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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메이저리그의 유격수 ‘데릭 지터’는 골든글로브상을 다섯 차례나 받은 전설적인 유격수다. 중계방송 캐스터와 스카우터들은 지터가 다이빙캐치를 자주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훌륭한 유격수라고 결론 내렸다. 물론 지터는 매우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그는 다이빙캐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점프 동작이 느리기 때문이다. 사실 뛰어난 유격수는 굳이 다이빙캐치를 할 필요 없이 공을 잡아낸다. 그런 만큼 눈길은 덜 받는다. 지터는 그저 멋진 수비를 했을 뿐이다. 통계수치로 따져 냉정하게 말하면 ‘지터는 수비를 잘하지 못한다.’


정보에 관한 한 세상은 ‘신호’와 ‘소음’이다. 세상에는 엄청난 정보들이 있으며 지금도 엄청나게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취할 수 없고 취해서도 안 된다. 정보 대부분은 그저 소음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소음들에 둘러싸인 우리는 최적의 정보 ‘올바른 신호’를 보고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호를 선별할 수 있을까? 통계학과 미래 예측의 선구자 네이트 실버는 그의 저서 <신호와 소음>을 통해 경제, 정치, 야구, 기상, 지진, 전염병, 주식, 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올바른 신호를 선별하는 법을 말한다. 


그가 다양한 분야를 통해 말하는 올바른 신호 선별법 중 하나는 ‘모든 유형의 정보를 적절한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좋은 의사결정 과정을 구축하는 것이다.’ 즉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하나로 조합해서 방향성을 찾아내고 내재된 ‘의미’를 찾아내려 노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망주 A가 타율 3할에 홈런 20개를 쳤는데 경기가 없는 날에는 노숙자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유망주 B 역시 타율 3할에 홈런 20개를 쳤는데 경기가 없는 날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밤새워 놀고 마약을 한다고 치자. 이 경우 A와 B의 차이를 계량화할 방법은 없다. 그런데 여러분은 두 유망주 사이의 차이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때로 양적 차원이 아니라 질적 차원으로 제시되는 이런 정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정보를 통해 ‘자신의 편견’을 강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문제에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이해가 얽혀 있을 때는 특정한 편향에 사로잡혀서, 그 편향에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도 이를 무시하고 진리에서 멀어진다. 아무리 유용한 자료를 많이 모은다 해도 이 자료를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전혀 소용이 없다.


훌륭한 예측가는 전형적으로 매우 크게 생각하고 또 매우 작게 생각한다. 의미 있는 신호는 때로 문제의 가장 미세하고 구체적인 데서, 즉 보통 사람들은 귀찮아서 피하려 드는 데서 비롯한다. 또 ‘왜 세상은 지금 이 모양으로 되어 있을까?’, ‘현재의 지배적 패러다임을 대체할 대안은 없을까?’ 같은 가장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생각을 할 때 신호가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들이 대부분 안주하려 드는 편안하고 따뜻한 곳에서 신호가 나타나는 일은 지극히 드물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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