다. 재판을 보면서 억울한 판결도 있다는 것, 종교적 억압 속에서도 과학적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물론 쉽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딱딱한 주제이기도 하고,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하기에 일반적인 중학년에겐 좀 어려울 것 같다. (덧붙이면,, 4학년인 아이들은 갈릴레이 재판을 읽어줄 때 종교단체가 왜 그렇게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가볍게 읽어보더라도 법정에 서게 된 중심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적 배경 지식을 늘릴 수 있으며 재판 과정을 보며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도 있겠다. 세계사의 큰 사건과 흐름도 알 수 있고, 법과 재판의 변화도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의 법 이야기도 나누고 나아가 바른 정치란 무엇인지까지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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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구멍 ㅣ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이창숙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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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어린이의 <<쥐구멍>>은 동화와 동시, 청소년소설을 쓰는 이창숙작가의 동시집이다. 저자의 전작 <<깨알같은 잘못>>은 유쾌한 동시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데 동시집 <<쥐구멍>>은 존재 자체로, 이대로 다 괜찮다며 토닥토닥 다독여주며 '지금 살아있음'에 집중하는 느낌이 든다.

<위풍당당 단풍잎>
자, 다들 손바닥 쫙쫙 펴
어깨도 펴고
마지막까지 불꽃처럼 살자


<어린 돌맹이의 노래>
강기슭 작은 돌맹이는
태어나자마자 깨달았어
세상은 온통 떨림이란 걸
세상은 온통 빛남이란 걸
...
돌멩이와 강은
종종 깔깔 웃었어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만나서 정말 행운이라고
가슴을 부풀렸지


차례를 쭉 훑어보다 <세월호>에서 시선이 멈췄다.
'세월호'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가득 고인다. 몇년이 흘렀지만 나아지지 않는다. 나도 이럴진데 꽃다운 나이에 떠나버린 그들의 부모와 친구들과 교사와 지인들은 오죽할까.
가슴이 아프다. 동시를 읽어주며 나도 모르게 또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흐른다. "엄마, 울어? 슬퍼?"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다시 그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본다. 정말 다시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세월호 -생일>
천 번
만 번
다시 태어나도
엄마는 아빠를 찾을 거야
어딘가에 숨어도
꼭 만날 거야
그래서 다시
너를 낳을 거야

딸, 생일 축하해


<세월호 - 사월>
이제는 정말 봄이라고 모두 활짝 웃고 있을 때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번개가 치고
눈이 내렸다
모두 서둘러
따뜻한 곳에
숨어 들어가
고치가 될 때
여린 봄꽃들만이 모두를 위해 온몸으로


<쥐구멍>이란 동시를 읽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세상에! 이렇게 감동적일수가!
내가 김민호에 대해 이렇게 밖에 말하지 못했는데 김민호는 나를 진짜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는 걸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아이와 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눠본다. 내가 뱉은 말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을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고, 말은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이라고 상기시킨다.


<쥐구멍>
다른 학교 다니는 학원 친구가
김민호 아느냐고 물어보기에
우리 반 애라고 말했다
공부도 못하고,
행동도 느리고,
존재감 없는 애라고,
그런데 학원 친구가 말했다

걔가 너 진짜 좋은 친구라고 하더라!




아이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생활에서 있을 만한 소재로 써서 감정이입이 잘 되는지 읽는내내 자기들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동시를 온전히 느끼며 즐기는 것은 공감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빠쁠 때>>는 완전 자기들 이야기라며 엄마 차가 도착했다는 인터폰 음성을 들으면 그때부터 할 일하는 척 한다고 갑자기 고백을 한다.

<<세상에서 제일 빠쁠 때>>
예상보다 일찍
엄마 차가 주차장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거실 인터폰을 통해 들려온 뒤부터
현관문 열릴 때까지의 십 분

형하고 나는
난리도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눈 도둑>>을 읽어주자마자 둥이들도 어제 학교에 있을 땐 눈이 펑펑 내리더니 집에 오는 길엔 눈도 안 오고 쌓이지도 않아서 속상했다며 눈와도 다 쓸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눈을 그렇게 마냥 좋아하는 건 진짜 어린이 마음인 것 같다. 어른들은 눈이 내리는 그 자체를 바라보기 보다는 눈이 녹은 뒤를 생각하는 것 같다. 미끄럽거나 질퍽대는 길과 도로 또는 교통체증을 걱정하는 식이다. 그러고보면 나도 눈 내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온 세상이 하얗게 된 날 그렇게 경이로울 수가 없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세상의 변화에 둔감해진 걸까.

<<눈 도둑>>
밤새 눈이 내린 날
학교 언덕 올라가며
친구들과 눈짓했다
집에 갈 때
끝장나게 미끄럼 타자고

수업 마치고 나오니
망했다
누가 언덕길 눈을
싹
쓸어버렸다, 젠장
분통 터진 우리는
범인의 방으로 달려갔다

눈 물어내요, 교장쌤!



동시에서 유쾌함이 빠질 수 없다. 아이들이 '옛다, 개떡' 에서 부터 웃음보가 터진 <떡보 호랑이>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패러디 버전같다. 할머니가 호랑이에게 개떡, 백설기, 인절미를 주는데 마지막엔 호랑이가 목이 메여 물을 달라며 애걸한다. 아이들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한참 동안 뭘 건네주며 '옛다! 개떡!"을 되뇐다. 시인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표현인줄 알고 썼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장래희망 VS 장래희망>이나 <황사>, <경고장> 은 아이들보다 부모(성인)들을 사유하게 만드는 동시가 아닐까. 동시가 아이들을 위한 시라는 말에는 공감할 수가 없다.

<장래희망 VS 장래희망>
나는 네가 과학자가 되면 좋겠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대, 열심히 해, 딸

아빠가 웃으며 이렇게 말하기에
나도 해맑게 웃으며 대답해 줬지

나도 아빠가 과학자가 되면 좋겠어
기적이란 것도 있잖아, 포기하지마, 아빠


아이들과 동시집으로 웃고 떠들 수 있는 이 시간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지나고 보면 이 시간도 아득히 그리운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충분히 더 즐겨야겠다.

열림원어린이의 <왕만두>를 먼저 읽었는데 그땐 동시집의 삽화가 동그란 완만두? 풍선? 모양이어서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했는데 <쥐구멍>의 삽화는 표지의 말풍선이 삽화의 전부다. 그냥 이런 디자인 컨셉인가보다며 이제야 이해를 한다. 다시보니 삽화가 없는 이런 디자인도 깔끔하고 괜찮은 것 같다. 무엇보다 기분까지 환해지는 샛노랑이 화사한 아이의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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