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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이긴 16인의 승부사에게 배우는 진입과 청산 전략
알렉산더 엘더 지음, 황선영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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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트레이딩을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두깨는 530page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이지만 16명의 각기 다른 트레이더들의 실제 거래 차트를 볼 수 있고, 개성있는 16명의 전략을 챕터마다 살펴볼 수 있는 굉장히 알찬 책이다.

저자는 전문 트레이더이자 트레이더들의 스승이며 정기적인 트레이더 캠프를 열어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트레이딩 방식과 전략을 공유하고, 디스커션을 나누는 멋진 라이프를 살고 있다.


저자는 이력이 상당히 특이한데 원래 정신과 전문의다. 그래서인지 그는 트레이딩에 있어서 거래심리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상당하다. 사실 주식이라는 게 심리와 마인드 세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라는 경험은 주식을 함에 있어서 굉장한 메리트가 있다.


이 책은 각 챕터마다 각기 다른 트레이딩 고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의 제목처럼 언제 포지션을 진입하고, 청산하는지를 각각의 고수들에게 물어보고 실제로 고수들이 진행했던 매매를 컬러풀한 차트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알렉산더 엘더가 각각의 고수들의 진입, 청산에 대한 견해/분석을 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한번 배우고, 다시 한번 추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준다.

그 동안 주식 매매 관련 책들을 제법 읽었다.


때로는 가치투자 서적을 보기도 하고, 차트 분석을 보기도 하고, 추세추종을 배우기도 하고, 되돌림이 나왔을 때 들어가라는 책도 보고, 제무제표를 보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이 책은 16명의 고수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맛을 책 한권으로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문장 하나하나에 '명언'이 가득하기 때문에 밑줄을 그으면서 자세히 읽고, 여러차례 반복해서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가령,


트레이더들이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과학, 공학에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은 심리학의 중요성을 과소평가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한 정보다.

첨언을 하자면, 트레이딩을 할 때는 전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평정심, 자제심과 같은 심리적인 요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매매 기록을 꾸준히 해야 한다' 라는 부분은 자주 강조되는 팁이다. 실제로 매매를 하면서 유용한 팁이 짧은 문장 속에도 가득한 것이다.


'심리학의 중요성'

'기록의 중요성'


그리고 책의 서두에 저자인 알렉산더 엘더가 매매를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몇 가지 핵심 개념을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이러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16인의 고수 인터뷰를 보면 차트를 보는 눈이 한층 깊어진다.


1. 2퍼센트의 법칙

2. 6퍼센트의 법칙

3. 삼중 스크린 거래 시스템

4. 이동평균선

5. 엔벨로프 or 채널

6.MACD선, MACD 히스토그램

7. 강도 지수

8. 임펄스 시스템


-> 이 정도 개념을 숙지하고 책을 읽게 되면 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차트를 보면서 실제로 가상 적용을 해볼 수 있어서 유익함이 배가 된다.


이 책에 나온 고수들이 늘 강조하는게 역지정가 주문을 잘 걸어놔서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자주 강조되는데 이런 부분들은 매매를 해보면 초보 입장에서는 아직 부담이 많이 된다.

가령 내가 특정 주가에서 물려 버려서, 시장의 방향성 예측에 실패를 했을 때 역지정가 주문, 또는 스탑 로스를 걸어 놓고 작은 손실을 보고 빨리 예수금을 회수할 수 있다면 내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가도 다시 대응을 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 대부분의 고수들은 이런 청산을 잘 한다.


그러나 초보들은 돈을 잃기 싫으니, 역지정가 주문을 알 걸어 놓고 물리면 물린대로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거나 물을 타다가 지옥같은 시간을 맛보곤 한다. 나중에는 거대한 손실로 다가와 감당이 안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부분들이 책 속의 고수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내용이다.


어떤 고수들은 추세추종을 선호하여,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바닥을 확인하고 되돌림이 나오는 시점에 들어가는 걸 선호한다. 이 책의 저자인 알렉산더 엘더는 왠만하면 바닥을 미리 예측해서 낮게 잡고 들어가서 높은 지점에서 파는 (가장 이상적이지만, 가장 어려운) 걸 선호하는 것 같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들을 배우다 보면, 추세추종이 꼭 고수의 방법이 아님을 또 한번 깨닫게 된다. 책의 저자는 오히려 초보들이 그런 식의 매매를 한다고 이야기 할 정도다.

