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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태주의 행복수업>>은 기자로 오래 활동한 인터뷰어이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일터의 문장들> 등을 쓴 김지수 작가가 '풀꽃시인' 나태주 시인을 만나 인터뷰하며 친구가 되고, 인생의 동행이 되어 쓴 에세이이다.
저자는 출중한 능력으로 인정받은 인터뷰어지만 '너무 잘하려고 애쓰며' 28년간 사력을 다해 달리고 달렸다. 번아웃된 '도시인'인 그녀가 풀꽃문학관이 있는,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풀꽃도시 공주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예쁘게 보고, 예쁘게 말하는 나태주 시인과 대화를 나눈다.
'태주,지수,성예'라는 호칭 때문인지 읽다보면 동화 같은 느낌도 든다. 저자의 아름다운 문장 속을 헤맬 즈음 '태주의 보살핌 속에서 하루하루 무럭무럭 더 평범해졌다'고 말하는 그녀는 어느새 독자를 그곳으로 데려간다.
우리는 사랑. 애정. 우정. 배려. 예쁨. 감사. 베품. 결핍, 마음. 삶에 깃든 모순과 비밀. 나이듦. 죽음...등 심오한 주제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나태주 시인의 보편적이고 편안한 문장으로 귀한 배움을 얻는다.
인생은 본질이 서투른 거예요. 서투른 걸 편안하게, 담담하게 받는 거죠. 서로를 서투르게 봐줘야 웃길 틈이 생깁니다. p.39
나는 우정 안에서 계속 선망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p.78
모든 건 다 때가 있고 그 때가 올 때까지 서로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해요. p.88
결핍이 없는 사람은 느슨해져. 결핍과 기쁨을 감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p.143
호기심이 있고 감탄할 줄 알면 삶이 쉬이 꺼지지 않아요. ..모르는 게 많을수록 세상천지가 디스커버리예요. p.169
위대한 문인들의 이야기. 시와 시인의 이야기, 공주의 여러 장소와 좋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깊이와 다정함이 균형을 이루는 문체들을 즐기다보면 비로소 행복에 다다랐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울다가 웃다가
그러다 진짜 그냥 끝나는 우리의 인생처럼.
행복은 몰입의 순간에 있고, 고군분투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 p.300
<부모노릇>은 이미 알던 시인데 깊은 밤 읖조리니 코 끝이 찡해진다.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져주는 걸 못하고 으르렁대고 포효했던 나의 지난날들이 부끄럽다. 나는 못한 걸. 이제 세상에 나온지 10년 된 둥이들은 부족한 엄마를 눈감아주고 덮어주고 참아주고 기다려주었구나.
계속 예쁘게 보려고, 예쁘게 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시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인생이라는 엔진을 돌리는 최고급 기름,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며 살아야지.
책을 덮으며 기도하고 응원하는 하얀 사랑에 대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삶에 대해 곰곰 생각한다.
*네이버카페 미자모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