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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마태 크러스믄.라이언 매컬널리린츠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가치 있는 삶>>은 예일대학교 신학대학과 인문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미로슬라브 볼프, 마태 크러스믄, 라이언 매커널리린츠 세 저자가 진행한 강의를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가치 있는 삶이란?
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므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저자들은 먼저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목적을 수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문의 대한 대답을 얻고 행하기 위해서는 분별력과 인내, 겸손,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스스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 고민해보기를 촉구한다.
1부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네 가지 방식과 각 방식이 품은 질문으로 시작된다. 2부~4부까지는 자기 초월 질문을 제시하며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게 이끌고, 5부에서는 '가치 있는 삶'을 향한 실천에 대해 조언한다.
먼저 현재를 돌아보게 한 뒤,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니체,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맹자, 예수, 부처, 무함마드, 틱낫한, 바울, 누스바움 등 동서양의 철학자들과 현인들의 사상과 가치있는 삶을 살았다고 알고 있던 세계 역사 속의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계속한다. 이렇게 각각의 종교나 사상을 보여주고 반박하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할 가치들에 대해 고민하도록 문을 열어준다. 또한 실천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가치있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조언하며 주저앉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올바른 길을 안내한다.
우리는 필요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이빙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언젠가는 번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수면에 머무는 삶은 자동 조종 모드로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의 영역이다. 반사와 습관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삶은 기계처럼 굴러가며 '어떻게', '왜'라는 물음조차 떠올리지 않는다.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인간답게 행동하지만 행동하는 삶을 살다 보면 언젠가 미덕의 흐름에서 벗어나기 쉽다.
✔수면 아래는 효율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가"하는 성찰이 이루어지고, 이 성찰이 잘 작동하면 능률이 향상되고 에너지도 상승한다. 우리는 무엇이 되었든 원하는 바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효율성보다 중요한 문제가 많다.
✔심해는 자기 인식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성찰하며 고민한다. 좋은 삶을 보는 전체적인 비전, 즉 '의문'에 대한 궁극적 대답을 찾는다.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 우리는 이상적인 개인과 공동체의 모습을 품고 있다. 좋은 삶이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고 원활하게 나아가는 삶을 뜻한다. 자기 인식 질문에 대답을 고민하는 심해는 외로운 곳이다. 좋은 삶에 대한 비전과 그런 삶을 원하는 이유를 찾는 여정은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다. 이 단계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의식에 따라 본능적으로 추구하던 삶의 가치를 의식하고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다.
✔해저면은 자기 초월의 단계로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닌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자아실현이라는 성공의 암초에 갇혀서 삶을 방치하거나 인간으로서 추구할 가치가 없는 비전을 좇는 데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면 하루 빨리 이런 의문을 품어야 한다.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에서 가치란 삶의 일부를 구성하는 어떤 요소가 아닌 풍요로운 삶 전체에서 일관적으로 관찰되는 근본적인 무언가를 의미한다. '무엇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가?'하는 질문을 '의문'이라고 부른다. 이 단계에서 찾는 가치는 개인의 영역을 벗어나 타인에게 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우리가 공유하는 보편적 인간성에 관한 진실은 곧 보편적 진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타인과의 논쟁을 피할 수 없다. 다만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과거부터 근현대 사상가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인물들이 같은 질문으로 고민한 내용을 통해 영향을 주고 받으며 좋은 삶에 이르는 진실에 관한 질문을 떠올리고 우리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 우리 삶을 살아간다. 자기 초월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깨달은 진실을 삶의 비전으로 삼고, 효율적인 전략을 세우고, 배움을 실천으로 표현해야 한다.
인간으로서, 공동체로서, 하나의 세상으로서 번성한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할 계기를 주고, '의문'에 어떤 대답을 제시할 것인지 스스로 고민해야 할 책임을 상기시킨다. 무엇보다 여러 인물들의 사상과 가치, 지혜를 책 한 권으로 되짚어볼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가 없어서 그런지 여전히 종교 단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은 거둘 수가 없다. 부처나 예수는 부를 향한 집착이 선한 삶을 추구하는 길을 막는다고 하지만 그들을 믿고 그들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현실의 종교집단도 부를 추구함에 있어서는 기업체와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묵직한 내용이라 술술 읽히지 않고, <삶에 적용하기>에서 자꾸 심연으로 빠지게 되니 나도모르게 숨을 헐떨거리며 해면위로 올라와 '어후,, 이렇게까지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거였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독성 좋은 책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책 한 권 읽으며 이렇게 포스트잇을 스무장 가까이 쓰기는 처음인 것 같다. ^^;;; 하지만 분명 성찰 능력이 아주 조금이라도 발전했으리라. 비록 지금까지는 자동 조종 모드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내가 추구하던 가치들과 내가 가려던 삶의 방향에 대해 문득문득 의문을 상기시키고 답을 구하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