(그래서 책은 다양하게 여러권을 읽어봐야 하는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엘리엇 파동'에 대해 소회를 나눈 부분인데, 처음 파동 이론을 공부하면 그 어마어마한 정확성과 신비로움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매매를 해보면 엘리엇 파동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가변적인 주가의 움직임'을 '고정시키려는 시도' 가 엘리엇 파동 이론이다 보니, 이걸 마스터한다 해서 부자가 될 수는 없는 거다.


책에 소개된 16인의 고수 중 한 사람도 초반에 '엘리엇 파동'에 매려되었다가,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 세력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주가-거래량을 가지고 매매를 하는 식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변경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각자만의 트레이딩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매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책을 읽으면서 목표로 삼고자 하는 꿈이 생긴다.


  1. 자신만의 트레이딩 규칙을 만들기.(어떤 지표를 참고할지는 오랜 경험과 훈련으로 나만의 기준을 세워야 할 듯)

  2. 나만의 트레이딩 공간(룸)을 만들기. (컴퓨터로 거래를 해야 선도 그어보고, 지표도 쉽게 보고, 심리적으로도 집중이 가능하다. 모바일로 거래하면 확실히 한계가 있다.)

  3. 책에 소개된 임펄스 시스템 등을 프로그램에 도입하여 진입 시점을 체계화 시키기

  4. 역지정가 주문 잘 걸어놓고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5. 투입 금액 잘 조절하기

규칙을 만들어서 이를 기계적으로 잘 대응하고, 적용하는 훈련이 된다면 그 사람은 전업 트레이더의 준비가 된 상태일 것이다. 매번, 즉흥적인 대응, 감각에만 의존한 트레이딩을 한다면 이는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체계적인 심리의 중요성과 지식의 중요성을 고루 보여주고, 수 많은 실제 거래를 바탕으로 구루들의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는 이 책은 두고두고 밑줄을 그으며 읽고, 실제 매매에 적용해 볼 가치가 충분한 명저다.


*미주미 카페 이벤트로 당첨되어 선물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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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당주 투자 -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시작하는
버핏타로 지음, 하루타케 메구미 그림,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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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인기있는 버핏타로가 쓴 책을 번역한 책이다.


내용도 잘 읽히고, 서두에 만화도 좀 들어 있어서 가독성 좋고, 구성도 알차다.


요약하자면, 일본의 투자자 버핏타로는 "미국의 우량한 배당주에 적당히 분산을 해서 잘 투자하자" 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수년간 미국주식 시장에서 트레이딩을 해 온 실력과 경험이 있는 저자라서 현실적이고 직접 도움이 되는 투자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일본의 상황, 일본의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쭉 소개가 되어 있는데 이게 우리 나라와 직접 연관이 없어 보여도 세계화가 된 이 시점에서는 이런 지식들마저도 미국 투자에 도움이 된다.


최근 엔화의 변동률, 닛케이 지수니 토픽스니 일본 주식 관련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약간의 일본 상황, 일본 주식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이 글자로만 빽빽하게 채워져 있지 않고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로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


버핏 타로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도 공개를 해두고, 자신의 누적 수익액도 공개해 놨는데 혹자들이 말하는 신비로운 주식, 잘 들어보지 못한 테마 주식 등이 아닌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배당을 오랜기간 지급했던 우량한 주식들이 포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대중에게 자신있게 공개하고, 자신의 수익 금액을 공개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성공적인 부를 일궜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


그의 포트는 액손모빌, 맥도날드, IBM, 버라이즌, 존슨 앤 존슨, P&G, 필립모리스, 알트리아 그룹, 코카콜라, 월마트 로 이뤄져 있는데 배당륭이 많이 높진 않지만 오랜 기간 배당을 멈춘 적이 없고 기업 자체가 워낙 각 분야에서 단단히 자리를 잡은 기업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꼭 그의 포트를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오랜 기간 포트를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들고 가려면 결국 검증된 회사들로 적당히 분산해서 투자해 두는 게 최고라는 걸 직접 보여준 셈이다.


