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 거야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정유진 지음 / 고래뱃속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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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내 가슴을 마구 요동치게 만든 문제의(?) 책이다.

아름다운 그림에 숨어있는 서늘한 진실. 봄이 오길 기다리는 자연의 생명체들 안에 무슨 그림이 숨어있는지 보이나요?
결국 봄이 올까, 온다고 해도 그 봄은 봄일까. 그 봄은 쓰레기에 가린 창문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있을까.
그림이 미치도록 아름다워서 그 아픔이 더더 컸던 책이다. 가로로 긴 판형을 위로 넘기는 책이라서, 독자를 생각해 누드 실제본을 했나보다. 쫙쫙 펼쳐지는 페이지가 아주 마음에 든다

내가 봤던 환경과 관련된 그림책 중에서 단연코 1등으로 충격적이었다고 감히 말할수있다.

이 글을 쓰기전에 슬며시 에어콘을 끄고 쓰기 시작했다. 나는 더위에 약하지만, 그래도 더위를 참을수 있는데 집에만 있는 아이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켜고 있는 요즘이지만 진짜 늘 이렇게 계속 켜다가 어찔될까....하는 걱정만 하는 요즘이다. 이만한 충격을 받고도 각성하지 않는 인간이라니.....우리가 이런 지구를 물려주어서 후손들은 어찌 살아야할지 지구에게도, 후손에게도 미안해지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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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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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재해석을 좋아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많은 옛이야기들은 현대의 시간에서 언제나 풍부하게 재해석될 여지를 갖고있다. 오늘날 수많은 옛이야기들에게 새로운 색을 입힌 작가들이 많았지만 리베카 솔닛의 신데렐라라니, 흥미가 생길수밖에. 사실 원서로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책인데 이렇게 번역이 나와서 정말 행복했다.


이야기는 아주 자연스럽게 신데렐라의 변신을 다룬다. 대모 요정은 그저 거들뿐, 마음속에 늘 자신만의 꿈이 있었던 신데렐라는 꽤나 적극적이다. 파티에 신발 한 짝을 두고오는 스토리까지는 원전을 비슷하게 따라가지만 리베카 솔닛의 신데렐라가 특별한 점은 1. 도움을 주었던 동물들에게 의사를 묻고 원하는 대로 변신시켜 준다는 것. 2.왕자와는 친구가 되고 3. 집을 나와서 자신의 삶을 개척한는것 4. 새언니들과 화해하고 5. 엄마도 돌아가신것이 아니라 고난을 헤치고 엘라의 곁으로 돌아온다는 것  등이다.


인상적인 구절이 꽤 많다. 그 중에 이 구절은 특히, 가슴에 오래 남을것 같다.


"누구든 힘든 사람을 도우면 대모 요정이 될 수 있고, 또 누구든 못된 새어머니처럼 될 수도 있어. 우리는 다들 마음속에 그런 굶주림이 조금은 있지만, 그래도 '나한테 넉넉히 있어.' 라든가 '자, 이거 가져.' 또는 '잘 지내니?'라고 묻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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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 ㅣ 온그림책 3
제임스 서버 지음, 윤주희 그림, 김서정 옮김 / 봄볕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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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 모두가 '그래 권력무상....무소불위의 권력도 하루 아침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버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만큼 이 이야기는 뚜렷한 교훈이 있고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임스 서버라는, 걸출한 미국의 유머 작가가(그간 무슨 유머를 썼는지 저는 접해본 책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뭔가 어둡고 잔인한(?) 얘기를 썼을때는 그 나름의 한방이 있겠거니 싶은데 곳곳에 유머 코드도 있고 앞서 말했지만 단순한 서사를 통해서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편이에요.

그런 이 스토리를 정말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윤주희 작가의 그림입니다.

윤주희 작가는 잘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고 그간의 작품들 모두 그림이 그냥 입이 쩍! 벌어지는 작품들인데요, 그녀의 주특기 판화 기법으로 숲과 동물들과 전쟁의 참혹함을 단 두가지 컬러로 압도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어리석은 호랑이 + 사자 + 얼떨결에 희생한 동물들은 뭐 지금 이 세상 어디에나 볼수있는 모습 그대로라 이 작품이 50 ~ 60년 전에 쓴 이야기라니, 라는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제가 제일 좋았던 캐릭터는 두 왕, 즉 호랑이와 사자의 부인들이에요.


"내가 왕이 되면 축하하는 의미로 검은 줄무늬의 노란 달이 뜰걸." 이라고 헛소리 작렬하는 남편에게

"그러시겠지." 라고 응수하는 아내 ㅎㅎㅎ



남편이 헛짓거리를 시작도 하기전부터 한심해 하는 인생 만렙 부인에게 이 책의 모든 찬사를 돌리고 싶습니다.

등따시고 배부르니 헛소리 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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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ㅣ I LOVE 그림책
피트 오즈월드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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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말 그대로 힐링 그 자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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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산 총각 -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 2023 올해 최고의 아동책, 커커스 리뷰 2023 올해의 그림책 ㅣ 비룡소 전래동화 37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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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임에 분명합니다.

오랜만에 나온 신간 <그늘을 산 총각>은 2년전 이수지 작가가 전래 동화를 새롭게 해석하여 그림책으로 내기위해 만든 작가 그룹인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선보였던 그림책인데 이렇게 비룡소에서 더 시원한 판형으로 출간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단순한 구성이지만 그림책 작가라면 욕심을 낼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는듯합니다.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 등 다양한 판형의 시도를 해왔던 이수지 작가가 그림자가 길게 늘여지는 이야기를 병풍책으로 만들어낸건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죠. 처음에는 작았던 그림자가 해가 져가면서 긴~ 그림자로 뻗어나가는걸 병풍책의 판형으로, 시원한 붓터치로 직관적으로 표현했네요. 그 와중에 깨알같은 인물들의 묘사와 군더더기 없는 글과 그림은 가히 이수지 작가님의 어떤 경지를 보여주는듯 합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전래동화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왔습니다. 바캉스 프로젝트는 한국 전래동화의 재해석을 목표로 만든 작가 그룹인데 계속하여 나오고 있는 작품들이 너무나 참신하고 새로워 기대를 갖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원전 그대로를 보여주고 나서 이렇게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도 곁들여 보여준다면 너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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