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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나민애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평점 :
2024년 9월 23일부터 40강을 방송했던 EBS 기획 특강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경제 이진우, 국어 나민애, 과학 궤도, 미술 정우철 4인의 전문가가 ‘교과서 속 평생 지식’이라는 주제로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불어넣고, 꼭 알아야하는 지식은 아주 쉽고 재밌게 전달했다.
그 교양 강의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중에서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를 만났다. 내겐 너무나 무미건조한 <국어>라는 과목을 유쾌발랄 나민애 교수님은 어떻게 풀어낼까.
"국어는
하나의 과목이라기보다
세계 자체를 배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p.23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는 국어 교과서를 새롭게 조명해 대중에게 국어의 재미를 전달함으로써, 누구나 읽고, 듣고, 쓰고 싶어지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이 책의 저자 나민애 교수님은 많이 알려졌듯이 '풀꽃' 나태주 시인의 딸이다. 현재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2015년 부터 동아일보에 <시가 깃든 삶>을 연재하며 시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등 다수의 책을 썼다.
1강은 큰 세상을 만나는 기쁨, '읽기'
2강은 그리운 순간과의 조우, '시'
3강은 천 개의 인생 답안, '소설'
4강은 변치 않는 인간의 비밀, '고전시가'
5강은 착하고 순한 위로, '동화'
6강은 치유의 시작, '듣기'
7강은 나를 살리는 '글쓰기
8강은 설득의 기술을 배우는 '실용 글쓰기'
9강은 인생 책을 만드는 '비평문 쓰기'
10강은 모든 것의 진정한 마침표, '제목 쓰기'
저자는 국어 자체가 원래 엄청 어려운 것이라 평생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국어의 거대함을 아는 것이 곧 국어 공부의 시작이며, 읽기는 텍스트를 이해하고 소리내는 것을 넘어서 일종의 '해석'이라고 강조한다.
다양한 글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독서력 향상을 위한 실전 팁을 전수한다. 이 부분은 아이들의 영어 독서에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난해한 책들은 단어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문장이 아니라 단어, 개념어, 용어들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그걸 계속해서 읽다보면 그 단어들이 익숙해지고, 내가 실제로 구사하는 단계까지 옵니다. 이렇게 한 권을 탈탈탈 털어 먹고, 그 다음 책으로 넘어가면 점차 독서가 수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서 레벨을 늘리고 싶은 분들에게 한 권의 책을 물릴 때까지 많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p.48
국어의 3대 영역인 듣기, 읽기, 쓰기와 시, 고전 시가, 소설, 동화, 에세이, 비평문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을 골고루 다룬다. 글의 종류별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해석을 해주기도 하고, 본인의 이야기나 부모님의 일화를 덧붙여 설명하기도 한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술술 읽히는데 그저 가독성이 좋다는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글의 종류별로 꼭 알아야 하는 이론들도 차마 눈치채지 못한 채 유유히 흐르다 자연스레 독자에게 스며든다고나 할까.
저자는 서울대 강의 평가에서 1위를 받은 글쓰기 강좌의 강의를 맏고 있는데 그가 쓴 글쓰기에 관한 내용은 말해 무엇하랴. 에세이 쓰기, 자기소개서 쓰기, 메일 쓰기, 발표하기, 서평 쓰기, 퇴고까지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안내한다.
글쓰기에 자신없어도 7강부터 10강까지 반복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무언가를 쓰고 싶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일상에서 글을 쓸 때 자기도 모르게 이미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는지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고전시가'였다. 고전시가는 어렵다는 기억뿐이었는데 (물론 지금도 어렵지만^^;) 배경설명과 해석을 읽으며 고전시가를 접하니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깨알같은 글씨로 무언가를 받아적기만 했을 때랑은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삶의 여정을 어느정도 지나와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한 구절 한 구절 진심으로 공감되고 울컥하기도 하다.
더불어 저자의 '시 플레이리스트 제안' 이 참신하게 느껴진다. 역시 시인의 딸이고, 시 큐레이터 답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시와 고전시가가 읽을만한 것이 되어 버리다니.
화구가 열리고
어머니가 나왔다
분쇄사의 손을 거친 어머니는
작은 오동나무 함에 담겨 있었다
함은 뜨거웠다
어머니를 받아 안았다
갓 태어난 어머니가
목 없이 잔뜩 으깨진 채
내 품안에서
응애, 첫울음을 터트렸다
_고영민, '출산' 전문. <구구>수록. 문학동네.2015
공감과 유대를 위한 '듣기', 나 자신을 위한 구절을 찾는 '읽기', 사회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부터 나의 인생과 삶과 사건에 대한 해석과 기록을 담은 '글쓰기'처럼 이 책을 읽고나니 <국어>가 시험을 봐야하는 교과목이 아닌 내 삶에 꼭 필요한 듣고, 읽고, 쓰는 영역으로 바라보게 된다. 더불어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다른 세 권의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수의 청소년들과 성인들이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를 통해 국어의 재미를 찾는 여정에 동참하기를 권한다.
*네이버카페 미자모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