무엇보다도 미국주식을 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할 것만 같고, 뭔가 접근성에서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극초보 들에게 거부감 없이 미국 주식에 입문할 수 있도록 아주 친절한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S&P 500 ETF 같이 무난하게 들고 갈 수 있는 묶음 패키지도 추천을 해주고, 자신이 좀 더 시장의 수익률을 앞지르고 싶다면 쓸 수 있는 전략!!도 함께 제시해 줌으로써 각 사람의 성향과 기질에 맞는 투자 방식을 고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배당주를 살 때 지불해야 할 세금, 미국주식을 살 때 내야 할 수수료, 주식의 다양한 섹터 소개, 더 나아가 레이달리오나 워렌 버핏의 포트 소개 등 다방면에서 미국 주식에 친숙하게 접근하도록 도와줌과 동시에 실용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법 많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는 10종목 정도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데 초보 투자자일수록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거나 50~100종목 이상 과도하게 분산 투자를 한다는 부분이다.


거기다가 매수를 할 때 한번에 몰빵을 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날짜를 정해서 매수를 하고 한번씩 리벨런싱을 해서 특정 주식의 비중이 전체 포트에서 너무 커지는 걸 막으라는 조언도 해주는데 이 책에 담긴 조언들은 몇년간 주식 바닥에서 굴러보면 얼마나 중요한 조언인지 알게 된다.


필자도 초창기에 50개 이상의 종목에 분산 투자를 했다가 큰 수익을 놓친 기억이 있다. 아니면 1~2종목에 무리하게 몰빵투자를 하다가 오랜 기간 물려 있었던 기억도 있다.


다년간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적당한 종목수를 선정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섹터에 분산하는 것의 중요성, 성장주와 가치주 투자의 차이점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이어 나간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돈이 돈을 벌어오는 '머니 머신'을 구축해서 배당이 나오면 이를 재투자함으로써 계속적으로 자산을 늘려나가는 전법을 전수해 주는데


  1. 종목 수 결정하기

  2. 경기 순환별로 종목 수 결정하기 

  3. 개별 종목 결정하기

로 전략을 짜고 이후에는 알짜배기 30종목을 소개도 해준다.


책의 구성이 버릴 거 하나 없이 상당히 알찬데 이 책이 쓰여진 시기를 감안했을 때 여기 소개된 30종목을 꼭 그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포트를 짜고 현재 시점에서 더 나은 기업이 없는지 함께 찾아보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ex) 30개 종목 중 AT&T 같은 경우도 2~3년 전 우리 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았으나 이후 배당률이 줄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있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종목을 새로 발굴하고, 업데이트 해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책의 말미에는 왕초보 투자자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 여섯 가지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런 내용들이 주식을 매매할 때 정말 중요하다.


  1. 투자금 몰빵

  2. 바닥에서 사려는 욕심

  3. 팔랑귀 투자

  4. 욕심 때문에 배당 재투자 미루기

  5. 잘못된 종목 분석

  6. 질투와 초조함에서 비롯된 성급한 투자

어떤 항목도 버릴 게 없는 정말 주옥 같은 말씀들이다. 매일 트레이딩을 할 때마다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명언들이라 할 수 있다.


딱 한가지! 이 책의 저자는 배당을 재투자하는 것의 무시무시한 복리효과를 가장 크게 강조하는데 지속적으로 배당을 재투자하기 위해서는 매달 자신만의 현금흐름이 있어야 가능하긴 하다. (EX) 직장을 다니고 있거나). 전업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면 그 부분이 좀 아쉬울 수 있긴 한데, 자신이 버핏 타로처럼 부를 일구고 경제적 자유를 이루길 원한다면 배당 재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책이 쉽게 읽히면서도 직접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마음가짐, 전략이 가득 들어 있어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배당주를 공부하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짜보고, 중요한 마음가짐을 반복적으로 되새기면서 매매에 임한다면 벼락부자가 되진 못해도 굉장히 안정감 있으면서 서서히 부를 늘려 나가는 알짜 투자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1독을 추천한다.


*미주미 이벤트가 당첨되어 선물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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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밸류 - 초저평가주 투자법
토비아스 칼라일 지음,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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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의 상식과 직관을 벗어나는 투자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대개 우량하고, 성장을 잘 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내는 걸 선호하며 때론 가치투자라는 이름으로 관련 공부를 해나간다.

이 책에서는 '딥 밸류 전략' 이라 하여, 저성장 혹은 무성장 가치주를 투자하라고 이야기한다. 밸류에이션이 비슷해도 펀더맨털의 추이가 좋지 않고 보잘 것 없는 기업일수록 더 나은 수익률을 안겨준다는 전략인데 사실 내용이 충격적이다.

