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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떻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것인가? - 공허한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ㅣ 아날로그 아르고스 6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엮음, 김현주 옮김 / 아날로그 / 2024년 7월
평점 :
어떻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것인가?
공허한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필립 프리먼 엮음
하루에 많게는 10명 이상을, 적게는 3명 이상(마주치지 않을 수 없는 가족들)을 만난다. 짧은 대화로는 집 앞의 야채 가게 사장님과 날씨, 야채의 상태와 물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중간치로는 아이들과 일상에서 해야 할 일들 혹은 잔소리로 이어지는 대화들이 있다. 길게는 출구가 없어 보이는 남편과의 대화가 있고, 아이들의 친구엄마에서 나의 친구가 된 사람들이 있다. 그 외에 매일은 아니지만 5년 이상, 10년 이상 된 오로지 내가 만들어낸 친구들이 있다.
관계는 모든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모든 만남에서 우정을 기대하지는 않는 다. 오고 가는 만남과 대화 속에 나는 친절을 원하고 친절을 받고 싶은 것 같다. 그것이 우정의 시작이라면 말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선한 사람, 덕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덕은 우정과 함께 묶여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이 반짝이는 선한 일을 하고 이를 다른 이가 받아들여서 되돌려준다면 두 친구 사이에 진정한 애정이 반드시 생겨날 것이다.”
나에게 진심으로 건네주었던 조언, 함께 크게 웃었던 소소한 일상들,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었던 일들, 각자의 마음에 닿기 위해 공감했던 것들, 이런 것들이 다른 어떤 것보다 나의 하루를 행복하고 보람 있게 해준 다는 것을 안다. 아래 작가의 말에 다시 한번 동감했다.
“공허한 것들, 예를 들어 명예, 영광, 건물, 옷, 신체기능 향상 등에서는 기쁨을 얻으면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덕스러운 마음에서 기쁨을 얻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친구 사이에 서로 돕고 친절을 베푸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없다.”
“우리가 우정에서 추구하는 안정성과 꾸준함의 기초는 신의이다. 믿을 수 없다면 안정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정직하고 사교적이며 공감할 줄 아는 친구, 즉 같은 일에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
나와 비슷한 방향으로 같은 초점을 하고 있을 때 신의를 느낀다. 물론 다른 방향과 초점이 같지 않다하더라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그 이야기가 흥미로울 때도 많고 상대가 좋은 사람일 때도 많다.
“마음이 뒤틀리고 꼬인 사람은 믿음직스러울 수 없다. 또 같은 것을 보고 감동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근본적으로 본성이 다른 사람은 신뢰할 수도, 안정적일 수도 없다.”
고대의 지혜라니, 너무 옛날 말 아닌가? 하고 시작했던 이 작은 책은 좋은 글귀가 너무 많았다. 적어 놓고 싶은 문장이 넘쳐났지만 몇 개만 간추려보면서 정리해보았다. 고전은 고전이구나. 변하지 않는 삶의 지침서를 오랜만에 봐서 참 좋았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필요와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를 보살피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아도 우정이라는 꽃은 피어난다.”
“인간사는 덧없고 순간적이어서 우리는 항상 사랑하고 사랑을 되돌려줄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 삶에서 애정이나 호의가 사라지면 모든 즐거움도 사라지기 때문이다.”