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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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수명)는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그뿐이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이었고, 나는 그냥 지나가는 여자에게 길을 물었을 뿐이었다. 아버지는 파출소에서 순경에게 빌었다. 나의 죄목은 성폭행 미수. 나는 로엠 정신병원에서 나온 후 다시 수리 희망병원으로 들어갔다. 수리 희망병원에서 그(승민)를 만났다. 그는 무대뽀다. 거침이 없다."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에 갇힌 두 청년(수명, 승민)의 탈출기를 때로는 웃기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시작 부분을 읽어나갈 땐 어두운 이야기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읽어나갈수록 작가는 나의 예상을 깨버렸다. 무겁지는 않게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살짝 건드리면서도 즐겁에 풀어나가는 유쾌한 이야기. 두 청년이 어떻게 자유를 찾아나가는지, 그들에게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지, 그들이 자신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가는지를 보면서 나도 내 자신을 한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는.

 

정유정 작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혹여 <7년의 밤>만 읽은 독자라면 <내 심장을 쏴라>도 꼭 읽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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