단순히, 자극적인 주장을 하는 책이 아니라 투자계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의 <기업 분석>에 나온 내용부터, 워렌 버핏의 사례, 찰리 멍거의 이야기,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실제 사례까지 분석하면서 딥 밸류 전략의 실제 근거를 제시하고 통계와 숫자를 이용해 이를 증명해 낸다.

사실 주식이라는 게 집단 심리의 총합이다 보니까, 결국 너무 잘나가는 주식들과 너무 못나가는 주식들이 그 주식을 매수한 자, 매수하려는 자, 매도한 자, 매도하려는 자들의 심리가 반영되어 '평균 회귀 현상'을 일으킨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로 입증해 낸다.

그래서 너무 못나간 주식들은 시계열을 길게 보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되고, 너무 잘나가던 녀석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 수익률, 성장률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다.

우리의 직관에 반하는 접근이다 보니 우리는 인지오류를 범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즉 저평가된 주식을 꺼리는 결정은 옳다고 느끼고, 이익이 정체되었거나 감소하는 주식을 사는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균회귀 현상 자체는 그레이엄도 '업계의 미스터리',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 만큼, 이게 왜 그러는지는 명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데이터와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보면 정말 그렇게 되더라는 것이다.

책의 난이도는 쉽진 않다. 워낙 전문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NCAV, ROE, ROC(ROIC), 이익수익률(EBIT/EV) 등 기본적인 용어에 익숙해야만 좀 더 얻어갈 게 많은 책이다.

대신 이 책은 가장 서두에 '역자의 글'을 2장 정도 남겨뒀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알차고 책을 읽기 전 사전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이 말하는 추천 투자법은 워렌 버핏의 '훌륭한 기업' 전략과 다르다. 우리는 버핏처럼 뛰어난 천재들이 아니기 때문에 일관된 수익을 내려면 성장이 더디거나 정체된 가치주를 선택하는게 결론적으로 최고의 수익률을 남겨준다는 게 핵심이다.

딥 밸류 투자의 지적 기반은 그레이엄의 <증권 분석>에 있으며 이후에 여러 투자자들이 이를 개량, 발전 시켜서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그레이엄에서 시작한 이 투자 전략은 칼 아이칸까지 이어지는데 기업 사냥꾼이라 불리는 그가 취하는 투자 전략이 바로 그레이엄 및 도드의 방식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약간의 개량이 가미되었지만).

문제는 우리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냐는 점이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저평가되고, 성장이 더딘 정체된 가치주를 고른다 쳐도 개별주들의 수익률을 보는게 아니고 마치 ETF 처럼 그룹화된 관련 주들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일반인들이 그런 주식들을 개별적으로 선별해서 여러개를 동시에 매수하고 관리하는 게 쉽진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직관적으로 봤을 때 약 2~3년 전 미국 카페 커뮤니티에서 인기 있었던 수 많은 미국 주식들이 있는데, 최근 주가를 보면 -90프로 감소는 기본이다. 다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니 결국 반짝 테마주들은 소멸해 버렸던 것이다. 개별주로 보면 이런 주식들을 고르라는 건 자살행위처럼 느껴지는데 통계를 내보면 이런 주식들을 그룹핑 해서 매수하면 장기적으로 이득이 나왔단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훌륭한 투자자들의 나름대로의 '선별 공식'이 있기에 거기에 부합하는 회사가 발견되면 이러한 전략을 그때 적용하면 될 것이다.

만약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면 좀 더 진지한 적용을 고민해 봤을 텐데, 한 개인 투자자로서는 적용점을 찾기가 쉽진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실제 주식 매매를 함에 있어서 얻는 이득이 큰 책이라기 보다는 칼 아이칸의 기업 사냥법을 배우고, 워렌 버핏, 찰리멍거,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의 차이점 등을 공부하는데 이득이 큰 책이었다는 점이다.

칼 아이칸은

a) 경영진을 설득해 회사를 청산하거나 '백기사'에게 매각하도록 한다

b) 대리전(proxy war)을 벌인다

c) 공개매수를 제안한다.

d) 보유한 지분을 회사에 되판다.

막연히 '사냥군' 이미지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보던 그의 행보가

"전통적으로 기업은 주인인 주주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어야 하고 배분할 이익이 있다면 주주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지배집단이 자기들의 호주머니로 이익을 전용할 힘을 보유하고 있다. 더 이상 주주의 이익이 기업 경영의 우선순위에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벌리와 민즈의 설명대로 주주의 이익을 위한 정당한 행보였음을 보게 되니 자본주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초심자 용 책은 아니다. 그러나, 밑줄을 그으면서 찬찬히 글을 읽어 보고 훗날 실력이 쌓이면 대가들이 취하는 전략들을 실전에 적용해 보는 걸 목표로 하기에도 유익한 책이다.

