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통역이 되나요 - 제대로, 유연하게 언어보다 중요한 진심을 전합니다
정다혜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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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이라는 단어가 내 인생에서는 상관없는 주제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 단어가 전혀 와닿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살짝 심드렁했다. 하지만 프롤로그에서 한 문장을 보자마자 자세를 고쳐앉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든 한 발짝 내딛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프롤로그에 있던 말 중 현재 나의 상황에서 가장 공감됐던 말이다.

 

책은 저자가 통역사가 되기까지, 통역사로써 일을 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통역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챕터 3에서는 통역사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뭔가 이성적이면서 뜨뜻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아마 통역사를 꿈꾸며 책을 읽고 있었다면 이런 선배와 진로에 대해 상담을 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을 같다.

 

정말 읽으면서 많은 감정을 느꼈지만 가장 컸던 건 열정이었다. 나도 내 분야에서 뭐든지 열심히 하는 철저하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읽기 전에는 나와는 다른 분야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 얻어 가는 게 크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크게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극을 세게 받았다. 지금 상황에서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할 일에 대해 프라이드를 가지는 것!!! 마음이 흐지부지 해진 개강 전에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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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물건 - 웬만하면 버리지 못하는 물건 애착 라이프
모호연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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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물건들, 혹은 만났던 물건들에 대한 에세이다.
제목 참 잘 지었다. 반려 + 물건 이라는 조합이 딱이다. 우리와 같이 생활하는 물건을 보면 우리를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살아온 인생, 혹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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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유독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공감갔던 에피소드는 ‘노트는 나의 트로피’

‘버리면 속이 시원하겠지만 버릴 수가 없다. 그 많은 시도와 계획의 흔적마저 사라진다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될까 두려운 것이다.’ 노트는 나의 트로피 中
이 에피소드가 정말 공감이 갔다. 나는 학창시절에 노트를 정말 많이 구매했었는데, 목적이 있어서 샀다기보다는 그냥 예쁜 노트를 사서 목적을 끼워맞추듯 찾아냈다. 정말 필요해서 산 게 아니다보니까 앞 몇페이지만 글씨가 빼곡히 적혀있었고 뒤에는 완전 그냥 새 것으로 놔뒀었다. 그런 노트가 나한테 정말 많았는데 나도 이와 같은 이유로 버리지 못했었다.(지금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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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앞부분을 슬쩍 봤을 때, 내가 이렇게 책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못했다.
잠시 물건과 관련된 내 얘기를 해보자면, 나도 한 때는 맥시멀리스트였지만 최근에 미니멀리스트가 되자고 마음을 먹었었다. 프롤로그를 보면, 작가님께서 미니멀라이프가 삶의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셨었다. 책의 1/3 부분까지 읽었을 때는 당장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이라도 예쁘면 무작정 다 사고 봤던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고, 나는 과거에 그랬었던 내 모습을 다시 보기가 싫어서 그냥 읽는 걸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 근데 책을 보면 안다. 작가님은 물건 하나하나에 정을 붙이는 다정한 사람이고, 단지 그 정을 주는 물건이 많다는 걸! 그래서 자신이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하지만 뭐 물건을 적게 가지고 있어야 미니멀리스트인 건 아니니까. 그냥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외한 필요 없는 것들을 정리할 줄 아는 게 미니멀리스트가 추구하는 거지~~ 아휴 앞에서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봤던 내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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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물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터에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
전과는 달라진 환경에서 자주 소비를 해야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특히 처음으로 돈을 벌어 자유로운 경제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나, 자취를 막 시작하는 사람들!

이 책을 읽어보고 자신의 반려 물건은 무엇인지, 어떻게 구하게 됐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봐도 재밌을 것 같다. 또 실패해봤던 소비 경험으로 자책하고 있다면 책의 뒷부분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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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활 도구 -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
김자영.이진주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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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부분을 잠깐 보면 달 별로 주제가 있고, 그 키워드에 맞는 물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달 별 키워드들을 보고 책을 펼치기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들은 사용 목적에 따라 딱딱하고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나누곤 하는데, 이 책은 뭔가 달랐다. 도구를 그저 이유 있는 목적으로 바라본 게 아니라, 각각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다시 보게 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예쁜 단어들의 조합으로 물건들을 카테고라이징을 한 부분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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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들여다볼 수 없다면 책에 보물을 숨긴 것처럼 마음을 울린 문장에 북 다츠를 끼워 전달하면 어떨까. 별다른 말을 적지 않아도 책 속의 빛나는 문장들처럼 함께 반짝이는 순간을 쌓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전해질 것이다.'

