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 온그림책 3
제임스 서버 지음, 윤주희 그림, 김서정 옮김 / 봄볕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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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 모두가 '그래 권력무상....무소불위의 권력도 하루 아침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버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만큼 이 이야기는 뚜렷한 교훈이 있고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임스 서버라는, 걸출한 미국의 유머 작가가(그간 무슨 유머를 썼는지 저는 접해본 책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뭔가 어둡고 잔인한(?) 얘기를 썼을때는 그 나름의 한방이 있겠거니 싶은데 곳곳에 유머 코드도 있고 앞서 말했지만 단순한 서사를 통해서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편이에요.

그런 이 스토리를 정말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윤주희 작가의 그림입니다.

윤주희 작가는 잘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고 그간의 작품들 모두 그림이 그냥 입이 쩍! 벌어지는 작품들인데요, 그녀의 주특기 판화 기법으로 숲과 동물들과 전쟁의 참혹함을 단 두가지 컬러로 압도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어리석은 호랑이 + 사자 + 얼떨결에 희생한 동물들은 뭐 지금 이 세상 어디에나 볼수있는 모습 그대로라 이 작품이 50 ~ 60년 전에 쓴 이야기라니, 라는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제가 제일 좋았던 캐릭터는 두 왕, 즉 호랑이와 사자의 부인들이에요.


"내가 왕이 되면 축하하는 의미로 검은 줄무늬의 노란 달이 뜰걸." 이라고 헛소리 작렬하는 남편에게

"그러시겠지." 라고 응수하는 아내 ㅎㅎㅎ



남편이 헛짓거리를 시작도 하기전부터 한심해 하는 인생 만렙 부인에게 이 책의 모든 찬사를 돌리고 싶습니다.

등따시고 배부르니 헛소리 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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