어려운 책이라 1독으로는 어렵고, 두고두고 서재에 꽃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본능을 거스르는 '역발상 투자'로 인해 심리적 불편감이 있긴 했으나, 그 역발상 속에서 투자의 성공이 숨어 있다면 본능을 거스르는 훈련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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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킹 - 채권시장을 뒤흔든 혁명가 빌 그로스와 핌코 이야기
메리 차일즈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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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미 이벤트로 받은 책이다.


제목은 [본드 킹] 이다. 접착제 본드는 물론 아니다.


채권을 의미하는 Bond 가 제목에 들어가 있는데 이 책은 채권 시장계의 '왕'이라 불린 빌 그로스라는 인물과 그가 이룩해낸 왕국이나 다름 없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핌코(Pimco, Pacific Investment Management Company)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채권'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나, 관련 이론지식을 얻는 책으로서는 적합하지 않고, 빌 그로스가 도대체 누구이며 그가 세운 핌코라는 회사가 어떻게 채권계를 정복해갔는지 그 역사와 사건을 공부하기 좋은 책이다.


딱딱한 이론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읽다 보면, 빌 그로스라는 인물이 위대해 보이고, 범접할 수 없는 초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최근 수십년간 있었던 굵직한 금융 이슈들과 맞물리면서 빌 그로스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핌코를 운영했으며 어떻게 구매자들에게 수익을 안겨 줬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이 가득 담겨 있다.


하나의 이야기로서 책을 읽어가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흡입력이 있는 반면, 채권 및 금육 관련 전문 용어, 개념에 대한 해설은 대개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이 책은 채권이나 주식에 대한 이론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독자들이 읽으면 얻을 수 있는 게 더 많은 책인 것이다 .


'채권이 도대체 뭐지?' 등으로 접근하면, 물론 약간의 설명이 들어 있긴 하지만 현란한 전문 용어와 숫자 속에서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 책의 백미는 후반부로 갈수록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절대자와 같이 느껴지던 빌 그로스라는 왕이 우리와 비슷한 성정을 지닌, 아니.... 어쩌면 우리보다도 훨씬 더 부족한 부분을 지닌 한 인간일 뿐이라는 점이 점점 부각된다.


이건 서사의 몰입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둔 장치일 수도 있지만, 실제 빌 그로스가 보여준 삶의 모습이 후반부에 더 드라마틱해진 경향도 있어 보인다.


핌코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변 동료들에게 거친 언변을 쏟아내고, 타인의 감정을 읽는데 둔하고, 시야가 좁고, 성격이 까탈스러운 면 등을 지니다 보니 내부에 적이 많았던 걸로 추정된다.

나이를 먹어서는 옆집과도 분쟁이 잦았고, 자신의 명성과 이미지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등 .... 우리가 존경할 만한 위인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함이 너무도 많은 인물이다.


읽다 보면, 일런 머스크+스티브 잡스+앨런 튜링을 섞어둔 것 같은 기묘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후반부에 보면 빌 그로스는 역시나 '아스퍼거 장애' 진단을 강력하게 의심할 만한 인물이라고 한다.

즉, 그 사람 자체의 '인격'이 특별히 더 고약하거나, 나쁘다기 보다는 그 사람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특성'의 범주가 제법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렇든 저렇든 결과론적으로는 금융계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치고, 많은 이들에게 좋든 싫든 존재감을 드러낸 삶을 살았기에 그의 이야기는 책으로 소개될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그가 했던 거래와, 삶의 족적을 미화시키거나 가리지 않고 때론 법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기도 하고, 딱히 처벌을 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는 기분이 상할 만한 거래도 과감하게 행하는 그의 모습을 나름 객관적(?) 으로 서술해 줬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본다.


이 책을 잘 읽고 나서 '채권이 그래서 도대체 뭔데?'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 책의 머리말에 나와 있는 채권, 대출에 대한 비교/대조 설명을 읽어 보라고 할 것 같다.