 

갑자기 마음을 말랑하게 해준 문장. 그냥 마음에 드는 문장을 표시하거나 다시 보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으로만 봤는데, 책에 보물을 숨긴 것처럼 반짝이는 문장을 보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게 아닐까?

계속 봐왔던 익숙한(어쩌면 질리고 있던) 물건들을 다른 느낌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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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여행 - 노잼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작지만 알찬 여행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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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여행'은 서울/경기 여행지 소개를 해주는 책이다.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은, 책 앞에도 적혀있지만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들.

책을 보면서 내가 평소에 어떤 곳을 좋아하나 알아가기도 좋을 것 같고, 또 부담 없이 버스 타고 떠나 이곳저곳 둘러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나를 위한 선물도 해주면 소소하지만 특별한 하루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휴식과 일의 밸런스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뭘 해도 재미없고 답답하다고 느껴지면 한 번쯤은 일에서 도망치고 여행을 떠났으면 한다.


이 책을 들고 말이지!



여행지를 소개해 주는 다른 책들과는 가장 큰 차별점이 이게 아닐까? 이 책의 주인공! 김반차(직장인). 너무 귀엽다 진짜..



여행지는 서울과 경기 남부, 경기 북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앞에 수식어가 꽤나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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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서울


다채로운 경험을 즐기고 싶다면, 경기 남부


쉼표가 필요하다면, 경기 북부 



이 책을 갖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쁠 때는 해시태그(#)에 적힌 것만 보고 쏙쏙 뽑아내서 방문할 수 있는 간편함, 단순한 장소 소개가 아닌 그 장소에 관련된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장소에 맞는 지인들을 떠올리며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거리두기만 끝나면..두고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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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지 추천 책이라고 하기엔 지도나 전화번호 등, 장소에 대한 정보가 없어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오히려 이 책의 특별한 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전화번호, 운영시간, 가는 길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주변 맛집까지 손쉽게 얻어 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흔한 정보가 아닌, 친구가 가본 맛집을 재미난 말투로 소개해 주는 듯한 이 책. 검색해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알려주는 게 '반차여행'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이 없어서 오히려 더 궁금하게 만든다. 


'여행'이라는 떠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친구가 좋아하는 여행지를 갔다 오고 나서 이야기를 해주는 듯이 풀어내는 이 책이 부담스럽지 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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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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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부터 모음집이라는 단어를 좋아했다. 


이름이 주는 느낌 때문인가? 소장하고 있으면 바라만 봐도 가득 찬 느낌이 들었다. 


그런 이유만으로, 꽉 찬 느낌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취향집이면 작가님의 취향 브랜드에 대한 설명하고 좋아하는 이유가 적혀있겠지. 작가님과 나는 취향이 맞을까.' 


처음에 책 제목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단순히 작가님의 취향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내용이라 생각했고, 솔직하게 내 취향과 잘 맞을지를 걱정했었다. 하지만 첫 챕터부터 나의 그런 생각을 부드럽게 깨부쉈다. 두 번째 챕터를 읽었을 때는' 응 틀렸어. 더 천천히, 더 자세히 읽어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좋아하는 거에서는 확고한 편이기 때문에 내 취향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원오디너리맨션이라는 가구 브랜드의 대표님 인터뷰를 보면서 아직 내 취향은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느꼈다. 저관여제품에는 확고한 취향이 있는데 고관여제품은 아직 그렇게 소비할 기회도 없고, 피하는 편이라 취향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리서치를 열심히 하고 또 많이 봐서 많은 부분에서의 나의 취향을 얼른 만들어 놓고 싶었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취향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사람의 취향이 곧 그 사람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요즘같이 공산품이 쏟아져 나오고 소비를 쉽게 할 수 있는 시대에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향을 확립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제일 좋은 게 아닐지 생각했었는데, 이미지 측면에서 볼 때 대중이 원하는 걸 만들어 낼수록 소비가 많아지고 그만큼 생명력이 짧아진다는 문장을 보고, 격한 공감을 했던 것 같다. 남의 것을 쫓지 않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거, 좋아하는 것들을 살리는 브랜드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요즘 들어 내 취향만으로도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이 나한테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 


 


취향과 관련되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브랜드를 알아가기도 하지만,  내 취향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고,  나만의 취향집을 콜렉트 하고 싶다고 느끼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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