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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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수명)는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그뿐이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이었고, 나는 그냥 지나가는 여자에게 길을 물었을 뿐이었다. 아버지는 파출소에서 순경에게 빌었다. 나의 죄목은 성폭행 미수. 나는 로엠 정신병원에서 나온 후 다시 수리 희망병원으로 들어갔다. 수리 희망병원에서 그(승민)를 만났다. 그는 무대뽀다. 거침이 없다."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에 갇힌 두 청년(수명, 승민)의 탈출기를 때로는 웃기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시작 부분을 읽어나갈 땐 어두운 이야기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읽어나갈수록 작가는 나의 예상을 깨버렸다. 무겁지는 않게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살짝 건드리면서도 즐겁에 풀어나가는 유쾌한 이야기. 두 청년이 어떻게 자유를 찾아나가는지, 그들에게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지, 그들이 자신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가는지를 보면서 나도 내 자신을 한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는.

 

정유정 작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혹여 <7년의 밤>만 읽은 독자라면 <내 심장을 쏴라>도 꼭 읽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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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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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읽고나서 '부동산 버블'과 '현대 가족사회의 해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다니 정말 미야베 미유키는 대단한 작가라하지 않을 수 없다.

초호화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가족(이라 생각되는) 몰살사건.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밝혀지게되는 사회모순적인 부분에서 어찌나 마음이 무거운지. 부동산 경매에 관한내용이나 점점 해체되어가는 가족사회의 내용이(소설 속 일본배경은 무려 1998년으로 지금보다 무려 7~8년전이다) 꼭 허구의 내용만 같지는 않아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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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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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없었지만 그래도 잔인해!
기시 유스케의 <검은집> ★★★☆☆

오늘 새벽 3~5시 유성우가 떨어진다고 꼭 보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유성 기다리면서 봐야지하고 집어든 책. 결론부터 말하면 유성우도 못 보고 책만 보다가 그냥 잤습니다. ㅋㅋㅋ 아까운 내 유성(별똥별)! 빌 소원이 백만 개는 있었는데 말입니다.

반값이기도 하고 <검은집>에 초대되는 순간 심장이 얼어붙는다고 열나게 광고가 돼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심장이 쫄깃했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따라 사게 된 책인데요, 저는 뭐 심장이 쫄깃하진 않고 읽으면서 먹던 오징어가 좀 못 먹겠는 정도? 사실, 특별한 반전 같은 건 없더라고요.

내용은 보험금 부정수령에 관한 것인데요. 형이 자살을 해서 거기에 대해 아픔을 가지고 있는 신지라는 보험사 직원이 있어요. 누군가 자살을 해도 돈이 나오냐는 상담 전화를 했고 신지는 혼자 마음 속에만 꿍꿍 담아뒀던 자신의 아픈 기억을 이야기하며 자살을 하지 말라고 그러죠. 근데, 며칠 후 한 아이가 자살해 있는 것을 목격해요. 그런데 그게 곧 보험금을 부정수령하기위한 부모의 계략이란 걸 눈치채죠. 그걸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데 뜬금없는 사건들이 하나둘 생기고 여차저차 일개 보험사 직원인 신지가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마지막에는 짠!하고 사건이 해결되고요.

이야기 자체는 반전없고 단순한 편인데(초반에 이 사람이 범인 아니야?했던 사람이 확실히 나중에 범인 이더라고요)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 모럴 리스크, 도덕적 해이라고나 할까 현대 사회의 그런 부분들을 찝어내고 싶었던 거 같더라고요. 뭐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요런 거 처럼. 극이긴 한데 실제로 이런 일들이 생기기도 했고 앞으로 생길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우리 사회가 무서워지기도 하고 여튼 마지막장을 덮는데 기분은 좀 찜찜했습니다.

영화가 나왔다고 하는데 꽤 잔인한 스릴러물이 될 것 같네요. 여름휴가 맞이 추리소설 시리즈 읽기였습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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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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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같은 제목에 로맨스 소설같은 표지. 첫장을 펴기가 무지 낯 간지러웠었다. 모두 챙겨보진 못했지만 나름 노희경 작가가 쓴 드라마의 팬이어서 꽤 기대를 했다고나 할까? 꽤 예전부터 써왔던 산문들을 엮어서 만든 책이라 한 가지 소재에 대해 이야기 한 후 몇 년이 지난 뒤에 그 글에 대해서 다시 코멘트한 것이 새로웠다.

중간중간에 삽입해 놓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두 주인공들의 독백도 좋았지만 특히 꼽으라면 영화 <봄날은 간다>의 상우와 은수의 사랑법에 대한 해석이 좋았달까. 가끔 싱거운 내용과 닭살돋는 '그대'라는 멘트가 무뚝뚝한 내게 거슬리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노희경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너무도 재밌게 책을 읽었다.

마지막 즈음 노희경 작가와 아버지의 관계가 회복되는 부분에선 완전 몰입해 버려서 괜히 우리 아버지가 싫었다, 미웠다, 불쌍했다, 고맙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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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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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꽤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2011년도 즈음의 시사적인 이야기가 다소 포함되어 있어 조금은 시대감이 떨어지는 인터뷰 내용이 있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꽤 재밌다. 연예인, 정치인, 교수, PD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솔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지만 각 인물마다의 지문 할당량이 적어 너무 수박 겉읽기식의 인터뷰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정치코드로 구지 구분하자면 약간 진보적이랄까?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이라면 인터뷰 대상자들부터가 맘에 안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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