이 말인즉슨, 책 속에 나름 중요한 정보들이 '괜찮은 방식'으로 부분적으로나마 설명 되어 있는데, 내가 이것을 (말로 표현할 정도로) 잘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책을 읽은 독자가 말로 설명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제 하에서 하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채권 시장의 중요한 역사와 흐름, 큰 사건들을 공부해 놓고 이후에는 채권에 관련된 이론서적을 펼쳐 놓고 한번 심도있게 공부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빌 그로스 스스로가 채권으로만 자신의 왕국을 이룩하고, 정점에 서 봤지만 이후에는 '주식' 등에도 손을 대보고, 새로운 시도도 해 봤다는 점. 그리고 누군가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시스템을 위협할 때는 자신이 잘하던 분야로 돌아가서 다시 채권으로 수익을 내는 컨셉을 유지했다는 점.


결국 이러한 '매매 활동'은 한 사람의 복잡하고, 연약한 '심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책을 읽으면 제법 얻을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가 이룬 업적과 그가 벌인 부끄러운 일들을 고루 살펴보고, 우리가 닮을 부분만 취하고, 이와 별개로 공부해야 할 개념들을 역사 속에 대입하여 찬찬히 들여다보는 좋은 시간이 된 듯 하다.


무엇보다도 '주식'보다도 훨씬 더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던 '채권'의 세계에 발을 디딜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이 책의 공로는 상당히 크다.


1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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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 전 세계 투자자들의 영원한 투자고전서, 전면 개정판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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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미 이벤트로 책을 선물 받았고, 책을 다 읽은 후 간단한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이 책은 실존인물인 제시 리버모어를 상징하는 래리 리빙스턴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실존 인물인 제시 리버모어는 월가에서 상당히 큰손이었다고 하며 1929년 공황 장세에서 공매도 등으로 현금 1억 달러를 벌어 들인 전설적인 개인 투자자라고 한다.


나와 같은 주린이들에겐 생소한 인물인데, 기껏해야 워렌 버핏, 피터 린치 등에만 익숙한 초심자들에게는 신선한 내용들이 가득할 것이다.


일단 제시 리버모어가 활약하던 시기가 100여년 이전 이야기다 보니, 현 주식 시장에서 고려하기는 애매한 부분들도 제법 들어 있다.


실제로 거래소를 찾아가서 주식을 매수한다든지, 아니면 규모가 큰 매수,매도를 진행해서 일종의 세력처럼 움직이는 전략들이 상당한 분량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은 이런 표면적인 부분에서는 적용점을 찾기가 애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인공이 알려주는 이야기 중에는 100년의 시간이 지나도 불변하는 주식 매매의 중요한 비법들이 가득 담겨 있다.


파편적이나마, 이 책에서 건질 수 있는 주요 내용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이런 부분적인 가르침만 잘 숙지해 놔도, 이 책을 서재 한 켠에 꽃아둘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평생을 개인 트레이더로 살았던 리버모어의 실제적인 가르침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1]

요즘도 "제가 비밀스러운 정보를 알고 있는데 말이죠.." 하면서, 각종 정보들이 소문만 무성하고 일반 트레이더들은 이런 소리에 혹하여 무리한 매수, 매도 포지션을 잡다가 돈을 날리기 십상인데 이와 같은 "비밀정보의 무가치함" 이 이 책에서 자주 강조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정보들은 실상 별 가치가 없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것 같다.


[2]


또한 워렌 버핏도 이야기 했지만, 돈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먼저 깨달아야 이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우기 시작한 셈이라는 점을 강조한 부분도 주식 판에서 불변하는 진리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3]


"진단하지 못하면 예측할 수 없고, 예측이 안 되면 수익을 올릴 수 없다."


"나는 주가 등락에 돈을 거는 것과 주가가 필연적으로 상승하고 하락하는 움직임을 예측해서 게임하는 것의 차이, 그러니까 도박과 투기의 근본적인 차이를 조금씩 깨달았다."


-> 많은 사람들이 주식 차트는 예측할 수 없고, 그저 대응할 뿐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상 1%라도 더 확률이 높을 것 같은 방향을 예측하여 움직이지 않고서는 주식 판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 이 책의 주인공도 주가가 과거에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꾸준히 관찰하고 과거의 행동양식과 패턴을 따를 때는 과감히 예측을 하고, 그렇게 할 수 없는 행동 양식이 나오면 예측을 할 수 없으므로 건드리지 말아라고 이야기 한다.


-> 결국 "시장의 흐름" , "쩐의 흐름" 과 싸우지 않고 그 흐름을 최대한으로 예측하여, 그 규칙성이 나올 때는 과감히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추세 매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4]

주식이라는 게 불로소득이 아니라 육체적, 심리적인 에너지 소모가 극심하다는 부분을 언급해 준 것도 좋았다.


