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펙추에이션 - 일상에서 기회를 창조하는 기업가의 5가지 비밀
사라스 사라스바티 지음, 엄소영 옮김 / 안그라픽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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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추에이션 / 사라스 사라스바티

책의 제목인 이펙추에이션Effectuation이란 단어 뜻 그대로 실현, 달성,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기업가정신의 연구에서는 이 이펙추에이션을 ’원하는 목표를 실제로 일어나게 만드는 기업가적 행동‘이라 일컫는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이미 있는 기회를 발견하기보다는 기회를 창조하려는 기업가들의 사고방식이 바로 이펙추에이션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과정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분석한다. 기업가정신과 기업가의 사고방식, 특성을 분석한 뒤 이펙추에이션의 힘을 아는 것부터 과정을 따라가는 것, 지향점을 향한 여정을 다루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새로운 미래로, 내가 원하는 미래로 만들기를 원한다면 이 책에 길이 있다.

📎 이펙추에이션 모델에서 의사 결정자는 사전에 정의된 효과나 시장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대신에 주어진 수단, 즉 의사 결정자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알고 누구를 아는지 정의한 뒤, 유연한 자세로 가능한 효과를 생성하고 선택하며 새로운 기회로부터 이득을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이펙추에이션은 본능적으로 목표보다는 과정에 의존적이며 특히 자원보다는 이해관계자에 의존적임을 알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전문 기업가들이 제기하는 세 번째 도전은 신념이 행동에 필히 선행한다는 알려진 상식에 대한 것이다. 의사 결정 연구의 대다수와 규범적 의사 결정 이론 대부분이 분명하게 또는 은유적으로 신념이 선택과 실행에 선행해야 한다고 가정한다. 신념의 우선순위를 주장하며 이 사고의 흐름은 ‘무엇을 할지 모르면서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가? 어디를 갈지 배우지 않고 어떻게 어딘가로 갈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시인 뢰스케와 같은 전문 기업가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는 가야 하는 곳에 가면서 어디를 가야 하는지 깨닫는다.”

📎 전문 기업가들은 실현적 세계관을 가정하고 살아간다. 그 세계는 믿음이 실행에 앞설 필요가 없고 새 목표가 끊임없이 생기며 회사의 실패는 기업가적 성공의 양분으로 쓰일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전문 기업가들이 ‘실패는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할 때 이들은 말 그대로 성공을 실패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실패가 성공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실현적 세계관에서 성공과 실패를 0과 1의 변수로 표현할 수 없다는 뜻이다.

📎 이펙추에이션 논리는 이질적이고 불안정하며 맥락적인 본성의 인간 행동이 수반한 창조적 파괴가 어떻게 아직 구축되지 않은 세계에 내재된 예측 불가능성과 결합하여 바닥에서부터 다양한 시장을 서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실현적 경제 자체는 종종 뜯겨져서 기업가적 방식으로 급진적으로 재구성되는 인간의 다양한 목적을 담은 시장의 조각 퀼트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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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본책 -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박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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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본책 / 박훈

어떤 대상을 싫어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욕하자는 신조를 가진 내게 이 책이 도착했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은 ‘반가움’이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적대시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일본 문화를 누구보다 열심히 즐기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왔기에 반가움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이 반가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찝찝함만이 남았다. 책의 흐름은 비슷한 듯 다른 한국과 일본을 비교 분석하며 두 나라를 칭찬하기도, 비판하기도 하다가 어떻게 일본을 다뤄야하는가에 도달한다.

필자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하나의 사례를 두고도 일본에서는 장점을, 한국에서는 단점을 찾는 듯 보였다. ‘한국에 너그러워지자’는 마음은 아니지만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한국을 上から目線하는데 굳이 그들의 생각을 배려씩이나 해야하나 싶은 마음이 들어 껄끄러웠다.

이에의 자손들이 가문의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무조건 물려 받아야 하는 문화에 대해 개개인을 존중하지 않으며 적성을 생각 않고 전통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온 나의 견해와 반하게 이를 한국이 배워야 한다는 색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게양’이 일본어라면 ‘국기’도 ‘민족’도 일본어라고 현대 한국어 형성의 역사를 잘 모르고 있다는 등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견해가 곳곳에 배어 있어 읽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위험한 일본책>이라는 제목이 편집부에서 숙고한 제목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로 한국과 일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사뭇 다른 내용이라 아쉬웠다.

📎 그러나 지옥은 역시 겪지 않는 게 좋다. 또다시 지역 질서 재편의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지옥이 장구한 세월 동안 여러 번 되풀이되어온 걸 보면 역시 구조적인 원인이 있고, 운명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조든 운명이든 이번만큼은 안 된다. 그러니 이번에는 민족의 이름을 앞세운 철부지들의 허세도, 젖내 나는 이상주의적 헛소리도 벌레 보듯 쫓아버려야 한다. 오로지 차가움과 노회함만이 지옥을 돌려세울 수 있다.

📎 국제 정세를 좌지우지하는 강대국이 아닌 이상, 어떤 나라도 그에 주파수를 맞추지 않을 수 없다. 그건 섣불리 ‘민족자주’ 운운하는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길을 가지 않으면, 혹은 그 길을 찾아낼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민족자주는 공염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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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하면 좀 어때 - 이런 나인 채로, 일단은 고!
띠로리 지음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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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모두에게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기에 허술함을 가지고 한 발 앞으로 내딛는 마음이 더욱 귀하다. 허술한,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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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 정지돈 첫 번째 연작소설집
정지돈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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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발걸음같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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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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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명랑한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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