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서버라는, 걸출한 미국의 유머 작가가(그간 무슨 유머를 썼는지 저는 접해본 책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뭔가 어둡고 잔인한(?) 얘기를 썼을때는 그 나름의 한방이 있겠거니 싶은데 곳곳에 유머 코드도 있고 앞서 말했지만 단순한 서사를 통해서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편이에요.
그런 이 스토리를 정말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윤주희 작가의 그림입니다.
윤주희 작가는 잘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고 그간의 작품들 모두 그림이 그냥 입이 쩍! 벌어지는 작품들인데요, 그녀의 주특기 판화 기법으로 숲과 동물들과 전쟁의 참혹함을 단 두가지 컬러로 압도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어리석은 호랑이 + 사자 + 얼떨결에 희생한 동물들은 뭐 지금 이 세상 어디에나 볼수있는 모습 그대로라 이 작품이 50 ~ 60년 전에 쓴 이야기라니, 라는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제가 제일 좋았던 캐릭터는 두 왕, 즉 호랑이와 사자의 부인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