"지금도 10시쯤이면 잠자리에 든다. 젊었을 때도 잠이 부족하면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없어서 밤 늦게까지 깨어 있지 않았다."


[5]


상승장에서 너무 보수적인 거래를 하다 보니, 너무 빠르게 익절을 해 버려서 큰 돈을 못 벌었던 사례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는데 이는 현대 트레이딩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찍 매수를 해서 한참 물려 있다가 이제 본격적인 상승장이 왔는데 본전에 오면 팔아 버리거나, 아주 적은 금액만을 익절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한데 이 부분을 다뤄준 것도 흥미로웠다.


[6]

"초짜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신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 등급 혹은 두 번째 호구는 자신이 주식시장을 상당히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여기게 만든다. 거래 경험도 있고 왠만큼 연구도 하니까. 하지만 시장 자체가 아니라 등급이 높은 호구들이 던지는 말 몇 마디를 연구한다. 2등급 호구는 초짜들이 당하는 몇 가지 수법에 맞서 돈을 지키는 방법을 안다. 하지만 1년 내내 거래소에 돈을 갖다 바치는 건 100퍼센트 초짜가 아니라 이런 어설픈 호구들이다. 월가에서 초짜의 평균 생존기간은 3주에서 30주 정도인데 어설픈 호구들은 평균 3년 반 동안 살아남는다. 유명한 주식 명언과 게임의 다양한 규칙을 입에 달고 다니는 이들도 2등급 호구들이다. 이들은 노련한 베테랑들이 신탁처럼 내려주는 모든 금기사항을 알지만, 단 한 가지 원칙은 모른다. 바로 이것, '절대 호구가 되지 말라!'

.....


주식시장의 거래 규칙이나 전례를 도통 모르는 이 순진한 호구들은 초강세장이 오면 덮어놓고 잘될 거라 믿으며 맹목적으로 '묻지마 매수'를 한다. 그러다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단 한 차례 주가가 대폭 조정되면 홀라당 도로 빼앗긴다. 하지만 어설픈 호구보다 단계가 높은 신중한 호구는 한때 내가 현명하게 게임한다고 생각했던 방식대로 행동한다. 바로 다른 사람의 지략을 따르는 것이다.


....


-> 자신이 2등급 호구, 신중한 호구에 해당되는 것 같아 뜨끔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요즘 같이 반도체, AI 열풍이 불 때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경험, 과거 분석, 차트 분석 없이 묻지마 매수를 하다가 언젠가 고점에 물려서 긴 세월 고통 받는 신중한 호구들이 속출할 것이다. 굉장히 탁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7]


"강세장에서 게임을 할 때는 주식을 매수하고 강세장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생각될 때까지 보유해야 한다. 그러려면 개별 종목의 비밀정보나 잠깐 영향을 미치는 특수 요인이 아닌 경제 전반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때가 되면 보유 물량을 전부 정리해야 한다. 깨끗이 털어야 한다!


-> 옵션 거래를 오랜 기간 해 봤거나, 큰 파동을 읽어낼 수 있는 대가들은 이런 큰 경제 전반의 흐름을 잘 읽어 낸다. 그 지침들을 꾸준히 공부해서 이 정도 경지에 이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추세 매매의 아버지' 같은 존재다.


"나는 하락할 때 매수하지 않고, 상승세에 매수한다"


-> 추세를 보고, 열심히 불타기도 할 수 있는 과감함..... 방향을 잘 예측하고 뛰어드는 정신.


-> 초심자일 때는 주로 하락만을 기다리지만, 그러다가 거하게, 오랜 기간 물려본 경험이 있다 보면 이와 같은 말들을 새롭게 듣게 된다.


[8] 시드 머니의 중요성


"자산 규모가 크다면 큰 흐름을 타야 큰 돈을 벌 수 있다. 그렇게 매매하자면 증권사 계좌에 잔고가 넉넉해야 한다."


-> 10억으로 0.01% 먹기는 쉽지만, 10만원으로 100% 수익률 내기는 정말 어렵다..... 시드는 늘 중요하다


[9] 큰 파동, 큰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의 중요성


"주식시장에 시선이 꽃힌 일반 대중은 조금밖에, 그러니까 그 일주일 상황 밖에 보지 못하지만, 현명한 주식투자자들은 더 많이, 그해 전체를 내다본다. 바로 여기에 차이가 있다."


-> 이건 수년간 트레이딩을 해 보면 점차 깨닫게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오랜 경험과 노력, 실전 연습이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주식을 도박처럼 하는 사람들은 리버모어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10] 쩐의 흐름을 타라.


"주가가 처음에 100, 200, 300을 돌파하면 그 선에서 멈추지 않고 기세를 올린다는 게 내 지론이다. 그 선을 넘는 즉시 주식을 매수하면 거의 틀림없이 수익이 난다. 소심한 사람들은 신고가에 매수하기를 꺼리지만, 나는 그런 주가 움직임을 길잡이로 삼은 경험이 있다."


-> 요즘 주가가 어마어마하게 오른 엔비디아 차트를 보면 된다. 적절한 타점이 나오면 그 흐름에 올라타서 수익을 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차트를 보면 너무 높게 보이지만 과감히 적절한 눌림에서 뛰어든 사람은 지금도 재미를 보고 있다.


[11] 심리적 마음가짐의 중요성


"투기꾼의 최대 적은 항상 자기 내면에서 나온다. 인간 본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적은 바로 희망과 두려움이다.

....


"트레이더로 성공하려면 뿌리 깊은 이 두 본성과 싸워야 한다. 자연스러운 충동인 이 두 감정을 반대로 뒤집어야 한다. 희망이 부풀 때 두려워해야 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희망을 품어야 한다. 손실이 나면 훨씬 커질까 두려워해야 하고, 수익이 생기면 한껏 불어나기를 희망해야 한다."


->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에 역행하는 방식으로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어야 수익을 크게 내고,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사실 이 심리적 마음가짐 앞에서 많은 이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책이 명저가 될 수 있는 중요 포인트다.


[12] 트레이더의 삶은 대충 하는 것 같지만 엄청난 노력과 경험, 노하우, 지식이 쌓여야 한다


"주식 트레이더가 되려면 의학 교육과 비슷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의사는 오랫동안 해부학, 생리학, 약물학과 부수적 과목까지 10여 가지나 배워야 한다. 이렇게 이론을 습득한 뒤에야 의료 활동에 일생을 바칠 수 있다. 의사는 온갖 병리 현상을 관찰하고 분류하고 진단하는 방법을 배운다. 


진단은 정확하게 관찰하기에 달렸지만, 진단을 정확하게 내렸다면 예후도 썩 괜찮아야 한다. 물론 인간은 실수할 수 있고 짐작도 못 한 일이 생길 수도 있기에 100퍼센트 적중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의사는 경험이 쌓이면서 즉각적으로 적절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의사가 본능적으로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는 반사적으로 나오는 행동이 아니다. 오랜 기간 유사한 사례를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진단하고, 진단을 내린 후에는 경험에 비추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치료법으로 진료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


관찰력, 경험, 기억력, 수리력, 트레이더로 성공하려면 이런 요소에 매달려야 한다.


...


-> 많은 이들이 의사의 빠른 진단, 치료를 경험하고는 "나도 조금만 배우면 의사할 수 있겠다" 라고 쉽게 판단하지만, 의사가 그 정도 경지에 이르기까지 거쳐왔던 수 많은 기초 의학 수업과, 실습 기간, 수년 간의 환자 케이스 경험, 이론적으로 다지는 작업이 있었기에 즉각적인 대처를 하는 것이다. 트레이더도 그냥 대충 사고, 팔고 하는 것 같지만 이와 비슷한 치밀한 분석과 경험, 연구가 선행되었기에 빠른 판단을 하는 것이라는 설명인데 정말 놀라운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수 많은 주식 시장에서의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다. 고전은 역시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책의 후반부는 주가 조작, 공매도 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우리가 당장 적용할 만한 부분은 많지 않지만 상당히 두툼한 책 속에 진주알 같은 내용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보니 자주 꺼내서 펼쳐봐야 할 정도로 퀄리티가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리버모어 개인의 가정사는 제법 불행하고, 우울증이 심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이 참 안타깝다. 더 많은 책을 남겨 줬더라면, 그의 노하우를 대거 전수받을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리버모어처럼 전업 개인 투자자가 되어 트레이딩의 세계로 뛰어들고 싶어질 것이다. 


금융 공부 열심히 하고, 세계의 흐름을 잘 통찰하는데 이 책이 제법 도움이 될 것이다.


1독을 추천한다.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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